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주님 그들을 위로해 주십시오..

모로나이 2014. 4. 29. 01:26





요즘 세월호 침몰로 인해 온 나라가 슬퍼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간절히 기도하면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구조를 기다리는 수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염원하고 또 염원하였습니다. 저 역시 그 비극의 현장을 보면서 "오 하나님이시여, 당신은 어디 계시나이까? 또 당신께서 숨으신 곳을 가리는 장막은 어디 있나이까?...당신의 손을 뻗으시옵소서.”(교성 121:1)라고 기도했던 조셉 스미스처럼 하나님을 간절히 찾으면서 기적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습니다. 가능하다면 과거 모세를 통해 홍해를 갈랐던 것처럼, 물에 빠진 요나를 고래를 통해 구하신 것처럼 큰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습니다. 몰몬경을 보면 하나님은 기적의 하나님이시기를 그치지 아니하셨느니라.”(몰몬 9:15)고 했는데 왜 이럴 때 기적을 베푸시지 않을까? 정말 숨이 막히고 솔직히 처음에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이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이 다가와 무죄한 많은 이들이 사망을 하게 될 때면 갖게 되는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원망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습니다. 사람은 원망의 대상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하나님에게 그 화살을 돌리곤 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왜 이러한 비극과 악을 묵인하시는 것일까?” 몇몇 이들은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은 죽었다면서 실존주의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을 진실로 믿고 있다고 자부하던 저도 때로는 인간이 무력한 상황에 빠질 때면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갑자기 스펜서 더블류 킴볼 회장님의 말씀을 읽어 봐야겠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왠지 그분의 말씀 속에서는 어느 정도 해답이 있지 않을까라는 강한 느낌이 있었죠. 그래서 교회 회장의 가르침:스펜서 더블류 킴볼책을 펼쳐들다가 14,15쪽을 펴들고 읽게 되었고 다음 구절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킴볼 회장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극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이런 비극들을 막으실 수 있었습니까? 대답은 그렇습니다 입니다. 주님은 전능하시며,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 목숨을 주관하시고, 고통을 덜어 주시고, 모든 사고를 막고, 모든 비행기와 차를 몰고, 우리를 먹이고, 보호하시며, 수고와 노력과 질병, 그리고 심지어는 죽음에서도 구해 주실 수 있는 모든 권능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리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모든 병자가 고침을 받는다면, 그리고 모든 의로운 사람들이 보호를 받고 악인들이 멸망당한다면, 하나님 아버지의 전체 프로그램은 백지화될 것이며 복음의 기본적인 원리인 선택의지는 파멸되고 말 것입니다. 아무도 신앙으로 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뜻 보면 궤변일 수 있을 것 같고 말도 안되는 핑계일 수도 있을 것 같은 이러한 말씀들이 갑자기 제 생각을 달리하게 만들었습니
다. 만약..하나님이 정말 모든 이들의 기도를 전부 들어주신다고 가정했을 경우, 과연 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기나 할까? 짐캐리 주연의 영화 부르스 올마이티를 보면  주인공이 하나님과 같은 권세를 갖게 되어 기도에 대해 응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도 기도가 많자 모든 기도에 대해 "응답" 버튼을 누르는 장면이 나오죠. 그런데 그 이후에 세상에 벌어지는 온갖 혼란과 폭동, 탐욕을 묘사한 장면은 아직까지도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어떤 이의 기도는 다른 이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인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과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단지 기도로서 그 결과가 바뀐다면,... ‘심는대로 거둔다는 그 불변의 진리가 훼손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선택의지는 전세에서 천국 전쟁을 일으키게 된 계기가 될 정도로 하나님께서 보호하고 옹호하신 원칙인데 인간의 잘못된 선택과 그에 따르는 비극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 기적을 행하신다면 그동안 옹호해 오셨던 원칙이 훼손됨은 물론이거니와 선택의지를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탄의 주장이 참됨을 옹호하는 일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실 적에 그분에게 나타나 유혹하려 했던 사탄의 주장은 사실 참된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돌을 떡으로 만드실 수 있었을 것이며 성전에서 뛰어내릴 때 천사의 수종을 받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만약 그렇게 해서 그분의 기적을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실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사탄의 주장이 참됨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 됨으로 예수께서는 그런 일들을 거부하셨던 것입니다. 킴볼 회장님의 지적처럼 하나님은 이 모든 비극을 막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은, 그리 했을 때 그분의 계획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고 선택의지를 인정하지 않아 추방된 사탄에게 면죄부를 주고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족한 인간으로서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비극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다만 현재로 제가 알게된 사실은 모든 이들의 기도가 다 응답이 된다면..이 세상은 분명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점이죠.

 

그 이후의 제 기도는 기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안타깝게 이 삶을 마감한 많은 이들이 부활의 그 날까지 주님의 품 안에서 쉼을 얻고, 생존자들과 유족들의 그 아픔이 온전히 위로받고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고후 1:3,4)

 

 

위로의 하나님...실제로 그분은 우리 모두를 위로해 주시는 분입니다...

 

주님...슬픔에 빠져 있는 모든 이들을 위로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