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교회의 부름..

모로나이 2014. 4. 5. 01:31

 

 

 

감독단이 개편되면서 다시금 감독단 2보좌로 부름을 받았다. 요나의 심정처럼 그 부름을 피하고 싶었고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에 한숨만 절로 나오긴 했으나 곧 세상의 연약한 것들이 나아와 힘 있고 강한 것들을 부수리니,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이웃을 권고하지 않게 하며, 육신의 팔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함이요” (교성 1:19)는 말씀처럼 세상의 연약한 것이기에 육신의 팔을 의지하지 않도록 하시려는 주님의 방법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라고 받아들였다. 이제 교회 모임 동안 홀로 두 어린 아이를 돌봐야 하는 아내가 내심 서운한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받아들인 점은 참으로 고맙다. 새롭게 부름 받은 감독님이 보좌를 선택하기 위해 기도를 했는데 자꾸 내 얼굴이 어른거려 어쩔 수 없다면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지만 오히려 부족한 나를 주님의 도구로 다시금 선택하게 해주신 주님과 그 분의 음성을 순종하고자 했던 감독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일었다.

 

솔직한 심정에 부담이 많이 되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곤 한다. 그동안 아이들을 핑계로 게을리 하던 여러 모임들과 부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부끄러움마저 느낀다. 좀 쉬고 싶었는데...잠시나마 어떤 부름도 없이 가족들과 함께 모임에 참석하고 싶었는데..아마 대다수 회원들이 가진 심정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전문적인 성직자가 없이 자발적으로, 평신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회이며, 모든 이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이 교회는 내게는 축복이다. 주님의 몸 된 이 교회가 없었던들 어찌 내가 남들을 위해 봉사하며 주님께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겠는지..

 

몰몬교라는 별명을 가진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서는 다른 교회처럼 성직자가 되어야지라는 결심을 하고 신학을 배운 뒤 목사 고시에 패스해서 성직자가 되는 구조가 아니다. 신학적으로 지식이 부족할 수 있고 성직자가 되려는 결심도 없으며, 교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돈을 받는 구조도 아님에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이사야 6:8)라는 부름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면 누구나 주님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그분의 종들을 부른 방법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