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대적하는 어떤 분의 글을 보니 참 괴상한 논리를 사용하여 신회(Godhead)에 관한 교회의 교리가 조셉 스미스의 생각에 따라 바뀌었다는 식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분 글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지만 초기 몰몬교 경전을 보면 조셉 스미스를 비롯한 초기 교회 지도자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격 신을 믿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835년 커틀랜드에서 교회가 발간한 교리의 성약은 오늘날 몰몬교가 가지고 있는 교리와 성약과는 달리 신앙강좌”(Lectures on Faith)가 계시와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강좌 5편에서 조셉 스미스는 신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신회를 구성하는 인격체는 셋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둘이며 하나님 아버지는 영적인 인격체(a personage of spirit)이며 예수는 하나님 아버지와 달리 육신을 가진 인격체(a personage of tabernacle)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성신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mind)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명백하지 않습니까? 이는 곧 조셉 스미스와 교회는 최소한 1835년까지는 신회를 구성하는 성부, 성자, 성신은 하나라는 삼위일체를 믿었으며, 이 중 성부와 성자는 인격체이며, 성부는 영적 인격체이며 성자는 육신을 가진 인격체라고 믿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830년에 출간된 몰몬경에서도 조셉 스미스의 삼위일체 교리가 곳곳에 묻어납니다”
전후 문맥과 별로 관계가 없는 내용을 가지고 애써 엉뚱한 결론을 내리는 것을 보면 비틀고 왜곡하여 보기 위해서는 정말 한도 끝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정말 그런가요? 1835년까지 조셉 스미스는 성부, 성자, 성신이 하나라는 삼위일체 교리를 믿었고 하나님을 단순한 영적 인격체라고 믿었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그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1. 1829년에 번역된 몰몬경에는 삼위일체와 달리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확하게 분리된 존재이심을 보여주는 여러 성구들이 있습니다. (제3 니파이 11장, 니파이전서 11:1-11, 이더서 3:14-18)
2. 1830년 6월부터 10월까지 조셉 스미스는 창세기 1:26절을 다시금 번역하였는데 현재 모세서 2:26-27절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나 하나님이 태초부터 나와 함께 있던 나의 독생자에게 이르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하매, 그대로 되니라. 그리고 나 하나님이 이르되, 그들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고, 나 하나님이 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되, 나의 독생자의 형상대로 내가 그를 창조하였고, 남자와 여자로 내가 그들을 창조하니라.”
이 구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분의 아들 독생자에게 말씀하시면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즉 하나님의 형상과 독생자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최소한 이 구절만 명확하게 살펴본다 해도 1830년 이전에도 조셉은 분명 하나님과 예수님이 별개의 존재였으며 두 분 다 인간을 창조하기 위한 모형으로서의 ‘형상’을 갖고 계셨음을 알려주지 않습니까?
3. 조셉 스미스의 어머니 루시 맥 스미스에 의하면 하나님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때문에 다른 기독교회에서 이를 문제시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다른 종파들은 우리들에 대해 상당히 적대적인 입장이었다....감리교도들 역시 몰려와서는 분노했는데 이는 그들이 몸과 지체가 없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믿음이 이러한 원리들과 서로 반대가 된다고 알고 있었다.” (Lucy Mack Smith, The History of Joseph Smith By His Mother Lucy Mack Smith, edited by Preston Nibley, (Salt Lake City, Utah: Bookcraft, 1956), 161. AISN B000FH6N04.)
4. 1831년 6월 조셉 스미스는 오하이오 커틀랜드에서 장로들의 무리와 만나서 “하늘의 시현”과 “주님을 보는 능력”을 라이먼 와이트에게 축복으로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과 그분 오른쪽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봅니다.”(Levi Hancock, autobiography, BYU Special Collections, 33).
이 구절에서도 조셉은 분명 하나님과 그분의 오른 쪽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분리하여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5. 1832년 2월 16일 조셉 스미스와 시드니 리그돈은 조셉이 가장 이른 첫 번째 시현을 기록하던 시기에 영광의 3단계에 대한 시현을 받았습니다. 교리와 성약 76:14,20-24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는 개별적으로 존재하시는 분으로서 서로에 대해 증언하시는 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기록들을 보면 조셉 스미스는 1835년 이전에도 하나님과 예수님이 서로 별개의 존재이시라는 것을 시현으로 보고 또한 그것을 가르쳐서 당시 다른 교회들의 반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1835년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삼위일체를 믿었다가 그 이후에는 그것을 반대하는 새로운 교리를 만들었다는 식의 왜곡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1835년설(?)을 주장하기 위한 근거로 사용한 신앙강좌 5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는 것입니다.
How many personages are there in the Godhead[?]
질문: 신회에는 몇 명의 인격체가 존재하는가?
Two: the Father and Son.
대답; 성부와 성자 둘이 존재한다.
이 신앙강좌에서도 하나님과 예수님은 별개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습니까? 이것이 어찌 조셉이 초기에 삼위일체를 믿었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는지요?
물론 이 당시 성신에 대한 이해는 불분명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셉 스미스가 첫 번째 시현에서 본 것도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이셨습니다. 그가 당시 깨달았던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은 기존의 다른 삼위일체주의자들의 주장과 달리 개별적인 분이라는 사실이었지 성신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 성신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언제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음 계시가 주어졌던 1843년에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사람의 것과 같은 만져 볼 수 있는 살과 뼈의 몸을 가지셨으며, 아들도 그러하시니라. 그러나 성신은 살과 뼈의 몸을 가지지 아니하셨고 다만 영의 인격체시니라.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성신이 우리 안에 거하실 수 없으리라.” (교성 130:22)
그런데 윗 성구를 인용하면 신앙강좌에 있는 다음 구절을 들어서 또 다른 반박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 봐라 여기선 하나님이 영적 인격체라고 하고 아들은 인간과 같은 육신을 가진 인격체라 하지 않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들은 성부와 성자이며 성부(아버지)는 영광과 권능과 모든 완벽과 온전함을 소유한 영적 인격체(a personage of spirit)이다. ... 그리고 아버지 가슴에 있었던 아들은 인간처럼 만들어진 육신을 가진 인격체(a personage of tabernacle)이다”
1820년 성스러운 숲에서 조셉 스미스에게 내려오신 두 분의 인격체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이셨습니다. 두 분은 전부 영적 존재이시면서 육신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우리의 불완전한 언어로 그분들의 모든 부분을 묘사할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사용된 “육신을 가진 인격체”라는 말은 영과 몸이 분리될 수 없게 완벽하게 일치하여 더 이상 죽음을 경험할 수 없는 영화롭게 부활된 몸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에게 사용된 “영적 인격체”라는 말은 하나님 아버지의 영적인 자녀들과 구별하기 위함이며 필멸의 존재에서 불멸의 존재로 변화된 그런 ‘영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사도 바울의 다음 말씀이 있습니다.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고전 15:43,44)
바울은 죽을 수밖에 없는 필멸의 존재를 “육의 몸”으로 표현했으며 죽음 이후에 부활하게 된 존재를 “신령한 몸”혹은 “영의 몸”이라 하였습니다. 즉 ‘영의 인격체’라고 하면 육신이 없는 영적 존재가 아니라 몸과 영이 완벽하게 결합하여 성스럽게 변화한 상태를 지칭한다는 말입니다. 교리와 성약에도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이는 그들이 죽을지라도 그들도 또한 영적인 몸으로 다시 일어날 것임이니라. 해의 왕국의 영이 된 자들은 육체였을 때와 같은 몸을 받으리니, 너희는 너희 몸을 받을 것이요, 너희 영광은 너희 몸을 살리는 그 영광이 되리라” (교성 88:27)
의로운 자들이 죽은 다음 부활하게 되는데 이 역시 “영적인 몸”으로 다시 일어난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이 영적인 몸은 ‘육체였을 때와 같은 몸’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경전에서 종종 사용하는 이러한 용법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은 그저 영의 몸이라고 하면 육신이 없는 영적 존재라고만 판단을 하여 이처럼 엉뚱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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