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에서 말하는 신론이란 일반 개신교회와 다릅니다. 이를 간단하게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1. 성부(하나님 아버지=엘로힘)
2. 성자(구약의 여호와= 신약의 예수)
3. 성신(성령)
조셉 스미스가 우리 신앙을 요약한 신앙개조의 첫 번째 항 역시 이러한 분들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표현합니다.
“우리는 영원하신 아버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성신을 믿는다.”
특히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 정원회가 1916년에 발표한 교리 해설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승영에 이르신 분에 대한 칭호로서‘엘로힘’이라고 부르는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문자 그대로의 부친이며, 인류의 영의 아버지이시다.”( “아버지와 아들,”Emprovement Era, 1916년 8월호, 934쪽)
즉 우리는 예수님이 아버지라 부르신 하나님 아버지를 우리는 “엘로힘”이라는 칭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더욱이 제임스 이 탈매지 장로의 ‘예수 그리스도’ 38페이지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된 교회에서는 엘로힘이라는 이름은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칭호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으며, 그의 첫 번째 영의 자녀는 여호와 곧 육체를 입은 독생자인 예수그리스도이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교회의 가르침을 잘 모르는 이들은 후기성도가 하나님 아버지를 일러 엘로힘이라 부른다고 하여 이것이 잘못된 교리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주장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성경에 등장하는 ‘여호와=엘로힘’이라 부르는 몇몇 구절들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 히브리어까지 동원하면서 여호와는 엘로힘과 같다는 등식을 주장하여 그렇기 때문에 후기성도의 신관은 그릇되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예를 들어 그분이 인용한 구절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창2:4 여호와 곧 엘로힘이 천지를 창조하신 대략이 이러하니라
אֵ֣לֶּה תוֹלְד֧וֹת הַשָּׁמַ֛יִם וְהָאָ֖רֶץ בְּהִבָּֽרְאָ֑ם בְּי֗וֹם עֲשׂ֛וֹת יְהוָ֥ה אֱלֹהִ֖ים אֶ֥רֶץ וְשָׁמָֽיִם׃
(Gen 2:4 WTT)
[출15:26]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의 엘로힘 곧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면... 생략
וַיֹּאמֶר֩אִם־שָׁמ֙וֹעַ תִּשְׁמַ֜ע לְק֣וֹל׀ יְהוָ֣ה אֱלֹהֶ֗יךָ וְהַיָּשָׁ֤ר בְּעֵינָיו֙תַּעֲשֶׂ֔ה וְהַֽאֲזַנְתָּ֙ לְמִצְוֹתָ֔יו וְשָׁמַרְתָּ֖כָּל־חֻקָּ֑יו כָּֽל־הַמַּֽחֲלָ֞ה אֲשֶׁר־שַׂ֤מְתִּי בְמִצְרַ֙יִם֙לֹא־אָשִׂ֣ים עָלֶ֔יךָ כִּ֛י אֲנִ֥י יְהוָ֖ה רֹפְאֶֽךָ׃
여호와가 곧 엘로힘 하나님이라는 것은 창세기 (2:4,5,7,8,9,15,16,18,19,20,21 등등 수백 구절이 있습니다.)
[츨6:2] 엘로힘이 모세에게 말하였다. 나는 여호와라.
וַיְדַבֵּ֥ר אֱלֹהִ֖ים אֶל־מֹשֶׁ֑ה וַיֹּ֥אמֶר אֵלָ֖יו אֲנִ֥י יְהוָֽה׃
(Exo 6:2 WTT)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엘로힘이란 단어는 비단 여호와께만 사용한 단어가 아니라 성경 여기저기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둑이 잡히지 아니하면 그 집 주인이 재판장(엘로힘) 앞에 가서 자기가 그 이웃의 물품에 손 댄 여부의 조사를 받을 것이며” (출 22:8) - 재판장의 권위와 그 판결이 효력을 갖는 것을 강조할 때--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엘로힘) 같이 되리라”(출 4: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엘로힘)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출 7:1)-초인적인 존재, 신과 같은 권위를 가진 탁월한 인간을 가리킬 때-
“조각한 신상을 섬기며 허무한 것으로 자랑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너희 신들(엘로힘)아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시편 97:7)
“저를 천사(엘로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시편 8:5)
-하나님처럼 무한하지는 않으나 인간보다는 훨씬 큰 천사의 능력과 지식을 강조하는 명칭-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엘로힘)보다 크시므로 이스라엘에게 교만히 행하는 그들을 이기셨도다 하고” (출 18:11)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엘로힘)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출20:3)
-이방신들을 언급한 경우-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엘로힘이란 표현은 고유명사라기 보다는 일반명사로서 다양한 용법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엘로힘=여호와’가 맞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여호와를 고유명사라고 한다면 그 뒤에 붙는 호칭으로서 엘로힘은 여호와라는 분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반명사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후기성도들이 예수님과 구별된 존재로서, 그분이 아버지라고 부르신 하나님 아버지를 호칭할 때 사용하는 “엘로힘”이란 말은 일반명사로서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호칭으로서 사용된, 일종의 고유명사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성경에 직접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성경 곳곳에서 예수님과 구분된 존재로서 등장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호칭이라고 봐야하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승영에 이르신 분에 대한 칭호로서 ‘엘로힘’이라고 부르는..”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된 교회에서는 엘로힘이라는 이름은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칭호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으며..”처럼 엘로힘이 하나님의 이름이다..라기 보다는 ‘엘로힘’을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칭호로 부른다거나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여호와’라는 이름도 현재 전혀 발음을 알 수가 없는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에게 전해진 여호와라는 이름은 히브이어로 "YHWH"처럼 자음으로만 기록되어 있기에 정확한 발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후대에 ‘아도나이’(주)에서 모음을 히브리어 4자음 속에 집어 넣어 발음하게 된 것이 ‘야훼’나 ‘여호와’로 발음하게 된 것일 뿐이죠. 정확한 발음을 우리가 알 수 없지만 구약에 등장하는 하나님 여호와를 이해하고 호칭하기 위하여 “여호와”나 “야훼”와 같은 부정확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호칭하기 위해 이해하고 사용하는 “엘로힘”이란 단어도 성경에 아주 명확하게 등장하는 것도 아니며 때로는 일반 신들이나 재판관들, 천사들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일반명사이기도 하지만 예수님과 구분된 하나님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굳이 엘로힘이라 표현하지 않더라도, 그저 ‘하나님 아버지’라고 불러도 별 상관은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에서 예수님과 하나님 아버지는 분명히 구별하고 있다, 그 두 분은 서로 개체적으로 존재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구약의 여호와와 신약의 예수님은 같은 분이다..뭐 이 정도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후기성도의 입장에서는 아담의 타락 이후에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직접 사람의 자녀들에게 나타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7)는 말씀처럼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먹음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단절로 ‘영적 죽음’에 처해지게 되는데 그 때부터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인간에게 직접 나타나지 않으시고 그분의 아들이신 여호와를 통해서만 인간들과 교류하셨다는 것입니다.
"타락 이후에 주어진 모든 계시는 구약의 여호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 것입니다. ...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구해 내신 분이요, 모세의 율법을 주셨고, 또 이루신 분입니다. 아버지는 아담의 타락 이후로 인간과 직접, 친히 관계하신 적이 없으며, 아들을 소개하고 증거하실 때를 제외하고는 나타나신 적도 없었습니다." (조셉 필딩 스미스, 구원의 교리, 1권 26쪽)
“경전상에 나타나 있는 모든 증거를 고찰해 보면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상의 선지자들 곧 계시자들에게 친히 나타나신 것은 불과 몇 번 밖에 없었는데, 이때는 주로 그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한 권세를 증거하기 위해 나타나셨다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다.”(제임스 이 탈매지, 예수 그리스도, 39쪽)
그렇기 때문에 구약 성경에서 모세를 비롯한 여러 선지자들에게 말씀을 하신 분은 전세의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바로 구약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이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같기 때문에 때로는 마치 하나님 아버지이신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데 이는 신성한 서임이라 알려진 것으로, 이에 따라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를 대변하시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권능을 부여 받으셨다고 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이라 부르셨던 것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구약 성경에 엘로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요한 1;10절에 의하면 “세상이 그(예수)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라고 하여 곧 엘로힘 하나님이랑 예수 그리스도가 동일한, 정통적(?) 삼위일체를 뒷받침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성구에서는 무엇이라 기록되어 있을까요?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예수)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히브리 1:2)
그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구약의 여호와)를 통하여 만물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의 아들을 통해 창조하신 것이 우리가 속한 만물이라는 것이죠.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분의 말씀으로 언급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약 시대나 신약 시대,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일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걸 굳이 삼위일체라는 있지도 않은 개념을 옹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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