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잡담

활동적인 두 교회 회원의 파문...

모로나이 2014. 6. 14. 00:18


         케이트 켈리                                                 존 델린



얼마 전 뉴욕 타임즈에 “Two Activists in Mormon Church Threatened With Excommunication” (몰몬교회의 두 명의 활동적인 회원이 파문의 위협을 받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내용인즉 여성운동가 케이트 켈리라는 여성이 연차대회 신권회 모임에 몇몇 여성들을 데리고 와서 참여하려 애를 쓰면서 여성에게도 신권을 달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었고 몰몬 스토리(mormon stories)라는 팟 케스트 운영해온 존 델린이란 사람의 경우는 교회를 떠난 이들과 주로 인터뷰를 하면서 교회의 몇몇 근본 원리를 공개적으로 부정해 온 경우인데 이 두 사람이 모두 교회에서 파문을 받을 위기(?) 처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 이러한 식의 자극적인 기사들은 곧 많은 이들, 특히 교회에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본다. 교회에는 자신의 주장을 펼칠 자유가 없다거나 교회의 지도자들을 대항(?)하면 바로 파문으로 추방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문제를 생각함에 있어 단순히 표용과 비관용이라는 식의 이중적 잣대를 들이밀면서 종교적 폐쇄성 운운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조직이건 간에 불가피하게 경계를 설정함으로 어떤 사람들은 포용하며 또 다른 사람들은 집단에서 배제하는 몇 가지 신념들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예외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를 생각해 보자.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는 사상의 자유를 지니면서 누구나 자신이 믿고 신뢰하는 바를 주장할 수가 있다. 하지만 사상의 자유가 있고 어떤 책을 읽고 그것을 주장할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국가의 기본을 부정할 만한 북한식 사회주의 사상을 널리 전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전하고 혁명 활동(?)을 벌인다고 하여 그것을 관용이란 이름으로 눈감아 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도 아무리 민주주의가 정착되었다고 한들 극우 네오나치(나치 독일과 나치즘의 부활을 추구하는 신나치주의) 세력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너무 극단적인 예만 들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더욱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최근 게이퍼레이드와 관련하여 기독교 단체와 어버이 연합에서 적극적으로 반대를 했다고 하여 종교적 편협 운운하는 기사들도 많이 보이긴 하는데.....반대로 생각해서 만약 동성애자들을 위한 모임에서 어떤 동성애자가 갑자기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깨닫고 그 사실을 같은 동성애자들에게 전하며 그 모임에서 반복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고 생각해 보자. 아무리 그 단체에 속한 동성애자들과 지지자들이 융통성 있고 관용적인 시각을 가진다 한들 결국 당신은 우리와 신념이 다르니 이곳을 떠나라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때가 온다.그렇다고 하여 우리는 이들을 향해 "당신은 편협하고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여지가 전혀 없는 폐쇄적인 사람들이군요!"라고 말해야 할까?

 

교회를 배척하는 엑스모들을 보자. 그들은 교회가 편협하다고 하고 자신들이야말로 관용적이고 포용적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이들은 교회 회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부지런히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이는 불법적으로 교회 회원들의 이메일을 수집하여 단체 메일로 상대방이 원치도 않은 메일을 발송해 자신의 주장을 전했다. 그러다가 삭제당하거나 반대를 받으면 또 분통을 터트린다. 하지만 그들의 블로그에 몇몇 교회 회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잘못된 점을 조금이라도 지목이라 할 것 같으면 간증 드립이니 로보트 같은 골수모운운하면서 배척해 버린다. 그리고 외친다. 교회 회원들은 여기서 글을 올리지 말라고 말이다. 그리고 어떤 이들의 글은 단순히 교회를 옹호한 것이라고, 혹은 자신들의 주장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바로 삭제당한다. 

 

나는 이들의 행위에 대해 비난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며 어느 누구라도, 아니 어떤 단체라도 공통의 신념을 기반으로 하고 그 신념이 경계선으로 작용하여 어떤 이들은 포용하고, 어떤 이들은 배척하게 된다는 사실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공동체던 간에 그 구성원들에 대한 기준으로 가지고 있고 그걸 기준으로 해서 포용과 배척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을 가지고 편협하거나 배타적이라 볼 수는 없다.

 

이처럼 여성에게 신권을 달라는 운동을 공개적으로 벌인 케이트 켈리와 교회를 떠난 이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해서 그걸 인터넷 상에서 퍼트리면서 후기성도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온 존 델린에 대해 교회가 파문이나 징계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하여 편협이나 배타적인 것으로 몰 이유는 없다고 본다. 교회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면 당연히 그에 따르는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아니 카페 하나를 운영하는데도 운영원칙에 반하는 글을 자꾸만 올리고 공동의 목표에 반대되는 주장만 하면 몇 번의 경고 후에 강퇴시키는데도 말이다. 


혹시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직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만약 집에서 가족들과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데 나와 의견이 다른 어떤 이가 매일 집 앞에서 "너는 잘못되었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잠겨 있는 문을 두드리면서 들어가려 애쓰고 마음대로 되지 않자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나와 가족들에 대하여 험담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걸 관용이란 이름으로 가만히 둘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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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도 신권을 달라며 몇몇 여성들과 연차대회 신권모임에 참여하려고 시도하다가 거부되자 언론 플레이를 하는 케이트 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