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몰몬교’라고 검색을 하면 다양한 종류의 글이 뜹니다. 예전과는 달리 비판적인 글들의 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편견을 가진 이들이 올린 글들이 노출되는 바람에 선량한 의도를 가진 이들이 그릇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을 만들게 됩니다. 물론 그러한 글들은 올리는 이들은 나름대로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릇된 교리로 사람을 미혹하는 단체들을 분별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것은 진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잘 알지 못해서 그러했겠지만)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몇몇 단편적인 자료들을 자신의 생각과 섞어서 마치 그것이 진실인양 글을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종파를 비판할 적에는, 최소한 그들이 출판하는 책자 몇 권 정도는 읽고 그리고 그에 대해 교회 회원들과 대화를 하는 가운데 사실과 오해가 무엇인지 분별한 다음 해야 그 글에 신뢰가 가는 것이죠. 그저 이런 저런 글 짜깁기 해서 다른 이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신앙이나 교리들을 왜곡하는 것은 진정한 신앙인의 태도가 아닙니다.
최근에 김* 목사의 블로그(http://whalkim.com/220482733928) 에도 이러한 종류의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교회 홍보위원회에서 한 것 같은데 게시 중단 요청을 해서 글이 몇 번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몰몬교의 공격과 탄압”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자신은 비교적 공정하게 평가했는데 왜 게시요청 중단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실망스럽다는 말까지 덧붙이고 있습니다. 무슨 글을 올렸는지 게시 중단이 된 상태라 확인할 수는 없어 정말 김목사님이 억울해 하시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다시금 올리신 글을 보면 그리 억울해 할 것도, 실망스러워 할 것도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억울한 것은 그런 왜곡된 비방으로 상처받을 후기성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정말 차분하게 그분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통보도 없이 삭제만 되풀이 하더군요. 정말 그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저와의 토론을 피하고 그저 삭제만을 되풀이하는 것일까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근거를 밝히라고 해놓고서 왜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 아무런 답변없이 삭제만 하는 것일까요?
그러면 김목사님의 글에서 잘못된 부분은 무엇인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2년간 자비로 선교사업을 하느라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된다??
김목사님은 몰몬교인들이 2년간 자신의 돈으로 선교사업을 하기 때문에 가정 파탄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20년 가까이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선교사업을 하느라 가정이 파탄되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부분 교회 회원들의 경우는 자신의 자녀들이 선교사업을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가문의 영광으로까지 여깁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복음 안에서 올바르게 자라 선교사로 부름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1년 반에서 2년간 주님의 일을 하도록 부름 받는 것은 모든 후기성도 가정에 대단한 기쁨이며 자랑스러워 할 일입니다. 물론 부모님이 회원이 아니라 자녀들의 선교사업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가정을 팽개치면서까지 선교사업을 하는 사례는 없습니다. 부모님이 반대해서 선교사업을 포기하고 자신이 속한 직장과 가정에서 복음생활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선교사업을 하기 위해 가정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라면 교회 지도자들은 오히려 선교사업을 하지 말고 부모님께 순종하라고 가르칠 겁니다. 게다가 대부분 자신의 돈으로 선교사업을 하지만 형편상 그렇게 못할 경우에는 교회에서 지원하기도 합니다.(저의 경우가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업을 하느라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된다???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2. 몰몬교의 하나님은 살과 뼈가 있으나 성경의 하나님은 영체로 되어 있다??
이것은 교리적인 해석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성경을 보는 관점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누가 24:39)
부활하셔서 영광스럽게 되신 예수께서는 살과 뼈의 몸을 갖고 계십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에서는 예수님을 아담과 비교하여 “살려주는 영”이라고 부릅니다.
“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예수)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 (고전 15:45)
예수님은 살과 뼈의 몸을 갖고 계시지만 영광스럽게 변형되셨기 때문에 또한 “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요한 12:45)는 말씀처럼 살과 뼈의 몸을 갖고 계시지만 영광스럽게 존재하시는 분으로서 ‘영’이라 부를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그런 아버지를 온전히 반영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하나님 아버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 구절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한 4:24)
여기서 “영”이란 말은 하나님이 살과 뼈가 없는 영체라는 소리가 아니고 그분의 영적인 특성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해서 하나님을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존재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은 영’이란 말은 하나님이 영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이어지는 구절에서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고 했는데 앞서 언급한 영이 “영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예배하는 자가 육신을 벗고 ‘영체’로 예배해야 한다는 황당한 뜻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영’이란 말이 나오면 전후 문맥을 보고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삼위일체를 부정한다.
성경에는 삼위일체라는 말도 없으며 그것을 뒷받침해 줄 구절도 없습니다. ‘오직 성경’이란 모토로 시작한 개신교회에서 왜 성경에도 없는 교리를 만들어 그것을 근거로 상대방을 이단으로 정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근거는 니케아 회의나 콘스탄티노플 회의와 같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회의의 결정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께서는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마가 7:8)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복잡한 신학적 설명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한마디면 됩니다.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 (요한 14:28)
삼위일체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능력이나 모든 면에서 동일하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분명하게 아버지는 당신보다 크다고 하셨습니다. 이걸 부정한다? 이것이 성경적인 가르침인가요?
3.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행위로 하나님이 된다?
몰몬교인들은 누구나 자신의 행위로 하나님이 된다고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우리의 심판은 우리가 행한 행위에 따른 것임을 믿습니다. 이것은 율법주의적인 발상이 아니면 성경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벧전 1:17)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요한 계시 20:12, 13)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고후 5:10)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처럼 되는 것은 우리의 행위만이 아니라 그리스도 속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근거로 합니다. 그 믿음은 누군가 말하는 것처럼 “믿습니다 아멘!”만을 고백한다고 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계명에 대한 순종도 포함이 됩니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야고보 2:26)
그렇기에 누군가가 “당신은 믿음으로 구원받는가?”라고 질문을 한다면 “네 그렇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야고보서에 말한 “행함이 동반된 살아 있는 믿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경 여러 곳에서 구원받으려면 행함이 있는 살아 있는 믿음을 근거로 해야 하며, 심판 역시 우리의 행함을 근거로 한다고 하는데 왜 이런 구절들은 싸그리 다 무시하고 행함이 전혀 필요 없는 “오직 믿음”만 외치는 것인지 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은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대등한 존재가 된다는 말이 아니라 그분과 같은 신성한 속성을 입은 자들이면서 하나님의 후사로 예수님과 함께 영광을 받게 된다는 말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 (베드로후서 1:4)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로마서 8:17)
4. 죽은 자들을 위한 침례
김목사님은 살아 있는 사람만이 침례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지만 이는 성경을 잘 모르고서 하시는 소리입니다.
“만일 죽은 자들이 도무지 다시 살아나지 못하면 죽은 자들을 위하여 침례를 받는 자들이 무엇을 하겠느냐 어찌하여 그들을 위하여 침례를 받느냐” (고전 15:29)
바울은 고전 15장에서 부활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죽은 자들을 위해 침례를 받는 의식이 있습니다. 이렇게 바울이 인정하고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는 이 죽은 자를 위한 침례 교리가 왜 다른 교회에는 없는 것일까요? 굳이 ‘성경적인 이단’을 분별하려면 성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하면서, 심지어 그것을 이단의 교리며 성경에도 없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이단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요?
5. 성경에서는 결혼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다?
그런 말은 없습니다. 마태 22:30은 잘 보시고 왜곡하지 마세요. 부활할 때 결혼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생전의 결혼 관계마저 사라진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베드로전서 3:7)
베드로는 남편들에게 아내에 대해 권고하면서 그 아내를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여기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남편과 아내는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을 자로서 그 관계가 천국에서도 이어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 (창세기 2:18)여 배필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이 그분이 거하는 천국에서 가족관계를 없이 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고전 11:11)
주 안에서는 남자와 여자란 두 성별이 온전히 갖추어져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관계가 사라진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6. 미국의 역사를 왜곡했다?
김목사님은 미국의 역사가 1492년 콜럼부스의 미대륙 발견으로 시작된 것인데 왜 그 이전에 몰몬경의 민족이 그곳에 살았냐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몰몬경은 콜럼부스가 미대륙에 발을 디뎠을 당시 그곳에 이미 존재했던 사람들의 조상에 관한 것입니다.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이주해 건설한 미국이 아니라 그 나라가 세워지기 훨씬 먼저 그 땅에 거주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오던 사람들 사이에 살며시 끼어들어 문명을 이루었던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미국 역사와 하등 관계도 없고, 현재 미국인 USA와도 관련이 없는, 독자적인 역사입니다.
이처럼 몰몬교에 대해 비판하면서 주장하는 대부분의 교리들은 성경에 대한 몰이해나 무지, 그리고 교회가 어떻게 가르치는지 정확하게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지식들을 긁어 모아 만들어 놓은 왜곡 투성이의 글일 뿐입니다. 정말 영혼을 사랑하며 진리를 옹호하고자 하는 성직자라면 마땅히 거짓을 파헤치고 진실을 드러내야 할텐데 오히려 거짓만 드러내고 있으니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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