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따끔한 일침

교황 프란치스코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들..

모로나이 2014. 8. 3. 23:36





최근에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을 앞두고 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교황과는 다르게 서민적이고 가난한 자를 위하는 모습이 많은 대중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왔나 보다. 페이스 북에서도 종종 교회 회원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바람에 그에 대한 기사를 종종 보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예수의 대표자라고 자처하는 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행위들에 그토록 대중들이 환호하고 가톨릭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그동안 교황들의 행보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얼마나 일치하지 않았는가라는 반증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한 면도 있다. 어느 기사를 보니 이전 교황과 비교하면서 차고 다니는 시계나 타고다니는 차의 종류까지 비교하면서 현 교황이 얼마나 소박하고 겸손한 이인지를 보여주는 내용도 많이 떠돌아 다닌다. (사실 현 교황의 모습도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습과 비교하며 얼마나 화려한지는 말을 안해도 잘 알 것이다.)

 

사실 대중들은 큰 권력이나 세상적인 직책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온유하고 겸손하며 개개인들을 위한 관심을 가진 이들에 대해 목말라 했으며 실제로 열광한다. 그러하니 그동안 화려하고 베일에 감춰 있는 것처럼 보인 교황이 과거와는 다른 파격적 행동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열광하고 전세계인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지도자가 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

 

나는 교회 용어 중에 신권 지도자교회 지도자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용어 자체가 지나치게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고 회원들이 보기에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의 지도자는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시니라” (마태 23:10)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에게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고 하셨으며 그 이유는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는 점을 환기시키셨다. 그 전 말씀에서도 예수께서는 잔치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마태 23:6,7)는 이들을 비판하시는 말씀을 하셨다. 즉 예수의 진정한 제자들이라고 한다면 지도자로 칭함을 받지 말아야 하며 회당의 높은 자리와 사람들에게 선생이라 칭함 받고 문안 받는 것을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너무나 지나치며 위험한 생각일까? 내가 보는 교회의 지도자라는 분은 지도자라는 호칭을 즐겨(?) 사용하고 교회의 높은 자리(연단)을 사랑하는 것 같다. 교회의 무슨 큰 모임만 되면 말씀도 하지 않으시면서, 단지 높은 직책에 부름 받으셨다 하여 그 좁은 연단에 꽉 끼어서 앉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게 지침서에 나와 있는지, 경전에 나와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단순한 관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의구심에 사로잡힌 적도 많다.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만약 우리 교회에서 부름 받은 분들이, 교황 프란치스코처럼 조금만 파행적으로 자신들을 낮추는 행동을 한다면 회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지도자라는 말은 예수님에게만 사용하고 그저 형제님이나 직책으로 통용한다면?? 사회자나 말씀을 하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예배당으로 내려와 가족과 함께 하거나 구도자나 신회원 옆에 앉아 모임에 참석한다면? (모임을 감리하는 분도 예배당에 내려와 모임 전체를 감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작지만 약간은 파행적인 행동을 한다면 회원들의 태도도 분명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 23:12)는 말씀이 정말 이 시대에 적용되는 것 같다. 교회가 발전하려면 교회의 각 회원들은 끝임없이 자기를 낮추고 낮추어야 한다...요즘에는 (속된 말로) 이게 먹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