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포항 교계 ‘이단교회 추방 운동’”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국민일보에 실렸습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010958&code=23111111&cp=nv
이 기사 중에 ‘인천 서구 승학로 신명스카이뷰 아파트 앞에 건축 중인 몰몬교의 대형 종교시설’을 반대한다면서 건축 반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모든 종교의 교리는 교주한테서 나오는데 몰몬교는 자신들의 정체를 교묘하게 감춘 채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유혹하려고 한다”면서 “몰몬교는 더 이상 주민들을 괴롭히지 말고 이곳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인천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정일량 회장도 “영어 하나 가르쳐준다고 우리의 자녀를 몰몬교에 보낼 것이냐”면서 “우리 동네에 몰몬교 건물은 필요 없다. 절대 못 짓게 반대하자”고 성토했다. (국민일보 3월 26일 기사)
또 어떤 분의 블로그를 보면 “시한부 종말론적 사고로 맹목족인 신앙을 강조하고 사회를 혼란하게 함. 조셉스미스가 교주이며 이단 (사이비) 종교로 영어를 가르쳐 준다고 접근하지만 실제는 포교활동” 이란 것을 건축 반대의 이유로 삼았습니다.
사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암담함을 느낍니다. 제대로 된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저 인근 교회에서 퍼트리는 잘못된 내용의 정보를 근거로 몰몬교회가 들어오면 우리 자녀의 가치관에 그릇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여 부모님들이 시청까지 나가서 반대를 하는 것 아닌가 말입니다. 나 역시 정확한 지식을 알지 못했더라면, 그저 주변 사람들이 퍼트리는 소문이나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부정확한 지식을 곧이곧대로 믿었더라면 우리 동네에 그런 이상한(?) 종교가 들어와 우리 자녀들을 위협한다는데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나가서 반대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는가 말입니다.
그런데 건축 반대의 이유로 내세운 것을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누가 저런 황당한 소문을 내었을까 심히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1. 모든 종교의 교리는 교주에게서 나온다?
어느 종교나 교리가 있고 그 교리를 설명하기 위한 경전이나 안내서 같은 것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장로교회의 교리는 성경에서 기원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루터나 칼뱅과 같은 종교 개혁자들에 의해 ‘해석된 교리’를 기본 틀로 하고 있습니다. 감리교회 역시 웨슬레의 해석을 틀로 하며 불교 역시 어느 승려에 의해 불경이 해석이 되었나에 따라 교종이니 선종과 같은 것으로 나뉘고 일본으로 가도 또 다른 종파가 있습니다. 기독교의 모든 교리는 예수님에게 나온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실제 신약의 대부분을 기록한 바울의 해석(?)을 토대로 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물론 시간이 흘러가면서 필요에 따라, 혹은 새롭게 알게 된 이해나 발견에 따라 교리의 변경 같은 것도 일어납니다.
후기성도는 어떤가요? 잘 모르는 이들은 몰몬교의 모든 교리가 교주(?)인 조셉 스미스에게서 나온다고 볼지 모릅니다. 실제 많은 회복된 교리들이 조셉 스미스를 통해 주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셉 스미스는 계시를 받고 경전을 번역했지만 그것은 기본적인 교리의 틀일 뿐이며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많은 부분들은 조셉 스미스 이후 선지자들에 의해 주어진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누군가의 말처럼 교회의 모든 교리가 교주(?)인 조셉 스미스에게 나온 것이 아니란 말이죠. (후기성도에게 교주란 없습니다. 조셉 스미스는 그저 고대 아브라함, 모세, 베드로와 같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선지자 중에 한명일 따름입니다.)
2. 자신들의 정체를 교묘하게 감춘 채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유혹하려고 한다?
선교사들은 항상 왼쪽 가슴에 검은색의 명찰을 달고 있습니다. 그 명찰에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아무개 장로(자매)”라고 되어 있죠. 즉 후기성도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교묘하게 감춘 적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의 이름과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이름을 항상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교사들이 다가가 복음을 전하는 대상은 청소년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합니다. 전도를 목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유혹”이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마태 28:19)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유혹’이란 이름으로 금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3. 영어 하나 가르쳐준다고 우리의 자녀를 몰몬교에 보낼 것이냐?
요즘에는 워낙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주는 장소나 사이트도 많고, 학원이나 학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영어 하나 가르쳐준다고 자녀들을 무턱대고 몰몬교회에 보내는 분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아무리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준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가족을 나 몰라라하는 가르침을 주는 사이비라면 어느 부모가 자녀를 그곳에 보내겠습니까? 영어는 선교사들이 하는 다양한 활동의 한 부분일 뿐이지 전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배우라고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님들은 교리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 그 외에는 건전하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단체라는 것을 알기에 안심하고 자녀를 보내는 것입니다.
4. 시한부 종말론적 사고로 맹목적인 신앙을 강조하고 사회를 혼란하게 함?
교회는 시한부 종말론을 가르친 적도 없고 그런 사고를 갖도록 유도한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조셉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Jesus Christ never did reveal to any man the precise time that He would come. Go and read the Scriptures, and you cannot find anything that specifies the exact hour He would come; and all that say so are false teachers.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의 오실 정확한 시기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가서 경전을 읽어 보십시오. 그가 오실 정확한 시간이 명시된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이것을 말하는 사람은 모두 거짓 교사입니다." ) (the History of the Church(교회사), Vol.6, p.254)
예수께서 언제 오실지 정확한 시기를 말하는 곳이라면 모두 거짓 교사라고 조셉 스미스가 말했고 실제로 교회는 다른 단체들처럼 특정한 시기를 정해 놓고 그 날이 재림의 날이니 재산팔고 가족 버리고 오라는 식의 사이비성 주장을 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그런데 시한부 종말론적 사고라니요? 그런 주장을 하기 위한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교회는 모든 인간들에게 선택의지가 있기 때문에 올바른 것을 선택하도록 권유하고 있을 뿐 무턱대고 순종하라고 하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물의를 일으키는 곳은 기존 개신교회가 아니던가요?
저희 교회는 예배 시간에 헌금을 걷는 시간도 없고, 오로지 자발적으로 원하는 사람만, 그것도 비공개적으로 헌금을 냅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기 위한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니 금요 철야니, 주중에 하는 부흥회니 이런 모임은 일절 없고 고작 일요일에만 교회의 정규 모임이 있을 따름입니다. (토요일에 하는 모임의 상당수는 활동 모임 정도) 그런데 어느 부분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는 것인지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몰몬교회 입주 반대를 위한 분명한 명분이 없자 “우리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만듭니다. 자녀를 무엇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함이며, 이 교회가 우리 자녀를 어떤 식으로 그릇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까? 그에 대한 질문을 다른 분들에게 여러차례 했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해주신 분은 한 분도 없습니다. 그저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는 잘 알지도 못하는 부분을 근거로 들어 그것이 우리 자녀들을 위협한다고 하죠. 전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을 보면서 실제로는 “땅값이 떨어질까봐” 걱정을 하면서도 내세우는 명분은 “자녀들의 올바른 가치관” 운운하는 사례를 목격하곤 했습니다. 다시 말해 개인의 이득을 위해 겉으로는 자녀를 내세우는 것이지요. 몰몬교회가 들어올까 땅값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상한 소문을 내고 반대 시위를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릇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땅값이 떨어지니 마니 하는 거죠. 인과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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