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몰몬경

(교회 자료) 몰몬경과 DNA 연구

모로나이 2015. 12. 16. 20:53

몰몬경과 DNA 연구

 

https://www.lds.org/topics/book-of-mormon-and-dna-studies?lang=kor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는 몰몬경이 거룩한 경전으로 성경에 견줄 수 있다고 선언한다. 몰몬경에는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수백 년 전 근동 또는 서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세 무리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다.1

 

몰몬경의 주된 목적은 역사적이기보다는 영적인 데 있지만, 경전이 기술하는 인구 이동이 고대 아메리카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일치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DNA 과학의 발달 및 집단유전학 분야에 집중되었다.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현대 아메리카 원주민에게서 확인된 DNA의 대다수가 동아시아 민족의 DNA와 가장 유사하므로 몰몬경에 언급된 이동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2

 

집단유전학의 기본 원칙들은 자료 분석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을 시사해준다. 여느 과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유전학의 결론은 잠정적이며,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사항이 많이 남아 있다. 몰몬경에 나오는 백성의 DNA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으며, 그들의 유전자 프로필이 알려졌다 할지라도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타당한 과학적 이유가 있다. 같은 이유로, DNA 연구에 근거하여 몰몬경을 옹호하는 이들의 주장 역시 추론적이다. 간단히 말해, DNA 연구는 몰몬경의 역사적 진위를 판단하기 위한 결정적 자료로 사용될 수 없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조상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는 대다수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시아계 DNA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3 과학자들은 몰몬경 기사 이전 시대에 비교적 소규모 무리의 사람들이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던 땅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이주했다는 학설을 세웠다.4 과학자들은 이들이 남미와 북미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으며, 근대 아메리카 인디언의 주된 조상일 것이라고 말한다.5

 

몰몬경에는 몰몬경에서 다루는 백성과 인근에 살았을지도 모를 다른 백성 간의 문화적 접촉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따라서 초기 후기 성도들 대부분은 야렛, 리하이, 뮬레크 및 그 일행과 비슷한 근동 혹은 서아시아 민족이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최초 또는 최대의 무리, 심지어는 유일한 무리였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 가정을 토대로 비판론자들은 몰몬경에는 미 대륙에 살았던 다른 대규모의 무리가 등장하지 않으며, 따라서 현대 원주민에게서 근동계 DNA가 쉽게 확인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몰몬경 자체에는 몰몬경에서 묘사된 백성이 그들이 거주했던 땅의 지배 민족 혹은 유일한 거주민이었다는 언급이 없다. 실제로, 몰몬경 본문에 담긴 문화적 및 인구통계학적 단서는 다른 무리의 존재를 암시한다.6 1929년 4월 연치 대회에서 제일회장단의 앤토니 더블유 이빈스 회장은 이렇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우리는 결론을 내릴 때 신중해야 합니다. 몰몬경에는 …… 이곳에 그들[몰몬경에서 다루는 백성] 이전에 아무도 없었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그 이후에 사람들이 이곳에 오지 않았다는 내용도 나오지 않습니다.”7

 

조셉 스미스는 몰몬경에 등장하는 백성 이외에 다른 백성들이 이주했을지 모른다는 발상도 수용했던 것으로 보인다.8 그리고 지난 한 세기에 걸쳐 많은 후기 성도 지도자와 학자들은 몰몬경 기록이 다른 정착민의 존재에 대해 완전히 일관된다는 것을 발견했다.9 2006년 개정된 몰몬경 소개에는 이러한 해석을 반영해 몰몬경 백성이 “아메리카 인디언 조상들 중에 속한다”라고 되어 있다.10

 

몰몬경 백성 또는 그들의 후손과 아메리카 대륙 다른 주민들 간의 결혼이나 유전적 혼합의 정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렇지만 경전 본문이 다룬 시기에도 이러한 혼혈은 어느 정도 실재한 듯 하다.11 분명해 보이는 것은 몰몬경 백성들의 DNA가 고대 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모든 DNA의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그들의 DNA를 찾고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집단유전학의 한계 이상을 요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전적 증거를 이해함

 

유전학의 기본 원칙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과학자들이 고대 주민에 대한 연구에 DNA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유전학 연구를 통해 몰몬경에 관한 결론을 도출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잘 보여줄 것이다.

 

생명을 이루고 지탱하는 정보 체계인 DNA는 거의 모든 인간 세포핵에서 발견된다. 이는 염색체라는 46개의 단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모 양쪽에서 각각 23개씩 물려받는다. 이 염색체에는 약 32억 개의 유전정보가 존재한다. 두 개인은 유전자 배열의 약 99.9%를 공유하지만, 수천 개의 작은 차이만으로도 사람들 간의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유전적 변이는 유전학자들이 무작위 돌연변이라 부르는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 돌연변이는 생식 세포가 형성되는 동안 DNA가 복제될 때 발생하는 착오이다. 이러한 돌연변이는 세대를 거쳐 전해지며 독특한 유전적 프로필을 낳고, 오랜 시간을 거쳐 축적된다. 첫 22개의 염색체쌍(상염색체라 부름)의 유전 양식은 계속되는 교차로 독특한 형질이 발현된다. 아버지와 어머니 양쪽에서 받은 DNA의 절반이 재조합되어 자녀의 DNA를 형성한다. 염색체 중 23번째 쌍은 자녀의 성별(남성의 경우 XY, 여성의 경우 XX)을 결정한다. Y염색체는 남성에게만 있기 때문에,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이 유전자를 대부분 그대로 물려받는다.

 

인간 세포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의 구성 요소에도 DNA가 들어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상대적으로 적은 약 17,000개의 유전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어머니를 통해 거의 그대로 물려받는다.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 DNA는 모든 자녀에게 전해지지만, 딸만이 자신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염기서열이 밝혀진 최초의 DNA이다. 이로써 유전학자들은 이를 인구학 연구에 처음으로 사용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상염색체 DNA의 분석을 통해 유전학자들은 다양한 유전자 마커의 조합을 포함하는 복잡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집단유전학자들은 현대 및 고대 DNA 표본을 활용해 집단들의 기원, 이동 및 상관관계를 재현하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용 가능한 자료를 조사하여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집단마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의 조합을 파악했다. 고유한 미토콘드리아 DNA와 Y-염색체 프로필[Y-DNA]을 하플로그룹이라고 부른다.12 과학자들은 이 하플로그룹을 알파벳 문자로 나타낸다. 13

 

오늘날 과학자들은 대다수 아메리카 원주민이 Y염색체 하플로그룹 C와 Q 14, 그리고 미토콘드리아 DNA 하플로그룹 A, B, C, D, X 등 모두 동아시아인의 염색체에 속한다는 데 동의한다.15 하지만 모든 것이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다. 계속되는 연구는 새로운 식견을 더하기도 하고, 어떤 연구는 이전의 결론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한 예로, 2013년에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 DNA의 1/3이 고대 유럽이나 서아시아에서 기원했으며, 미 대륙으로의 최초의 이동이 있기 전에 그 유전자풀(gene pool)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16 이 연구는 모든 아메리카 원주민 DNA가 필연 동아시아인의 것이라는 일반적인 견해보다 더욱 복잡한 상황을 제시한다.

 

근동계 DNA 마커(marker)가 근대 아메리카 원주민 집단의 DNA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몰몬경에 기술된 백성처럼 콜럼버스 이전에 있었던 이동의 결과인지, 아니면 유럽인들의 점령 이후에 일어난 유전자 조합의 결과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는 과학자들이 유전자 마커의 출현 시기를 추정하는 데 사용하는 “분자 시계(molecular clock)”가 수백 년 전 더욱이 수천 년 전에 있었던 이동 시기까지도 정확히 파악할 만큼 언제나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어느 정도 기인한다.17

과학자들은 아메리카로의 또 다른 소규모 이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18 예를 들어, 2010년, 그린란드에서 잘 보존된 채로 발견된 4,000년 된 팔레오에스키모에 대한 유전분석을 통해 과학자들은 동아시아에서 온 사람들 외에도 일단의 사람들이 아메리카로 이동했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19 이 연구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교의 집단유전학자 마커스 펠드먼은 이렇게 말했다. “단 한 번의 대이동이 있었다는 모델은 일반적으로 이상적인(하지만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대한 가설로 간주된다. …… 천 년 동안 소규모의 이동이 계속 있었을 수도 있다.”20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

 

DNA 증거를 이용해 몰몬경 백성에 관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가 어려운 한 가지 이유는 아메리카 대륙에 온 리하이, 새라이아, 이스마엘 및 다른 이들의 DNA에 관해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는데 있다. 유전학자들이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무엇을 찾아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몰몬경에 기술된 이주 집단의 구성원 각자가 전형적 근동인의 DNA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들 중 일부가 다른 지역에서 좀 더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DNA를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경우, 그들의 후손은 그 본향, 즉 근동 지역의 민족에게서 예상되는 것과는 다른 유전적 프로필을 물려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창시자 효과라고 한다.

 

후기 성도 집단유전학자인 우고 에이 페레고 박사의 경우를 보자. 페레고 박사의 계보에 따르면 그는 몇 세대에 걸친 이탈리아인임이 확실하지만, 부친 쪽 유전적 계통의 DNA는 아시아계/아메리카 원주민 할로그룹 C에 속한다. 이는 과거 언젠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의 이주를 통해, 페레고 가문의 본향에 이례적인 DNA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21 페레고 박사와 가족이 외딴 대륙에 정착하게 된다면, 훗날 그 후손의 Y염색체를 연구하는 유전학자들은 그 땅의 최초 정착자들이 이탈리아가 아니라 아시아에서 왔다고 결론 내릴 수도 있다. 이러한 가설적인 이야기는 집단유전학에 관한 결론이 그 집단의 시조가 보유한 DNA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몰몬경의 경우에는 이런 종류의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개체군 병목현상 및 유전적 부동

 

어려움은 창시자 효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몰몬경 속 이주민이 전형적 근동인의 DNA로 간주되는 DNA를 가졌다는 것이 매우 확실해 보인다고 해도, 그들의 DNA 마커가 몇 세기가 흐르면서 후손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꽤 있다. 개체군 병목현상 및 유전적 부동과 같이 과학자들에게 잘 알려진 원칙들로 인해 흔히 유전자 마커의 손실이 야기되거나 그러한 마커를 거의 발견하기 힘들게 되기도 한다.

개체군 병목현상(Popuation Bottleneck)

 

개체군 병목현상이란 자연재해, 전염병, 큰 전쟁, 또는 기타 재난으로 집단의 상당수가 죽음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때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의 상실을 말한다. 이러한 사건은 특정 유전자 프로필을 심각하게 축소하거나 완전히 없애버릴 수도 있다. 그러한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 돌연변이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이 회복될 수도 있지만, 이전에 존재했던 다양성의 많은 부분은 영원히 상실된다.

 

 

 

 

 

개체군 병목현상 도해.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일부 유전자 프로필(여기에서는 노랑색, 주황색, 녹색, 보라색 원으로 표시함)이 상실된다. 그 다음 세대는 살아남은 DNA만을 물려받게 된다.

 

몰몬경 말미에 등장하는 파국적 전쟁 외에도, 15세기와 16세기 유럽의 아메리카 점령은 그러한 일련의 끔찍한 사건들을 촉발했다. 전쟁과 질병 확산의 결과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은 엄청난 인구의 상실을 겪었다.22 한 분자인류학자는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점령으로 “유전적 병목현상을 통해 전체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가 감소하게 되었다”고 논평했다. 그는 “이러한 인구의 감소가 살아남은 무리의 유전자를 영구히 변화시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에 미 대륙에 살던 주민의 유전자 구조를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어렵게 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23

유전적 부동(Genetic Drift)

 

유전적 부동이란 소규모 집단에서 일어나는 무작위적인 요인으로 유전자 마커가 점진적으로 상실되는 것이다. 다음은 이 개념을 설명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간단한 예시이다.

 

병에 빨간 구슬 10개, 파란 구슬 10개 등 20개의 구슬을 채운다. 이 병은 한 집단을 나타내며, 구슬은 다른 유전자 프로필을 가진 사람들을 나타낸다. 이 병에서 무작위로 구슬 하나를 꺼내 그 색깔을 기록하고 그 병 안에 다시 넣는다. 구슬 하나를 꺼내는 것은 자녀의 출생을 나타낸다. 구슬을 20번 꺼내 그 집단 내에서 새로운 세대를 모의로 만든다. 이 두 번째 세대에는 각 색깔이 동일하게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두 색깔의 숫자가 균등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세 번째 세대를 형성하기 전에, 유전자 풀 안에 있는 새로 섞인 유전자 프로필이 반영되도록 병 안에 든 각 색깔의 비율을 조정한다. 구슬을 계속해서 꺼냄에 따라, 이제는 균등하지 않은 조합 탓으로 색깔이 더 많은 구슬을 뽑을 빈도수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몇 세대에 걸쳐, 한 가지 색깔에 대한 이러한 “부동” 현상으로 다른 색깔이 사라지게 될 것임은 거의 확실하다.

 

 

 

 

 

색깔 구슬을 이용한 유전적 부동 예시

 

이 활동은 몇 세대에 걸친 유전 물질의 유전 양식을 예시하여, 부동이 어떻게 유전자 프로필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동의 효과는 특히 소규모의 고립된 집단이나 독특한 유전자 프로필을 지닌 소규모 집단이 다른 혈통의 훨씬 커다란 집단과 섞이는 경우에 확연하게 나타난다.

 

유전자 데이터와 계보 자료를 조합해 아이슬란드에서 수행한 한 연구는 오늘날 이 나라에 사는 국민의 대다수가 불과 300년 전에 그곳에 살았던 사람 중 소수에게서만 미토콘드리아 DNA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24 당시 아이슬란드에 살던 대다수 사람의 미토콘드리아 DNA는 단순히 부동의 무작위적 효과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같은 이유로 몰몬경 백성의 DNA의 상당수가 존속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유전적 부동은 특히 미토콘드리아 DNA와 Y 염색체 DNA에 영향을 미치지만, 상염색체 DNA 변형의 상실로도 이어진다. 소규모 집단이 대규모 집단과 섞일 때, 소규모 집단의 전형적인 상염색체 마커의 조합은 대규모 집단에 의해 급격히 억눌리거나 소멸된다. 소규모 집단의 마커는 조합된 집단 속에서 곧 희석되며,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유전적 부동 및 병목현상의 효과 탓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세대에 걸친 상염색체 DNA의 교차와 재조합으로 원래의 대규모 집단에서 우세한 유전 신호가 전해지며 마커의 새로운 조합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소규모 집단의 특징이 되는 마커 조합을 희박하게 만들어 확실히 식별할 수 없게 만든다.

 

2008년 미국 자연인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 실린 한 논문에는 이러한 유전적 과정의 영향이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다. “유전적 부동은 [아메리카 원주민 유전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럽인들의 침략 이후에 이뤄진 인구의 심각한 감소와 더불어 하플로그룹 빈도수를 변화시켜 많은 단상형(haplotype)의 손실을 야기했다.”25 유전자 프로필이 전부 손실되었을 수도 있고, 한때 존재했던 조합이 너무 희박해져 발견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인구의 일부가 실제로 한 개인 또는 집단과 계보상으로 연관이 있더라도 그 조상에게 속하는 것으로 확인 가능한 DNA를 보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달리 말하자면, 조상 중에 몰몬경 백성이 포함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DNA를 이용해 그 관계를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다.26

결론

 

비판론자들과 몰몬경 옹호자들은 각기 DNA 연구를 이용해 자신들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싶어 하지만, 명확한 답을 제시할 결정적 증거는 없다. 몰몬경 백성의 DNA에 관해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설령 알려진 바가 있다 하더라도 개체군 병목현상과 유전적 부동과 같은 과정으로 오늘날 그들의 DNA를 검출할 가능성은 없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가 이야기한 것처럼 “세속적 증거로는 몰몬경의 진위를 판명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27

몰몬경 기록자들은 종교적 진리를 전달하고 그 백성들의 영적 유산을 보전하는 데 주된 관심을 두었다. 그들은 백성 대부분의 멸망이 예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기록이 보존되어 언젠가 복음 즉,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음에 대한 지식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가지고, 진정한 의도를 지니며, 진실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성신의 권능으로 [그들]에게 이것의 참됨을 드러내어 주시리라”28고 약속했다. 이 책의 참됨에 대해 이것을 시험해 본 무수한 사람에게 몰몬경은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이 나아가게 해 주는 권능을 지닌 거룩한 경전이다.

참고 자료

  1. 몰몬경 소개 참조.
  2. 본 기사에서는 북미와 남미의 모든 원주민들을 지칭하는 데 아메리카 원주민아메리카 인디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DNA 연구와 몰몬경의 관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우고 에이 페레고의 “The Book of Mormon and the Origin of Native Americans from a Maternally Inherited DNA Standpoint,” in Robert L. Millet, ed., No Weapon Shall Prosper: New Light on Sensitive Issues(2011), 171~216쪽, Michael F. Whiting의 “DNA and the Book of Mormon: A Phylogenetic Perspective,” Journal of Book of Mormon Studies 12, no. 1(2003), 24-35쪽; Daniel C. Peterson, ed., The Book of Mormon and DNA Research(2008) 참조.
  3. Antonio Torroni and others, “Asian Affinities and Continental Radiation of the Four Founding Native American mtDNAs,”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53 (1993), 563~590쪽; Alessandro Achilli and others, “The Phylogeny of the Four Pan-American MtDNA Haplogroups: Implications for Evolutionary and Disease Studies,” PloS ONE 3, no. 3 (Mar. 2008), e1764.
  4. Ugo A. Perego and others, “Distinctive Paleo-Indian Migration Routes from Beringia Marked by Two Rare mtDNA Haplogroups,” Current Biology 19 (2009), 1-8쪽.
  5. Martin Bodner and others, “Rapid Coastal Spread of First Americans: Novel Insights from South America's Southern Cone Mitochondrial Genomes,” Genome Research 22 (2012), 811~820쪽.
  6. John L. Sorenson, “When Lehi’s Party Arrived in the Land, Did They Find Others There?” Journal of Book of Mormon Studies 1, no. 1 (Fall 1992), 1~34쪽. 이 논쟁은 최근 존 엘 소렌슨의 Mormon’s Codex: An Ancient American Book(2013)에 더 잘 요약되어 있다. 소렌슨은 몰몬경 본문에 “니파이인들이 기록한 시기 내내, 그리고 아마도 야렛인의 시대에도 ‘약속의 땅’에 상당한 인구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게”(“When Lehi’s Party Arrived,” 34쪽) 만드는 암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7. Anthony W. Ivins, in Conference Report, Apr. 1929, 15쪽.
  8. “Facts Are Stubborn Things,” Times and Seasons 3 (Sept. 15, 1842): 922쪽. 이 글의 저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조셉 스미스의 감수로 발행되었다. 또한 Hugh Nibley, Lehi in the Desert, The World of the Jaredites, There Were Jaredites (1988), 250쪽 참조.
  9. 이 주제에 관한 주장들을 살펴보려면, Roper, “Nephi’s Neighbors: Book of Mormon Peoples and Pre-Columbian Populations,” FARMS Review 15, no. 2 (2003), 91~128쪽을 참조한다.
  10. 몰몬경 소개. 소개는 몰몬경 본문의 일부는 아니다. 이전에는 레이맨인들이 “아메리카 인디언의 주된 조상”이라고 나와 있었다. 1981년 처음 출판된 이 문장에서도 다른 이들의 존재를 시사하고 있다.(몰몬경 소개, 1981년판 참조)
  11. Sorenson, “When Lehi’s Party Arrived,” 5~12쪽.
  12. Peter A. Underhill and Toomas Kivisild, “Use of Y Chromosome and Mitochondrial DNA Population Structure in Tracing Human Migrations,” Annual Review of Genetics 41 (2007), 539~564쪽.
  13. 하플로그룹 이름은 알파벳과 숫자가 번갈아 나오는 표준화된 명명법을 따른다. 국제 유전 계보학회 참조. “Y-DNA Haplogroup Tree 2014”, Mannis van Oven and Manfred Kayser M., “Updated Comprehensive Phylogenetic Tree of Global Human Mitochondrial DNA Variation,” Human Mutation 30 (2009), E386-E394 참조.
  14. Vincenza Battaglia and others, “The First Peopling of South America: New Evidence from Y-Chromosome Haplogroup Q,” PLoS onE 8, no. 8 (Aug. 2013), e71390.
  15. Ugo A. Perego and others, “The Initial Peopling of the Americas: A Growing Number of Founding Mitochondrial Genomes from Beringia,” Genome Research 20 (2010), 1174~1179쪽.
  16. Maanasa Raghavan and others, “Upper Palaeolithic Siberian Genome Reveals Dual Ancestry of Native Americans,” Nature, Nov. 20, 2013.
  17. 이 “시계”는 오랜 시간에 걸쳐 DNA에 나타나는 무작위적 돌연변이의 관찰 비율에 기초한 것이다. 제안된 미토콘드리아 DNA 분자 시계의 한 예를 보려면, Pedro Soares and others, “Correcting for Purifying Selection: An Improved Human Mitochondrial Molecular Clock,”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84 (2009), 740~759쪽 참조.
  18. Alessandro Achilli and others, “Reconciling Migration Models to the Americas with the Variation of North American Native Mitogenome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0, no. 35 (2013), 14308~14313쪽.
  19. Morten Rasmussen and others, “Ancient Human Genome Sequence of an Extinct Palaeo-Eskimo,” Nature, Feb. 11, 2010, 757~762쪽. 이 가상의 이동은 미 대륙에 있었던 초기 이동에서부터 약 200세대 정도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20. Cassandra Brooks, “First Ancient Human Sequenced,” Scientist, Feb. 10, 2010, www.thescientist.com/blog/display/57140에서 인용. 캔자스 대학교의 분자인류학자인 마이클 에이치 크로포드는 이와 유사하게 “증거로는 특정 아메리카 원주민 집단과 아시아 또는 오세아니아 항해자들 간에 작은 문화적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Michael H. Crawford, The Origins of Native Americans: Evidence from Anthropological Genetics [1998], 4쪽)
  21. Perego, “Origin of Native Americans,” 186~187쪽.
  22. 원주민들의 인구는 95%가량 줄었다. David S. Jones, “Virgin Soils Revisited,” William and Mary Quarterly, Third Series, vol. 60, no. 4 (Oct. 2003), 703~742쪽 참조.
  23. Crawford, Origins of Native Americans, 49~51쪽, 239~241쪽, 260~261쪽.
  24. Agnar Helgason and others, “A Populationwide Coalescent Analysis of Icelandic Matrilineal and Patrilineal Genealogies: Evidence for a Faster Evolutionary Rate of mtDNA Lineages than Y Chromosomes,”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72 (2003), 1370~1388쪽.
  25. Beth Alison Schultz Shook and David Glenn Smith, “Using Ancient MtDNA to Reconstruct the Population History of Northeastern North America,”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137 (2008), 14쪽.
  26. “How Many Genetic Ancestors Do I Have?” Co-op Lab, Population and Evolutionary Genetics, UC Davis 참조.
  27. 댈린 에이치 옥스, “The Historicity of the Book of Mormon,” in Paul Y. Hoskisson, ed., Historicity and the Latter-day Saint Scriptures (2001), 239쪽.
  28. 모로나이서 10:4.

교회는 본 기사에 포함된 과학적 내용에 대한 학자들의 공헌에 감사를 표한다. 허락을 받아 그분들의 저작물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