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대회 기간마다 꼭 등장해서 몰몬교회를 거짓된 곳이라고 비난하는 길거리 전도자들)
이 교회에서 침례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내 기억 상 우리 교회를 “이단”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기분이 상하거나 화가 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이 목사님이 이단이라 부른다고 하여 교회에 대해 전혀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거부부터 하는 것에 대해 속상해 한 적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이단이라는 말에 기분이 상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그것은 전혀 신경쓸 것이 없다. 하나님과 나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중요한 것이지 다른 사람이 나의 믿음을 정의하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뭐 구차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 다른 교회나 종파들은 이단 소리를 들으면 흥분을 하고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단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우리 교회는 그런 부분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만큼 떳떳한 것이 아닐까? 너희들이 뭐라고 해도 우리는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우리의 길을 가련다..
사실 사도 바울 역시 당시 이단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사도 24:5)
바울을 고발했던 더둘로는 바울을 일러 전염병 같은 자로서 유대인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주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고 했다. 이 말에는 예수님을 “나사렛 이단”이라고 인식하던 당시 유대인들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바울은 “나는 이단이 아니다!”라면서 흥분하며 항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모함을 기회로 삼아 자신의 간증을 나누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 나는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나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 (사도 24:14-16)
즉, 바울은 자신의 믿음이 당시 사람들에게 이단이라 불린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선지자들의 기록들을 다 믿고 그들과 동일한 소망을 가지며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쓸 뿐이라고 했다. 이것이야 말로 “이단”이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 후기성도들이 가져야 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 우리 교회가 이단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나는 경전의 모든 말씀들을 믿으며 경전에 등장하는 믿음의 선조들과 동일한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 앞에서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바랄 뿐이야...이것은 진정한 진리를 소유한 자들이 가질 수 있는 확신에 근거한 여유이다. 이단이라는 말에 흥분하고 어떻게 하면 그 소리를 없앨까 싶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오히려 자신의 신앙에 대해 강한 확신이 없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다.
가끔 누군가로부터 내가 다니는 교회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그 때 교회 이름을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 때 살짝 이런 말을 덧붙였다. “사실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에 의해 이단이라 불리는 곳이긴 하다...” 그러면 그저 단순한 호기심에 질문한 이들은 “왜 그런데요? 다른 교회와 어떤 차이가 있는데요?”라는 식으로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면 그 때 비로서 우리 교회와 다른 교회의 차이점을 소개하면서 간증을 나눌 기회를 갖게 된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이단”이라는 대다수가 혐오하는 말을 가지고 우리 교회에 대해 소개하고 간증을 나누다니..
얼마전 방문한 베드나 장로님께서 말씀 중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고 한다,
“베드나 장로는 "행여 남들이 우리를 '이단'이라고 부른다 해도 그것 때문에 감정을 상하진 않는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계셨을 당시 교회도 그렇게 손가락질 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를 이단으로 여기는 것은 대개 우리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며 "몽골부터 미국 몬태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전 세계에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삶의 기초이자 행복의 원천)"
그렇다. 남들이 우리를 이단이라 부르건 삼단이라 부르건 그것으로 인해 감정을 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예수님과 그분의 사도들이 밟았던 길을 우리가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기뻐할 일이다. 또한 우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자들에 대하여 더욱 바른 지식을 전해야 하는 우리의 사명을 굳건하게 할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 우리를 향해 이단이라 부를 때 안타까워해도 기분 상해하지 말자. 그리고 다음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오히려 기뻐하는 것이 어떨까?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마태 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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