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정말 여러 가지 모임들이 있다. 안식일 3시간 외에 모임 외에도 이런 저런 이름을 붙인 훈련 모임에 이르기까지 정말 일요일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모임으로 꽉 차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도자라는 부름을 가진 분들의 경우는 참석해야 할 모임은 거의 항상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모임이 많다고 불평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른 교회는 일요일은 기본이며 새벽기도나 금요 철야나 수요 예배를 비롯하여 평일에 할당된 모임의 개수가 많은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우리가 가진 모임의 횟수를 많다고 하기가 민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사도 바울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브리 10:25)고 하여 예수님이 오시는 그 날이 가까워올수록 모이기를 더욱 하자는 권고까지 주지 않았는가 말이다. 가능한 자주 모여서 형제 자매들과 교제를 나누며 영적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회의 모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교회의 여러 모임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굳이 이런 모임을 왜?”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일요일에 갖는 3시간의 기본 모임은 아주 중요하면서도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다만 이런 저런 이름을 같다가 붙인 “훈련 모임”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훈련이 안되어서 교회의 발전이 안된다는 이야기일까? 솔직히 훈련 모임이라 불리는 곳을 가보면 수십년 동안 반복된 내용의 재탕 삼탕이 대부분이며 탁상공론도 많고 피곤함만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을 많이 해서 이제는 훈련 모임이 있다고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모임을 자주 갖고 지역 지도자들의 훈련이 이루어졌다고 하여 교회가 발전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 선교사업에서 침례수를 목표로 정하고 통계를 만들어 어느 방법대로 해야 할 지 논한다고 선교사업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별로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사업자 출신의 형제들이 지도자로 부름을 받은 경우가 많아 교회 일을 할 때도 사업체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교회의 발전이나 회원들의 영성 강화가 단순히 훈련이란 이름의 모임을 자주 한다고 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말일까?
요즘들어 리하이가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었을 때 느꼈던 반응이 계속 떠오른다.
“또 내가 그 나무의 열매를 먹으매, 그것이 나의 영혼을 심히 큰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는지라. 나는 나의 가족들도 역시 그 열매를 먹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나니, 이는 그 열매가 다른 어떤 열매보다 더 먹음직한 줄을 내가 알았음이라.” (니전 8:12)
리하이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을 때 영혼이 큰 기쁨으로 가득 찼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족들(혹은 다른 사람들이) 그 열매를 먹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구절에서 개인의 영성을 의미하는 “영혼의 큰 기쁨”과 선교사업을 의미하는 “다른 사람이 그 열매를 먹기를 간절히 원하는 소망”에 대한 핵심 키워드가 바로 하나님의 사랑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닐 에이 맥스웰(1926~2004) 장로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맛본다는 것은 속죄가 가져오는 축복을 맛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으며 제프리 알 홀런드 장로님의 경우도 생명나무가 구주와 그분의 속죄를 상징한다고 가르쳤다. 다시 말해서 각 회원들의 영적인 자립과 성장을 원하거든, 그리고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선교사업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이런 저런 훈련 모임이 아니라 속죄의 축복을 통해 각 회원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에즈라 테프트 벤슨 회장님도 “회원 개개인과 가족들이 정규적으로, 계속해서 경전 연구에 몰입한다면 이러한 기타 모든 활동은 자동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간증이 증가되고 기타 모든 활동은 자동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간증이 증가되고 헌신이 강화될 것입니다. 가족은 강화되고 개인적인 계시가 넘쳐 흐를 것입니다. ” (말씀의 힘, 성도의 법 1986년 7월호)라고 했다.
그렇다고 하면 진정한 교회 회원들과 교회 전체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런 저런 훈련 모임이나 모임을 위한 모임은 도움이 안된다. 가정복음을 해라, 구도자를 소개해 달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마음 속에 하
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한 모든 권고와 권유들은 짐이 될 뿐이다.
모임을 가지더라도 모임의 핵심이 ‘경전 연구와 그를 통해 느끼는 속죄의 축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안식일 주일학교나 여러 공과 모임에서 어떻게 하면 회원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조하고 성찬식 말씀에서도 속죄를 강조한다면 굳이 다른 모임이 필요할까? 그리고 일요일 오후에는 이런 저런 훈련 모임보다는 개인과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전을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거나 아니면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표현할 수 있는 봉사 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에서 교회의 이런 저런 모임 때문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소홀하게 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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