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간증과 권유의 중요성

모로나이 2017. 10. 3. 01:57

 

 

 

우리 와드에서 봉사하는 장로님 한 분이 어느 날 제게 다가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제가 계시를 받았는데요 그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형제님 집을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냥 웃기만 했죠. 그냥 집에 방문하고 싶으면 방문하고 싶다고 말을 하면 되지 무슨 계시타령을 하나 싶었습니다. 알겠다고..시간을 한 번 잡아 보겠다고 말을 해놓고도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자매가 그 장로님 팀을 집에 초대했습니다. 도대체 그 계시라는 것이 뭔지, 그걸 굳이 집에 와서 확인해야 하나 싶었고 들어나 보자는 호기심도 들었죠.

 

같이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장로님께서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혹시 예전에 선교 사업을 **와드에서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데요...”

..맞군요. 전에 선교사업 한 지역을 알고 싶다고 부탁드려서 문자로 보내주셨는데 그 와드 이름이 빠져서 제가 받은 그 느낌이 잘못된 것인가 싶어서 혼란스러웠거든요...”

 

전에 회원 기록을 정리하면서 선교사업을 한 지역을 문자로 물었기에 생각나는대로 부랴부랴 보내드렸는데 정작 그 와드의 이름은 빠뜨리고 보냈던 것이었습니다.

 

그 장로님이 받았다던 계시의 정체는 이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기도를 하다가 갑자기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러니까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는데 그 때 와드에서 봉사하고 있던 한 선교사가 말씀을 하면서 몰몬경의 참됨에 대해 간증을 하는 것이 떠올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교회에 다니다가 결국 몰몬경을 읽고 이 교회로 개종하게 되었고 선교사로도 나왔다는 이야기였답니다. 그 장로님은 당시 그 선교사의 간증을 듣고 몰몬경을 읽게 되었고 현재 선교사로 봉사하는데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기도하다가 갑자기 그 선교사가 떠오르면서 계속 그것이 제 모습과 연상되더라는 것이었구요. 그래서 그 선교사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저에게 선교사로서 봉사한 지역을 알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정작 제가 그 와드의 이름을 빠뜨려 보내서 혼란스러웠고 저희 집에 오는 내내 고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와드에서 봉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자신이 받았던 그 특별한 느낌이 맞았다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저도 그 장로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가족의 모습이 기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와드에서 봉사한지 그래도 시간이 되었는데 그제서야 서로의 모습들이 기억났던 것입니다. 이제 단편적으로만 남아 있던 선교사의 기억 중에 소중했던 순간이 그 가족과 관련된 부분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도 기억했습니다. 그 장로님은 당시 제가 선교사업 하면서 몰몬경에 대해 간증을 전해주고 읽어 볼 것을 권유했던 것에 영향을 받아 지금 선교사로 봉사하고 있다면서 계속 감사하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 순간은 참으로 영으로 가득 찬 순간이었습니다. 선교사업을 하면서 몰몬경에 대해 수없이 간증하고 읽어볼 것을 권유했었는데 당시 초등회 어린아이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간증하고 권유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갑자기 그 장로님이 어린 시절의 모습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것이 저였음을 확인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저에게도 주님께서 하고자 하셨던 메시지가 있던 것이 아닐까합니다.

 

선교사 시절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해서 복음의 참됨에 대해 간증하고 말씀의 씨앗을 뿌리라는 것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