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를 보기 위해 휴면하고 있던 넷플릭스 계정을 다시 살렸다. 작년에는 ‘모르몬교 살인사건’을 보기 위해 결제했었는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교회와 관련된 영상이 등장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언더 더 배너 오브 해븐“이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나오게 되면 또 이 영화도 챙겨볼 것 같다. (영어권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 ’북 오브 몰몬‘은 실제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긴 하지만 만에 하나 한국에 나온다면 거금을 들여서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워낙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의 세력이 크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오해와 왜곡된 주장들이 판을 치고 있어서 그런가 심심찮게 관련 영상들이 가십거리로 등장하는 것 같다. 다만 이 교회는 다른 단체들처럼(특히 이슬람교) 법적 수단이나 물리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방영을 막는 극단적인 방식을 취하지 않아서 자주 미디어에 의해 놀림거리와 먹이감이 되는 것만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착한신도‘는 일명 근본주의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라고 번역되는 FLDS의 워렌 제프의 기이한 행각을 그리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일부다처 교리를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으로 가르치는 그곳은 외부 세계와 철저하게 단절된 상태에서 자기만의 왕국을 운영하면서 ’계시‘ 운운하며 어처구니없는 것들을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강조하는 폐쇄적인 단체를 말한다.
초기 후기성도의 일부다처는 시대적인 필요사항에 따라 일시적으로 허용이 되었다가 그 필요사항이 끝나고 시대적인 요청과 맞물려 1890년 10월 6일 당시 교회 선지자인 윌포드 우드럽 회장에 의해 폐지되었다. (공식선언1)
물론 어떤 회원들은 이 선언문을 미국의 성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 잘못 이해해 미국 국경 밖에서는 복수 결혼을 계속 하기도 했다. 그래서 1900년 1월 8일에, 로렌조 스노우 회장은 “공식 선언은 모든 지역으로 확대되며, 교회는 이 곳(유타)과 다른 모든 주에서 일부다처 또는 복수 결혼의 실시를 단호하게 중지하였으며, 교회의 어떠한 회원이나 역원도 복수 결혼을 실시하거나 그러한 관계를 가질 어떤 권능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Slanders Are Refuted by First Presidency,”Millennial Star, 1911년 5월 4일, 275쪽)
또한 1904년 4월에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은 연차 대회에서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저는 일체의 복수 결혼이 금지되었다는 것을 발표하며, 교회의 회원이든 역원이든 그와 같은 결혼을 거행하거나 실시한다면 그를 교회에 대해 죄를 짓는 것으로 간주하여 교회의 규칙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교회로부터 파문 시킬 것입니다.”(in Conference Report, 1904년 4월호, 75)
이처럼 우드럽 회장의 뒤를 이은 여러 교회 회장들이 반복해서 복수 결혼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어기는 회원들의 경우는 파문처리해서 교회 회원 자격을 박탈했음에도 몇몇 이들은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선지자의 말에 순종치 않으며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별도의 분파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는게 그것이 바로 현재 FLDS라 불리는 단체다.
다시 말하면 FLDS는 예수 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교리와 계시로 교리를 만들어 집단 생활하는 단체다. 왜 그들은 다큐멘터리 제목처럼 기도하고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지 않았을까?
사실 근본주의, 혹은 원리주의라는 말은 사전적인 정의로 ’경전에 나와 있는 내용이 절대적으로 오류가 없다고 보고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그대로 따르려는 입장‘으로 보통 불안정한 노동상황이나 기존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할 때 불안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려고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그들의 경전인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원래의 이슬람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시작하여 이슬람 교리를 정치·사회 질서의 기본으로 삼아 이슬람교의 원점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는데 코란의 구절을 문맥과 무관하게 문자 그대로만 적용하여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라면 잔인하고 비인권적인 행위, 일례로 스스로를 죽이면서까지 테러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개신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성경의 모든 구절들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한 근본주의자들은 선과 악이라는 이원론에 근거하여 국수주의, 반공주의 등이 특징인 기독교 우파라는 이름으로 정치세력화되고 있다. 광화문 집회에 자주 등장하면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면서 시위하는 이들 옆에 가보면 그들이 보이고 있는 광기와 폭력성에 때로 두려움을 느낄 때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슬림이나 개신교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원리주의(근본주의)자들은 그들의 경전인 성경이나 코란의 가르침을 잘못 이해하고 왜곡하여 정치적인 세력으로 변질된 이질집단에 불과할 뿐이다. 그들의 종교에서 핵심적으로 가르친 ’사랑‘이나 ’평화‘와 거리가 멀며 문자에만 집착하여 광기에 사로잡힌 나머지 결국에는 정치세력에 의해 이용만 당하는 불쌍한 이들일 뿐이다.
이렇게 원리주의라는 이름으로 생겨난 단체들은 (표현만 달리했을 뿐) 종교 뿐만 아니라 정치 세력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이념의 차이로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하여 죽고 죽이는 과거 냉전 시대에서 이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다. 아니 요즘 유튜브만 봐도 우파니 좌파니 하여 상대방을 죽이지 못해 안달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 않나?
FLDS를 바라보는 후기성도의 입장도 이와 같다. 그들이 과거 일시적으로 행했던 일부다처 교리를 끝까지 고수하는 것도 그렇고 그 교리를 강조하기 위해 남자들을 추방하고 여성들을 학대하며 신도들을 외부세계와 철저하게 단절시키는 것도 잘못된 신념이 가져온 폐회가 아닐까 한다. 시대적인 한계를 무시하고, 계시가 주어진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무조건 절대시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원리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것만 고수하는 것은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이 했던 전형적인 패턴이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마태 7:7-9)
혹자들은 FLDS의 워렌 제프와 교회의 초기 선지자 조셉 스미스가 유사하다, 혹은 기원이 같기 때문에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면서 계속 현재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와 FLDS가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조상이 같고 언어도 같으며, 불과 70년 전에는 같은 땅에서 같은 민족으로 살아 왔다 하여 북한의 모습을 빌려 대한민국의 모습을 비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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