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사탄의 오른팔...

모로나이 2007. 9. 29. 22:30


 

사탄의 오른팔나는 23년간 몰몬교인이었다.

 

사탄의 오른팔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목과 나는 23년간 몰몬교인이었다.는 부제가 함께 실려서 마치 거대한 음모를 폭로하는, 지식인의 양심선언처럼 보이는 책이다. 과거 침례 받고 1,2년 뒤인가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고는 엄청난 충격에 빠져서 교회에 나갈 수가 없었고 감독님께 드리면서 이 교회에서 신앙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고백과 함께 교회를 떠날 계획을 하기도 했었다. 과거 읽었던 비판서들은 몰몬과 무관한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을 근거로 비판한 것들이라 편견과 오해가 가득했었고, 정작 그것을 읽었을 때도 내 신앙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소설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오랫동안 교회에 충실했던 한국 회원(종교교육원 교수님까지 하시던 분)이 다양한 교회 자료들을 근거로 하여 몰몬은 거짓종교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지도자들 몇 분에게 물어도 단편적인 답변만 들을 수 있었고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나 홀로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씨름하였었다. 물론 다행히 계속 교회에 나갔고 성전 의식까지 받으면서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정말 고민 많이 했었다.

 

그런데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이 책은 더 이상 내 신앙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역사 및 교리를 더욱 깊게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말이다. 한국어로 된 교회 서적은 물론 다 읽고 종교교육원에 비치되어 있는 원문 서적들의 일부,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여 수많은 반몰몬 자료 및 변증 자료들을 접하게 되었다. 또한 그 덕분에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던가.누간가에게 의문이 있을 때 그냥 기도해서 응답 받아라..는 다소 무책임한 대답이 아니라 서로 고민하고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도 하나의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상당수 많은 회원들이 교회 교리와 역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의문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 채 몰몬경은 참되다, 의심하면 안되고 지도자에게 순종해라, 기도해야 한다, 의문이 생기는 것은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식으로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말씀으로 성도를 양육해야 할 사람들의) 엄청난 직무유기이다. 이러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인도한 것도 이 책의 덕분(?)이라고 하면 우스운 일일까?? 선교사업을 하기 바로 전에도 이 책을 읽었고 MTC로 입소해서야 (희귀본인) 이 책을 버리게 되었다.

 

이 책은 현재 절판상태이다..거의 20년 전에 출판된 책이고 재판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현재 구하기 어렵다. 다시보는 후기성도교회라는 카페에서 이 책을 언급하며 저자의 허락을 받아 스캔해 올리겠다더니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그런데최근에 이 책을 다시 구했다. 옛 생각에 빠져 조금씩 읽어 보고 있는데 중간중간에 웃음이 나는 것도 있다.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몇 가지 사건에 대해 다루어 보고 싶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몇몇 반몰몬들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교회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호들갑이긴 한데 사실 그 문제는 이미 20년 전 한국에서 이 책으로 소개된 바가 있는 터라 별로 신선하지도 않다. 사물을 한 면으로만 보는 것보다는 다양하게 바라봐야 우물안 개구리,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와 같은 편견에 빠지지 않게 된다. 이렇게 볼 생각이라면 저렇게도 볼 여유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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