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이 토요일이냐 일요일이냐는 문제는 두고서라도 어느 날에 예배를 드려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안식일 교회에서는 토요일에 예배를 드려야만 한다고 하고 (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일몰설이니 일출설이니 또 다른 의견으로 나뉜다.) 기성교회에서는 일요일에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하고…..어떻게 하면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날짜를 두고서 이러저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후기성도는 일요일을 거룩한 안식일로 삼아 예배를 드리며 토요 안식일은 구약 시대에 주어진 율법이라고 믿는다. 히브리서 7:12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제사 직분이 바꾸어졌은즉 율법도 반드시 바꾸어”져야만 한다. 구약 시대 모세 율법이나 희생 제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고 변경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율법도 변경이 되어야 하며 그 중 토요 안식일도 포함되는 것이다. 왜 그런지 구체적인 예를 들자고 한다면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왜냐하면 구약 시대에 기념되던 토요 안식일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면 너무나도 많은 요구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며 안식일을 범할 경우는 죽임을 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출 31:14-17) 그리고 7년마다 안식년을 지켜야 하는데 말이다.. 구약 시대 안식일에 대한 기록들을 읽어 보면 분명 신약 시대에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초기 사도 시절에는 언제 예배를 드렸는지 살펴보자.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사도 20:7)
일주일에 중 첫 번째 날, 그러니까 일요일에 제자들은 빵을 떼려고 모였으며 바울은 내일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말씀을 전한다. 이 구절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일요일 집(당시는 교회 모임이 개인의 집에서 열렸다.)에 모여서 빵을 떼었고 (이 표현은 일반적으로 성찬식과 관련하여 사용한다. –고전 11:24 참조) 교회 지도자들은 그리스도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이 구절을 보면 분명 그리스도인들은 일요일에 성찬식을 행하고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받았다.
성경의 기록은 아니지만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의 주장을 봐도 비슷하다. 사도 요한의 제자로 알려진 이그나티우스(기원후 98-117년)의 경우는 그의 저서에서 토요 안식일과는 분명 구별되게 일요일을 주님의 날이여 부활의 날이며 모든 날 중에 으뜸이 되는 날이라 표현하면서 모든 그리스도의 친구들이 지켜야 할 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Irenaeus, "Ignatius to the Magnesians," () Ante-Nicene Fathers 1:63)
순교자 저스틴 (기원후 100–165년)의 경우는 일요일은 어둠을 빛으로 변경시킨 하나님의 날이며 예수께서 죽임에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에 성도들이 모임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구체적으로 그 날에 사도와 선지자들의 글을 읽으며 지도자들이 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살도록 권유했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Justin Martyr, "First Apology," (Chapter 67) Ante-Nicene Fathers 1:186)
그 외에도 초기 속사도들이나 교부들의 글들을 보면 그리스도인들은 일요일에 모임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누구의 말마따나 콘스탄틴 대제가 태양일 숭배일을 그리스도인의 모임일로 정한 것이 아니다.)
물론 토요 안식일을 주장하는 분들은 예배일이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일요일 예배 자체를 부정할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의 흐름을 보면 그러한 변경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구약의 율법의 모든 세부점들이 그리스도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취되고 변경되었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들이 기록되어 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서 구약 시대에는 유월절이나 무교절이 엄격하게 지켜졌는데 신약에 와서는 사라지고 대신 성찬식이 제정된 것을 보자. 신약 시대 와서는 분명 변경된 것은 맞지만 그 과정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예수님이 유월절에 성찬식을 제정했지만 그것을 근거로 유월절이 폐지되었다고 명확하게 말할 사람은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아직까지 유월절이니 무교절이니 기념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처럼 안식일도 그 변경 과정이 명확하진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도들이 일요일에 성찬식을 행하고 모임을 갖는 것이나 그 이후 속사도, 교부들의 글들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예배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일요일로 변경이 된 것이다.
물론 후기성도들은 초기 기독교인들의 역사나 성경 학자들의 글을 근거로 하지 않는다. 다만 그러한 자료들은 교회의 가르침이 결코 역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줄 뿐이다. 후기성도들은 살아 계신 선지자들을 통해 주시는 가르침을 따르며 그에 따라 일요일을 예배 날이며 쉬는 날로서 기념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하게도 후기성도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예배일이라는 날짜 개념이 아니라 어떻게 예배를 드리냐, 그 태도이다. 대부분의 후기성도들은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지만 종종 일요일에 큰 대회에 참여해야 하는 총관리 역원들은 목요일에 성찬식을 한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성도들은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며 이집트와 같은 이슬람권 성도들은 금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이 성지로 믿는 곳이다. 이 세 종교는 같은 날을 예배일로 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금요일을 성스러운 날로 보며 유대교인들은 토요일을 성스러운 안식일로 기념하며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일요일을 예배일로 모인다. 이러한 차이는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그 지역 교회 지도자였던 데이비드 갈브레이쓰는 당시 (1972년)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있던 헤롤드 비 리 회장에게 이 문제에 대해 서신을 통해 물어보게 되는데 그는 그 글에서 몇가지 문제점들을 열거하였다.
유대인들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토요일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식료품을 구입하는 곳이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문을 닫는데 상당수 사람들은 그들의 회당으로 모임을 간다. 이와 반대로 일요일은 평일이라 학생들이 학교를 가야 하고 일상적인 일을 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은 종종 토요일에 모임을 가져야만 한다…..이러한 것들이었다.
해롤드 비 리 회장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지 2달이 지난 후에 그는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성도들이 토요일에 예배를 갖도록 권고하게 되었으며1972년 11월 20일) 이 결정으로 인해 이집트나 요르단과 같은 이슬람 지역에 사는 성도들은 금요일에 예배를 하게 되었다.
분명하게 주님은 우리 성도들이 정규적으로 모여 그분을 예배하는 것을 원하시지 날짜와 같은 중요하지 않는 문제로 논쟁하고 고민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살아 계신 사도들과 선지자들에 의해 인도되는 현대 교회는 어떤 날을 예배일로 삼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쟁하기를 원치 않으며 오히려 모든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여 예배드릴 것을 권유할 뿐이다.
“혹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혹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에 확정할찌니라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로마 14:5,6)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마가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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