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렉, 시드기야의 아들
몰몬경에 의하면 시드기야 왕의 아들인 뮬렉은 바빌론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에서 도망쳐 신세계로 넘어갔다고 한다.. 뮬렉은 몰몬경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로 도착한 그의 백성들은 구세계에서 이주해 온 세 민족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뮬렉인으로 알려진 그의 백성들은 왕의 아들(힐라맨서 6:10) 이름을 따서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의 이름을 지었다. 시간이 흘러서야 뮬렉인을 발견한 니파이인들과 연합을 하게 되었으며 모사이야서 25:2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뮬렉의 후손인 제이라헤믈라의 이름을 따서 주요 도시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성경 연구가들은 시드기야의 모든 아들이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아들 중 한 명인 뮬렉의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는 몰몬경은 거짓이라고 보았다. 과연 그럴까??? 성경에 대해 무지한 조셉 스미스가 몰몬경을 조작하면서 이런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실수를 했던 것일까?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연구해 보면 시드기야 왕의 아들이 전부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시드기야의 아들인 뮬렉이 생존하였다는 근거는 열왕기하 25:1-10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구절에서 느부가넷살 왕이 그의 "모든 군대"와 함께 "모든 사람들"과 "모든 왕의 군대"을 �아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들"을 불태우고 "모든 군대"를 사용하여 벽을 파괴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묘사를 하면서 열왕기하 25:7에서 시드기야 왕의 아들과 관련해서 "모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그가 동원한 군대나, 파괴한 모든 지역에 대해 "모든"이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드기야의 아들과 관련해서는 "모든"이란 표현이 없다는 것은 시드기야 왕 아들의 일부만이 죽임을 당했다라는 의미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또한 성서학자들은 최근에 말키야(Malchiah)라는 사람에 대해 분석을 하기 시작했는데 예레미야서 38:6에 보면 "함멜렉(Hammelech)의 아들 말키야"를 지하 감옥에 집어 넣는 장면이 나온다 흥미롭게도 이 표현을 히브리어로 적어보면 MalkiYahu ben-hamMelek라고 하고, 번역을 한즉 "왕의 아들 말키야"가 된다. 그래서 혹자들은 이 구절을 지적하면서 "시드기야 왕의 아들 말키야."가 아닌가라는 추정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추정은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왕의 아들"이란 표현은 고대 중근동 사회에서 실제 왕의 아들을 지적할 때 사용되기 때문이다. [Rainey, 1975, pp. 427-432]. 또한 최근에 "왕의 아들 말키야"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고대의 문장이 발견되었다. (아래 사진)
(예레미야 38:6- 왕의 아들 말키야)
텔 아비브 대학에서 고고학을 가르치는 요하난 아로니 교수는 "말키야"는 일반적인 이름이었고 시드기야 왕 동시대에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성경을 보면 알겠지만 때로 한 사람의 이름이 축약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예레미야의 서기로 일했던 바룩(Baruch)의 경우 실제 그의 이름이 BerekYahu이었음이 발견되었는데 이처럼 상황에 따라 이름을 축약해서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뮬렉 역시 말키야라는 이름의 축약형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여진다.
또한 뮬렉의 실제성과 관련하여 성경은 중요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뮬렉은 히브리어로 왕을 의미하는 melek에서 나온 단어인데 실제 의미는 "작은 왕"이란 뜻을 담고 있다. 시드기야 왕의 아들로서의 '작은 왕' 뮬렉. 왕족으로서의 그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지 않은가?
지금까지 살펴본 것에 의하면 시드기야 왕의 아들이 전부 죽임을 당한 것은 아니고 '말키야'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왕의 아들로서 전해진다는 것을 보았다. 말키야라는 이름은 시드기야 왕 시대에 시작된 이름이며 뮬렉과 자음이 동일하다. (히브리어는 모음 없이 자음만 사용한다는 점을 기억!)
물론 이러한 단편적인 근거들이 뮬렉과 말키야를 동일시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분명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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