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니파이입니다. 아버지 리하이와 어머니 새라이아에서 셋째로 태어났지요. 저희 부 모님들은 참 훌륭하신 분이랍니다. 가정을 지상의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헌신과 사랑 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부모님께서는 저희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거의 모든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많 은 어려운 일들을 경험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를 입었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놀라운 지혜에 대해 배울 수가 있었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극복할 수가 있었답니 다. 전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 앞으로 이 지상에 오게 될 나의 자손들을 위한 교훈을 남기고자 합니다.
특히 아버지께서 쓰시던 애급인의 언어를 사용하여 기록을 남길 것인데 제가 기록하는 것은 한치의 거짓이 없는 진실된 일임을 고백합니다.
시드기야 왕께서 유대땅을 다스린 지 첫 번째 해가 되던 경(B.C 600년 경)에 곳곳에서 많은 예언자들이 등장하여 백성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거대한 예루살렘 성이 멸망될 것이라 경고를 하였습니다. 저희 가정은 아버지 때부터 하여 줄곧 예루살렘에서 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일 어나는 백성들의 사악한 행위들과 그 잘못을 경고하며 회개를 외치는 예언자들의 모습을 자 주 볼 수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부터 돌이켜 마음에 내키는대로 행 동하였으며 그에 대하여 마음 아프게 생각하시며 번민하셨던 아버지께서는 그 주민들을 위해 정말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께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내다보이는 언덕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과 탄식으로 흐느끼시며 기도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자연스레 저의 마음도 숙연해짐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변함없이 눈물 뿌려 기도하시던 아버지께서 무슨 장면을 보셨는지 몸을 부들부들 떠셨습니다. 전 그 장면을 보고 많이 편찮으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부랴부랴 왔지요. 그런데 집으로 겨우겨우 오신 아버지께서 도착하시지 마자 곧 쓰러지시더군요. 어머니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심각한 질병이 찾아온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되었답니다. 방으로 모셔서는 밤잠을 이루지 못한 체 어머니께서는 아버지를 간호하셨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아버지께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서는 절 부르시더니 당신께서 보셨던 시현에 대해 말씀을 하시더군요.
"니파이야.....내가 기도를 하고 있었을 때란다...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천사들이 등장하더니 황금색 왕좌를 주변을 호위하더구나. 그 왕좌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는데.....아마...하나님인 것 같더구나..."
아버지께서는 그 때 그 순간의 감격과 경외감으로 인함인지 한 참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아버지께서 물을 드리자 그제서야 한 모금 물을 마신 뒤에 말씀을 계속 하시었습니다.
"내가 본 하늘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경이로 가득 차 있었지....바로 그 하늘에서 영화로운 빛을 발하며 태양보다 더 찬란한 모습을 한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단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12명의 사람들을 보았는데 그들 역시 하늘의 별과 비교할 수 없는 찬란한 영광을 비추고 있더구나. 그 12명은 이 지상에 내려와 여러 곳으로 흩어졌지만 처음에 내려왔던 그 분이 나에게 책 한 권을 주면서 읽어 볼 것을 명령했지..."
아버지께서는 그 책의 내용을 생각하시려는지 잠시 생각에 잠기신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낮은 톤으로, 그러면서 엄숙하고 확신에 찬 음성으로 말을 계속 하셨습니다.
" 난 그 책을 조심스럽게 읽어 내려갔단다..그 책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예루살렘아....내가 너의 죄악을 보았으니...너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예루살렘과 그 곳에 거주하는 백성들이 멸망을 당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거나 사로잡혀 바빌론에 끌려가 감금되리라.."
이처럼 그 책의 내용은 예루살렘의 미래에 대한 많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었단다. 난 너무나 놀랍고 믿기 어려워 그 책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읽고 묵상하면서 주님께 기도를 드렸지...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시여.....아버지께서 하시는 일들은 놀랍고 위대하십니다. 당신의 보좌는 하늘 높은 곳에 있기에 당신의 능력과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이 세상 모든 백성들 위해 두루 미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자비로우시기 때문에 상함 심령과 애통하는 마음으로 당신께 나아가는 자들은 멸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처럼 저의 아버지께서는 하나님께서 시현으로 보여주신 일로 하여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그 동안 시현과 꿈을 통해 보신 일들이나. 자녀들에게 예언하거나 전하신 말씀들을 기록으로 많이 남겨 두셨지만 전 이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을 작정입니다. 그저 그 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하고자 하는데 아버지께서 남기신 기록을 요약해서 판에 새긴 것에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남기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멸망에 관하여 놀랄 만한 일들을 아버지에게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아버지께서는 보고 들은 사실들을 백성들에게 그대로 전하여 회개를 외치셨는데 여러분들이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아버지께서는 그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신 이후에 유대인들의 완악함과 가증함을 증언하며 책에서 읽은 대로 메시야가 오셔서 세상을 구원하실 것임을 간단 명료하게 백성들에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야기를 들었던 주민들은 아버지를 미친 사람이라 비아냥거리고 막 화를 내더군요. 마치 예전에 살던 예언자들을 쫓고 돌로 쳐 살해한 것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 저희 아버지를 죽이려고 덤비는데....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쩔까 두려운 것이 사실
이었어요. 저도 처음엔 아버지께서 민감한 사항들에 대하여 직설적으로 말씀을 하시는데....참 난처했었습니다. 그러나.....지금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앙을 가지고 인내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능력을 입히시고 마침내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도록 능력을 더하여 주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는 이것이 참됨을 간증하며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