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일부다처

미성년자과 결혼한 조셉 스미스??

모로나이 2008. 5. 30. 16:36

요즘 FLDS라는 단체와 일부다처로 인해 떠들썩한 것 같습니다. 특히 그 교회의 교주(?)라는 사람이 12살의 부인과 키스를 하는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면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 대해 모독적인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떠들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곳을 방문해 주신 어떤 분께서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일단 몰몬교가 일부다처제를 시행하면서 충격적인게 18세이하의 미성년자을 강제적으로 결혼시켰다는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상당히 민감함 부분이고 구체적으로 그 상황이 어떠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글을 쓰지 않으려 했으나 방문자께서 “3자적 입장으로 공정하게 보려는” 분임을 강조해 주시며 글을 남겨주셨기에 조금이나마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납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며 갈등도 하고 고민도 했지만 어느 누구에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할 수가 없어 답답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설령 조셉 스미스가 잘못 했다고 하여도 그것은 제 신앙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이지 조셉 스미스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그리고 조셉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현재 우리로서는 알 수 없으나 분명히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의거하여 심판대에서 온전히 밝혀지리라는 것을요...

 

교회 족보 센터에 의하면 조셉에게 여러 명의 아내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의 일부가 18세가 안된 미성년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부다처의 정당성이 아닌 미성년자와의 결혼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아마도 충격일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의 경우도 그러한데 하물며 그를 선지자로 생각하는 후기성도들에게 있어선 엄청난 충격일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과연 우리는 현대적 개념으로만 과거의 관습을 평가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임진왜란에 대해 배우면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왜 이순신 장군은 탱크나 미사일을 이용해서 일본군을 무찌르지 않았나요?” 그럼 이렇게 답변주겠죠? “그 때는 탱크나 미사일이 없었단다”라고요. 아 그렇구나..라고 인식하면 다행이지만 때론 아이들은 이순신 장군처럼 아주 훌륭한 장군이라면 탱크나 미사일을 이용해야만 했었다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과거의 환경이나 여건들이 현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이죠. 이게 과거를 현대적 개념으로만 평가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나오는 오류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미사일과 탱크를 만들어 사용하지 못한 이순신 장군을 비판할 수 없죠.

 

더 가까운 예를 들어 본다면 그렇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인종차별이 잘못된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합니다. 그래서 특히 미국의 경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정치가가 있으면 신랄하게 비판을 하죠. 그런데 과거의 정치가들도 인종차별적 정책에 반대하고 투쟁해야만 했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오류에 빠져 버리게 됩니다. 과거의 사건을 현대적 사고 방식으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가져오는 오류지요.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이나 토마스 제퍼슨도 노예를 소유했고 인종차별적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하여 그를 도덕적으로 실패한 사람이라 비판하는 이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들은 인종차별적 정책이 일반화되고 거의 제도화 된 세상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러한 사상을 가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교회 지도자들 중에서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는데 그들 역시 그러한 제도 속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그러한 사상이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현대의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는 것은 분명 이치에 맞지도 않고 잘못된 방식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진부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조셉 스미스가 어린 소녀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기록을 이해하는 방식에 이러한 시대적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각에서 보면 분명 나이 많은 남자가 어린, 그것도 미성년자와 결혼한다는 것은 분명 부적절하며 범죄 행위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현대식 태도입니다.

 

과거에는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법적 허용 나이가 현재와 같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과거 영국에서는 10세가 되면 결혼할 수 있었고 미국의 경우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결혼 법적 허용 나이가 결정되었죠. 조셉 스미스가 살던 시기 대부분의 미국 주에서는 영국의 영향을 받아 10세가 되면 결혼할 수 있었는데 몇몇 주에서는 12세로, 그리고 델러웨이의 경우는 7살까지 그 나이를 낮추었죠. 그래서 그런지 당시 일부일처제든 일부다처제든 어린 소녀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거나 비판을 늘어놓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것이 당시 환경과 문화의 일부였기 때문입니다.

 

다음 표는 1850년 인구조사 자료의 일부인데 남성 989명 여성 962명의 경우를 무작위로 샘플로 뽑아 놓은 것으로 결혼한 나이에 대한 것입니다.

 

 

 

 

 잘 보시면 10대의 결혼한 비율의 경우 남성이 4.1%인 경우에 반해 여성의 경우는 41.7% 정도가 됩니다. 남성의 나이가 보통 여성보다 5살 이상이 많음을 볼 수 있구요. 현대라면 10대가 결혼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과거에는 일반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러했지만 과거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아기를 낳는 과정에서 죽는 경우가 많았고 남자는 다른 여자와 재혼을 했죠. 평균 수명도 현대와 비교해서 엄청 낮았기 때문에 일찍 결혼하는 것이 정상이었습니다. 특히 1840년대 미국의 경우 여자아이들은 학교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가정일 하고 아이 키우는 일들을 배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들의 10대 딸들이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조셉 스미스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결혼했다 기록에 대해 현대적 시각으로 적용해서 비판할 것이 아니라 당시의 관습을 근거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에 10대와 결혼한 사람이 많고 우리 나라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었을텐데..그럼 그들은 현대적 개념으로 봐서 범죄자요 변태들라는 말인가요?

 

또한 그 결혼에 대해 남겨진 기록을 보면 강제로 진행이 되었다거나 은밀한 관계를 가졌다거나 하는 내용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현대의 제프 워렌의 경우와 비교해서 이해를 시도한다는 것은 제 3자의 시각이라기 보다는 어느 한 부분으로 편중된 듯 한 느낌이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