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군복무 준비하시느라 바쁘실텐데도 장문의 글을 올려주셨군요. 저도 이번이 이 문제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문제가 제기될 수 있겠지만 그냥 답변을 안 해 주셔도 됩니다.)
사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핵심을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성경을 근거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몇 가지 단정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풀이 같았습니다. 제가 핵심을 잘 파악했는지 모르겠지만 님의 주장은 이런 것 같았습니다.
1. 이단이란 계시에 근거하여 성경을 해석하고 자기들의 신학적 차원으로 나아가지만 정통은 완성된 성경의 계시만을 따른다.
2. 만약 성경 외의 타 계시를 인정하거나 그 필요성에 대해 논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나온 '자칭 예수들'과 '자칭 선지자'들에 대해 매우 피곤한 싸움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이단 논쟁의 쟁점입니다.
이러한 결론이 성경적으로 뒷받침되는지에 대해선 그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어 아쉽긴 합니다만 대략 님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이단이란 계시를 근거하여 성경을 해석한다는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몇몇 단체들이 자기들이 받았다는 계시를 근거로 성경을 왜곡하고 특정 개인을 신격화한다는 점에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성경적 진리 자체를 부정하면 안 될 것입니다. 자 1세기로 돌아가 봅시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당시 구약 성경을 인용하시긴 했지만 그 책을 유일한 권리로 삼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시에는 구약의 내용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바리새인, 사두개인, 서기관들이 존재 했는데 그들은 예수를 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왜요? 그들이 성경을 몰라서 그랬을까요?? 어찌보면 율법을 파괴하려는 듯 한 예수와 사도들의 존재는 그들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거룩한 경전을 파괴하는, 거짓된 선지자였임이 분명했을 겁니다. 게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계시를 전해 주시고 그것을 사도들은 또 기록으로 남기기까지 했습니다. 잘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사도들은 당시 구약 성경을 어떻게 해석했습니까?? 원어를 분석하고 학자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이해했습니까?? 그렇게 해서 진리를 알았다면 서기관들이 먼저 예수를 영접했겠지요. 사도들,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진리를 이해하는 방법은 단순히 성경을 원어 분석하고 이런 저러한 이론을 근거로 할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오는 보혜사 성신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요 15: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 14:26)
또한 베드로가 예수를 주로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성경을 연구해서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알려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마태 16:16,17)
성경의 말씀은 비록 인간의 언어로 기록되었지만 하나님의 것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야겠지요.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고전 2:10,11)
당연히 성경을 바로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방법, 즉 성령의 인도를 통한 계시가 주를 이루어야지 신학적 지식이나 원문에 대한 지식이 근간을 이루어서는 안됩니다.(물론 도움이 될 수는 있죠.) 그럼에도 성경에서도 언급한 바가 없는 “완성된 성경의 계시”라는 표현으로 정통을 구분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성경 외의 타 계시를 인정하거나 그 필요성에 대해 논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나온 '자칭 예수들'과 '자칭 선지자'들에 대해 매우 피곤한 싸움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에 대한 부분입니다. 결국은 보면 이 세상에는 많은 자칭 예수와 자칭 선지자들이 나와 계시를 받았노라 설치기 때문에 애초부터 ‘계시’라는 부분의 싹을 잘라야 한다는 식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논리라고 한다면 많은 종교들이 기적을 행하기 때문에 기독교 내에서의 기적은 전부 거짓이라는 것이라든지 모든 종파들이 기도하고 응답을 받기 때문에 기도 자체가 거짓이라고 단정하는 것으로 발전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 (요한1서 4:1)
이 구절을 보면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으니 영을 다 믿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참된 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죠. 참된 영과 거짓 영이 동시에 있으니 그것을 올바르게 분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에서 나온 것처럼 밀과 가라지는 함께 자라고 있으며 나중에 분별이 됩니다. 가라지가 많다고 하여 밀 자체를 부정하고 가라지로 몰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 이후에는 더 이상 선지자가 없을 것이란 주장은 일반적이긴 하지만 성경적이진 않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승천하시고 나서 교회를 인도할 사도와 선지자들에게 계시를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 바가 있습니다.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태 10:40,4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요한 13:20)
그러나 잘 알고 계신 것과 같이 예수께서는 거짓 선지자가 나타나실 것임을 경고한 바가 있죠. (마태 7:15) 이러한 경고는 거짓과 구별될 수 있는 참된 선지자가 있을 것임을 전제했을 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더 이상의 선지자가 없다면 그저 간단하게 선지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전부 거부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좋았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거짓 선지자를 조심하라고 하시면서 참된 선지자들을 구분할 수 있는 단서들을 주셨죠.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태 7:15-20)
이 열매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나 분명 거짓 선지자들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무턱대고 계시를 받았다는 선지자를 부정하고 이단시하기 보다는 그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있는지를 분별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성 교회에서는 더 이상의 선지자가 없다고 주장을 하시지만 선지자와 사도의 부재는 실제 순수한 복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배도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서는 사도와 선지자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그들은 교회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에베소 2:19,20)
또한 사도 바울은 교회 내에서 사도와 선지자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바가 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 (에베소 4:11-14)
하나님의 성임받은 종에게 주어진 계시가 없다면 성도들은 사람의 속임수에 빠지게 되며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초대 교회에서 사도와 선지자들이 박해로 인해 죽임을 당했을 때 교회를 인도하고 복음을 순수하게 보존할 사람이 사라지게 되어 교리가 점차로 변경, 왜곡되었죠. 하나님의 본성에 대한 순수한 교리가 점차로 3,4세기 경의 헬라니즘 식으로 대체되어 이해되기 시작했던 것이죠. (교리적인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사도와 선지자를 통해 일하시고 그분의 방식을 바꾸시지 않습니다. 아모스 3장 7절에서 이렇게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하나님 아버지는 항상 그분의 종, 선지자를 통해 진리와 가르침을 주시며 역사하십니다. 성경 전체에서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방법이 그러한대 왜 현대의 몇몇 선지자로 자처하는 이들을 근거로 선지자 자체를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반박문 > 토론내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론 내용) 사도와 선지자에 대해... (0) | 2008.10.10 |
---|---|
인간은 신이 될 수 있나..토론 중 일부 (0) | 2008.09.13 |
토론 내용 중.. (0) | 2008.07.10 |
진리의 사선님께 드리는 글. (0) | 2008.06.30 |
내가 유형 교회에 속해 있는 이유는 (0) | 2008.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