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성경

바울이 말한 "모든 성경"은 66권에 한정하는가???

모로나이 2008. 8. 19. 17:51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의 다음과 같은 말씀, 즉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딤후 3:16)


 


에 나오는 “모든 성경”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구약을 전부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신약과 같은 형태의 책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사실 “신약”이란 표현은 신약전서가 쓰여진 지 한참이 지난, 약 기원후 200년경 터툴리안에 의해 사용되었다. 심지어 당시에는 39권의 형태인 구약 성경도 편집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구약 성경은 그 이후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에 의해 선택되지 않았으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어로 된 칠십인역 성경을 사용했고 현재 개신교회에서 사용하는 것과 다른 몇 가지 문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만약 사도 바울이 “모든 성경"이란 표현을 특정 문헌들을 모은 것에 한정해서 가리킨 것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그것은 아마도 칠십인 역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봤을 경우 사도 바울이 디모데후서에서 지적한 ”성경“이란 표현은 하나님의 영감 받은 말씀으로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주어질 하나님의 말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사도 바울이 현재 완성된 66권의 형태 성경을 지칭했다고 볼만한 그 어떤 증거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바울이 완성된 성경을 지칭하는 것이라 한다면 왜 16절 이후로 계속 영감 받은 글을 썼단 말인가??? 요한 계시록까지 염두에 두고 기록한 것이라고?? 그에 대한 성경적인 근거가 있는가??? 물론 전혀 없다. 개인적 추측일 뿐이다.


 


성경은 원래 히브리어, 그리스어, 그리고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원본은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존재하는 문헌들에는 다양한 차이점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는 다양한 번역에 기인한 것도 있으나 문헌들의 다양한 선택도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일부 책들은 현재 경전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나 과거에는 그 영감설에 대한 부분으로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번역이라든지 다양한 문헌의 선택 부분과 관련하여 어느 책이, 또는 어떤 구절이 초기 사도들의 영감 받은 글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성경 자체를 완벽하다거나 오류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성경은 영감받은 하나님의 말씀임이 분명하나 인간의 손에 의해 필사 전달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만약 성경이 궁극적인 권위라고 했을 경우 제기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그럼 어느 성경이 정확한 것이냐이다...아르메니안 성경에는 대부분 유럽 성경에 없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개신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과는 달리 가톨릭에서는 외경이라 부르는 책들도 포함시키고 있다. 에디오피아 성경의 경우도 대부분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몇가지 책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정전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시내산 수도원에서 발견된 4세기 경의 문헌인 the Codex Sinaiticus(가장 오래된 신약 모음집)의 경우 현대 신약에는 없는 헤르마와 바르나바의 목자라는 두 개의 문헌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현재 흠정역 성경보다 더 짧은 구절의 성경 구절들이 나오는데 몇 개의 장을 생략하기도 했다.


 


기원후 200년경 로마에 거주하는 한 그리스도인은 정전으로 여겨지는 책들의 목록을 기술한 바가 있는데 밀라노에서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the Muratorian Canon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목록에는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 전후서와 요한 서신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66권에 없는 “베드로 계시록”이나 “솔로몬의 지혜서”를 포함하고 있을 뿐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칠십인역이라 부르는 그리스어 번역 구약 성서를 사용했다. 사실 이 번역과 포함되어 있는 저술을 두고 많은 논쟁이 있어왔지만 점차로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리스도교가 태동하면서 유대인들은 그들의 경전을 제한하면서 성스럽다고 여기지만 의심의 여지가 있는 문헌들을 제외시켰다. 현대 유대인의 경전은 3세기가 될 때까지 정해지지 않으며 점차로 현대 기독교인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사도들이 살면서 글을 쓸 당시에는 신약 성경도 없었고 완성된 구약 성서도 없었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신약 성경의 형태는 예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뒤 300년이 지난 뒤에야 이루어졌다. (기원후 367년 성 아타나시우스) 초기 기독교인들은 신약 성경이 된 책의 일부만을 소유하고 있었을 뿐이다.


처음 4세기 동안에 어느 책이 경전의 범주로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 신약 성경을 모아 책으로 만들 시도를 한 첫 번째 사람은 2세기 당시 이단으로 몰렸던 마르시온이었다. 그는 교회가 유대인의 전통을 배척하기를 원했기에 그들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경전을 원했던 것이다. 그는 그 스스로가 편집한 복음서 하나와 10개의 바울 서신만을 포함시켰다. 마르시온이 자기가 좋아하지 않은 많은 책들을 제외시켰을 때 또 다른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현재 교회에서 가지고 있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은 다른 신약 전서를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서 그들은 마태,마가,누가,요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서”를 포함시켰다. 요한 복음이 쓰여지기 이전에 누가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개역한글, 누가 1:1)


존경하는 데오필로님, 우리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 일들을 글로 엮는 데 손을 댄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저 역시 이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둔 바 있으므로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각하께 써서 보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공동번역 루가 1:1)


“우리 가운데서 가장 확실히 믿게 되었던 일들의 실상에 관하여 정연하게 기록하려고 손을 댄 사람이 많았으니..(흠정역 누가 1:1)


 


개역한글판에는 의도적으로 삭제를 했는데 다른 번역을 보면 복음서가 기록되기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기록하려고 손을 댄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일들 이후에도 어느 복음서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로 논쟁이 많았는데 로마 교회의 경우는 요한 복음을 제외했지만 다른 아시아의 교회는 받아들였다. 시리아 교회의 경우도 5세기가 될 때까지 4복음서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요한 서신과 베드로 후서, 요한 계시록도 부정했다.


 


그뿐인가? 마틴 루터의 경우는 야고보서에 복음적 내용이 없다고 하여 지푸라기 서신으로 불렀다. 게다가 사도의 사도직에 의문을 품기도 하며 히브리서, 야고보서, 유다서, 요한 계시록을 “신약 성경의 참되고 고귀한 책”의 일부로서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또한 자신이 가르친 오직 믿음의 교리와 달리 행함에 대해 강조했다고 하여 산상수훈의 말씀을 “악마의 걸작”"(Das heist ein meister stuck des Teuffels)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마틴 루터는 그 이전 다른 기독교인과 마찬가지로 성경에 어느 것이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의견의 차이는 루터 이전이나 그 이후로도 많이 있는데 그렇다고 하여 루터를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교도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외에도 66권을 성서로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수세기 동안 많은 논쟁들이 벌어져 왔다. 물론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늘어놨다는 시도를 성경을 공격하거나 그 영감설을 부정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길 바란다. 다만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성경이 무오하고 완벽한 것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만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의 정의를 내리면서, 그리스도인이란 특정한 형태의 성경만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 외에 것들은 전부 부정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리스도 뿐만 아니라 초기 기독교인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을 갖고 있지도 않았으며 성경 자체에서도 현대 성경에서 빠진 “잃어버린 경전”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다시금 질문하고 싶은 것이다. 성경만을 유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 도대체 어떤 성경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인가?? 마틴 루터가 편집한 성경? 아님 가톨릭의 성경??


 


후기성도는 사도 바울이 유익하다고 말한 “모든 성경” 안에는 성스러운 영감을 받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몰몬경도 포함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 기록 역시 성경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말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도 바울이 “모든 성경”을 말했을 때 그는 당시에 존재하던 70인 역에만 해당된 것도 아니고, 그가 기록한 시기로 한정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등장하게 될 하나님의 영감 받은 말씀을 전부 지칭하는 것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