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한 때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였던 이에게...

모로나이 2008. 9. 24. 00:09

한 때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였던 채** 에게...

 

어린 시절부터 진리를 찾고 하는 그 열의 하나로 내게 감동과 힘을 주었던 형제여. 그대와의 추억을 생각해 보면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중학교 시절 길거리에 떨어진 몰몬경을 주어 읽고는, 바로 선교사들과 만나 토론하고 침례받아 열심히 활동했던 그 열정을 기억하고, 여러 질문들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던 그 열의는, 자칫 나태해 지기 쉬운 내게 있어 하나의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J지방부에서 주최하여 청소년들 몇 명이 비행기 타고 성전에 와서 대리 침례 받았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이른 아침에 성전에서 그대를 봤을 때 일찍 일어나 몰몬경을 읽고 있었다며 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던 그 모습,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군대에 있어 힘들어 할 때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라는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 정원회의 선언문을 보내주어 얼마나 영적으로 고양되었던지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잊을 만하면 제가 썼던 개종기를 다시금 보내주어 침례 받았을 당시의 그 영적 순간들을 다시금 기억토록 하게 한 것도 형제였습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제가 선교사로 ***에서 봉사할 적에 혹시 형제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지만 어느 회원도 형제의 근황에 대해 알지 못해, 그저 막연하게나마 학교 때문에 육지로 나갔으려니 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있다가 정말 믿지 못할 소식을 어느 자매님에게 들었습니다. 형제가 교회를 떠났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교회를 대적하는 사람으로 변모해 있다는 것이었죠. 교회를 떠날 당시 엄청난 갈등과 고민이 있었을 것임을 이해하면서도, 왜 그러한 극단적 선택을 해야했던 것인지 궁금하여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형제는 분명 진리를 사랑하는 이였으며,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형제를 무섭게 변화시켰던 것일까....

 

선교사업을 마치고 형제에 대해 알아보니 킹제임스 성경만을 절대시 믿는 단체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제의 몇몇 글들과, 주고 받는 이메일 속에서 저는 주님의 평온한 영을 느끼기 보다는, 분쟁과 다툼, 그리고 적대적 태도의 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 외에는 전부 사탄의 것으로 매도해 버리는, 그러한 극단적 신앙의 태도는 그동안 알고 있던 형제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것인지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로는 사랑과 진리를 외치나 실상은 상대방을 전부 사탄의 속임수에 빠진 존재로 전제하고, 비판하기에 급급한 태도 속에서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사랑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를 기록된 말씀 안에 가두어 버리고 1세기 당시 완고했던 바리새인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 모습에,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습니다.

 

형제와 대화를 하고 싶었지요. 잘못 이해하는 것을 바로잡고 솔직한 것들을 서로 나누길 소망했습니다. 그러나 형제는 일방적으로 연락을 두절하고 제 모든 글들을 삭제했습니다. 아마도 저를 사탄의 오른팔인 이단으로 정죄하여 대화하는 것조차 끔찍해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무엇이 진리인지 논의해 보자...그렇게 권유했으나 그 형제는 아무런 답변도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싸이월드를 검색하다 형제의 몰몬 탈출기(?)를 읽었습니다. 여러 진리를 추구하다가 어떻게 킹제임스 성경 단체로 오게되었는지를 서술하는, 간증기인 것 같았습니다. 읽어가면서 그 갈등과 혼란 등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내린 결론 한가지는, 그동안 교회에 다니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글로 된 교회 서적은 거의 다 읽어보고 세미나리를 이수했으며, 선지자들에 대해 간증을 수없이도 했다며 자신의 진실성을 보이려는 시도를 한 것 같으나, 그럼에도 가장 기본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대속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아십니까? 형제는 형제의 글에서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는데 죄성을 버리려고 발버둥 칠 수록 좌절만 될 뿐이었습니다.저도 하나님이 되기 위해서는 죄성 부터 버려야 하는데 별아별 짓을 다해봐도 독사의 자식이 성령없이 죄성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하나님의 사역에 충실하지 못해서라는 결론을 이르게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몰몬교 선교사가되려고 했습니다.”라고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란, 죄많은 우리가, 합당하지는 않으나, 주님의 속죄로 인하여 완전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로서가 아닌, 주님의 대속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에 온전히 마음을 내맡긴다면 의로운 자로서 선언이 된다고 하였는데 어찌 자신의 의로서 승영에 이르기 위해 발버둥까지 치고 좌절을 했다는 말인가요?? 그것을 교회의 잘못으로 돌리지 말고 그동안 복음에 대한 자신의 몰이해를 탓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그동안 읽었다는 그 서적들과 경전들은 형제에게 어떤 의미로 작용했다는 말이던가요...심지어 싯다르타의 고행까지 언급하면서 육체를 학대하여 죄성을 이기고자 했다는 그 고백을 읽으면서 얼마나 기가 막히고 애통스럽던지요. 제가 봤을 적에 형제는 지금까지 교회에 다니면서 배운 것은 그야말로 수박의 겉을 핥았을 뿐인 것 같습니다.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히브리 5:12)

 

형제는 젖을 먹어야 할 나이에 단단한 음식을 먹고 체해버린 이와 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속죄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 단단한 음식만을 먹었기에 탈이 나 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교회를 등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 형제는, 교회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어떻게 하며 주님의 교회를 무너뜨릴까 고심하고 노력하는 적대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이해한 것을 근거로 하여, 모든 성도와 교회를 정죄시하며, 사탄의 교회라는, 무시무시한 말까지 내뱉는 자가 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관할 하에 있는 구원의 문제까지도 형제는 아무 주저함 없이 누구는 구원받고, 누구는 지옥에 갈 자식으로 정죄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던가요. 그 아름다운 흠정역 성경의 말씀들이, 형제의 그 한마디 한마디로 인해 섬뜩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하나님의 귀한 말씀을 전하는 도구로서의 성경이, 형제의 말을 들어보면 절대자로 군림하여 지옥 갈 자들을 정죄하기에 바쁜 폭군 하나님으로 보여져 두렵습니다.


다시 한 번 대화하고자 하였으나 형제는 아무런 말 없이, 들을 귀와 볼 눈을 열지 않은 채 다시금 제 글을 삭제했습니다.

 

진실로 형제가 믿는 것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면, 이단에 빠져 허덕이는 이 불쌍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대화의 문을 열어주고, 무엇이 진리인지 알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저는 진정코 구제받을 길 없는 사탄의 후예였던지라 그 구원의 말씀조차 들을 가치가 없는 것인가요??? 아니 한 때는 형, 동생으로 지내던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따스한 눈길 한 번이 그리도 두렵고 꺼려지시는 것입니까??

 

저는 무엇이든 듣고자 제 귀와 눈을 열고자 합니다. 형제도 진실로 그리스도의 제자라 한다면 들을 귀를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그리스도 복음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평안을 다시 한 번 느껴봅시다.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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