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증인들과 만나면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여호와의 증인과 만나게 되었을 경우 대화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우선 그분들은 믿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나 보수적인 개신교인들과는 달리 기꺼이 대화에 응하고자 하는 태도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일단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 자체 각 회원 모두가 의무적으로 집집을 방문하면서 “여호와의 왕국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분들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대화를 나누어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분들의 일차적 목적은 회복된 복음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것들을 가르치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자신들은 성서에 대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배우고 들으려는 태도 보다는 반박하고 가르칠 생각만을 하는 경향이 짙은 편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증인을 만나거나 그분들을 선교사에게 소개하고 싶으시다면 이러한 특성들을 잘 인식하셔서 시간과 규칙을 정확하게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단 여호와의 증인과 선교사들의 목적이 가르치는데 있기 때문에 서로의 목적 자체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1시간을 약속 시간으로 잡았을 경우 공평하게 시간을 배분하여 가르치는 동안에 서로에 대해 참견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토론의 중간에 “이것은 아니구요..”라면서 진행을 막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 분명하게 선을 긋고서 진행해야만 합니다. 또한 회원이나 선교사들은 ‘경청’의 자세가 필요한데 상대편이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듣고, 때로는 관심의 표현으로서 간단하게 응수할 필요도 있습니다. 아무리 복음의 원리과 일치하지 않는 가르침을 전한다고 해도 일단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을 한다면 그것을 전하는 상대방의 마음도 부드러워지게 됩니다.

 

토론을 진행하다가 여러 성구들을 인용하고 상대방이 이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를 못하거나 당황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할 때에 우월감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그러한 우월감에 기세 등등하여 상대편을 더욱 몰아붙일 수도 있거니와 그러한 우월감을 더욱 느끼고 싶어 잘 알지도 못하고 명확하게 계시되지도 않은 ‘어려운 교리’ 들을 운운하여 오히려 성신의 임재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겸손하게 듣고 가볍게 응수하며 때로는 그러한 가르침이 있군요..하고 놀람을 표현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이 열릴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그럴 때가 바로 우리의 간증을 전하고 성신이 상대편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다만 저는 그분들과 복음을 나누기 전에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을 경전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을 선포하려 힘쓰지 말고 먼저 나의 말을 얻으려 힘쓰라. 그리하면 네 혀가 풀리리라. 그런 후에 네가 원하면, 너는 나의 영과 나의 말, 참으로, 사람을 확신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게 되리라.” (교성 11:21)

“너희는 무엇을 말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끊임없이 생명의 말씀을 너희 마음에 쌓아 두라. 그리하면 바로 그 시각에 모든 사람에게 할당되는 분량이 너희에게 주어지리라.” (교성 84:85)

 

이러한 말씀들을 통해 우리는 복음을 선포하기 전에 우리에게 먼저 요구되는 것은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쌓아두는 것” 또는 “주님의 말을 얻기 위해 힘쓰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럴 때에 비로서 우리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주님께서 알려주시기 때문이지요. 예수께서 보혜사 성령에 대해 말씀하실 적에 그분의 사명 중 하나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한 14:26)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즉 성신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것은 불쑥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전에 담겨 있는 말씀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경전의 말씀을 상고할 적에, 비록 어느 구절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여도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에 적합한 말씀을 우리가 기억해서 인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의 말로 간증을 전하는 것도 좋지만 주님의 말씀을 인용해서 전할 적에 그 권능은 더욱 강력해 집니다. (왜냐하면 경전 자체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것이기 때문이죠.)

 

사실 여호와의 증인들이 인용하는 성구들은 상당 부분 전후 문맥, 전체적인 배경과 상관없이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그런 성구들을 많이 알고 어떤 상황 속에서 사용해야 할지를 훈련 받았기 때문에 처음 그분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성경에 대하여 대단히 지식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논쟁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상대편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적절한 성구들을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그에 대한 우리의 간증을 전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성신이 가르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