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조셉 스미스

찬양해 여호와와 대화한 사람

모로나이 2009. 7. 31. 12:58



처음 교회에 들어와서 의아했던 일 중 하나는 찬송가에 조셉 스미스의 업적을 기리는 노래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거 혹시 조셉 스미스를 찬양하고 숭배하는 일은 아닐까? 내가 모르는 감추어진 교리(조셉이 재림 예수라든지 성령이라던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혹에 한동안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특히 “찬양해 여호와와 대화한 사람”이란 찬송가를 부를 때 느꼈던 그 당혹스러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찬송가를 부를 때 입을 다물게 만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실제 초대 교회의 문헌을 보면 보통 순교자들이나 복음대로 충실하게 살다 죽은 성도들을 기리는 표현들을 여러개 발견할 수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살펴보자.


350∼380년경에 초대 교회의 법과 전례 규정을 8권으로 집대성한 전집인 사도헌장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주님 안에서 잠든 너의 형제 뿐만 아니라 세상이 시작된 이래 모든 성도들과 잠들어 있는 순교자들을 위해 노래하라!” (Apostolic Constitutions," (AD 390, E) Ante-Nicene Fathers 7:464.)


이러한 노래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과 별도로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리는 의미에서 사용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들은 이렇게 반박하는 경우가 있다. 그 당시는 배도가 진행된 시기가 아닌가...그래서 현재 로마 가톨릭에서는 죽은 사람들을 성인으로 추대하여 기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그러한 비판을 인정한다 치고.. 과연 조셉 스미스를 향한 이 “찬양”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이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찬양해”로 번역된 "praise"란 단어가 조셉 스미스 시대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828년판 웹스터 사전(Webster Dictionary)에 의하면 "praise"를 다음과 같이 정의내리고 있다.


"Commendation bestowed on a person for his personal virtues or worthy actions, on meritorious actions themselves, or on any thing valuable; approbation expressed in words or song." (개인적인 덕성이나 존경할만한 행동으로 인해 개인에게 부여되는 칭찬, 칭찬할만한 행동 혹은 가치 있는 것들로 글이나 노래에서 표현되는 것.)


praise라는 단어가 한 개인의 덕성이나 업적을 칭찬할 때 쓰는 표현이라 한다면 굳이 조셉 스미스에게 사용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을 것 같다. 그가 보여준 신앙과 헌신의 의미를 기리는 것이라면 특히 어색할 것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럼 과연 이러한 특정 개인에 대한 칭찬이 찬송가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에 들어갈 수가 있을까? 성경에서는 과연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자.


(진하게 표시된 부분은 영어 praise가 사용된 경우로 그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이나특정 개인이다.)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 (창세기 49:8)

“그런즉 여호와께서 너를 그 지으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사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삼으시고 그가 말씀하신 대로 너를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라” (신명기 26:19)

“그가 비록 생시에 자기를 축하하며 스스로 좋게 함으로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지라도” 시편 49:18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하지 말며 외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 잠언 27:2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잠언 31:28

“그러므로 나는 아직 살아 있는 산 자들보다 죽은 지 오랜 죽은 자들을 더 복되다 하였으며” 전도서 4:2

‘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는 하나뿐이로구나 그는 그의 어머니의 외딸이요 그 낳은 자가 귀중하게 여기는 자로구나 여자들이 그를 보고 복된 자라 하고 왕비와 후궁들도 그를 칭찬하는구나” 아가 6:9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이사야 62:7

“이 성읍이 세계 열방 앞에서 나의 기쁜 이름이 될 것이며 찬송과 영광이 될 것이요 그들은 내가 이 백성에게 베푼 모든 복을 들을 것이요 내가 이 성읍에 베푼 모든 복과 모든 평안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며 떨리라” 에레미야 33:9

“너희가 모든 일에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 대로 그 전통을 너희가 지키므로 너희를 칭찬하노라” 고전 11:2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로마서 13:3


지금까지 인용한 구절에 의하면 찬양이라는 단어는 하나님만이 아니라 의로운 개인이나 선택받은 민족을 기리기 위한 의미로도 사용됨을 볼 수가 있다. 신약을 기록한 저자들도 praise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렇다 하여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만들어 놓고 찬송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볼 수 없다. 조셉 스미스가 보여준 헌신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긴 하지만 그렇다 하여 조셉을 하나님처럼 신적 대상으로 찬송하고 숭배하는 후기성도는 아무도 없다. 그저 외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나, praise라는 단어를 하나님께만 돌아가는 “찬양”이라 번역할 수밖에 없는 이유 때문에(그 외에 적절한 표현을 찾게 된다면 모를까..) 오해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