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몰몬경

구대륙의 언어가 신대륙의 언어에 영향을 미쳤는가?

모로나이 2010. 1. 29. 10:17


히브리어와 같은 구약 시대의 언어가 신대륙의 언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어떤 증거가 있을까요? 구대륙에 살던 리하이 가족이 신대륙으로 이주해 와 큰 민족을 이루었다면 최소한 언어적인 흔적은 발견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신대륙의 언어 중에서 히브리어의 흔적을 찾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리하이가 신대륙에 도착하고 나서 얼마 안있어서 그의 모국어는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모로나이가 개정된 애굽어에 대해 기록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가 있지요.


“그러나 히브리어 또한 우리에 의하여 변경되었느니라.” (몰몬 9:33)


이집트와 같이 다른 고대 문명처럼 대부분의 신대륙 거주자들은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대 미대륙 사람들은 복잡한 언어 체계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러한 언어의 지식은 지극히 제한적이었으며 그나마 공직자나 성직자에 국한되었습니다. 몰몬경을 보면 그들의 어려운 언어체계를 습득하기 위해선 고도의 훈련과 시간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냐민 왕의 경우 “기록”이 아니었으면 무지한 상태에 처해있을 것임을 인정한 바가 있습니다.


“나의 아들들아, 나는 이러한 기록과 이러한 계명이 들어 있는 이 판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지금 이 시간에도, 하나님의 비밀을 알지 못한 채, 필연 무지한 가운데 처해 있었을 것임을 너희가 기억하기 바라노라.” (모사이야 1:3)


또한 모로나이의 경우는 주님께서 니파이 백성들이 “기록함에는 능하게 하지 아니하셨”(이더서 12:23)다고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리하이의 가족들이 신대륙으로 이주해 왔을 때 이미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의 언어와 관습, 그리고 언어 체계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리하이의 가족이 미대륙에 이주했을 당시 이미 그곳에 여러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역사적, 과학적 사실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동화는 작은 단체가 큰 단체로 편입해 들어올 때 자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리하이의 가족들은 점차로 그들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지요. 물론 과거 세대의 기록을 읽을 수 있고 전통을 보존하기 위하여 일부 엘리트 계층들이 구약시대의 언어를 사용했을 필요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가르침을 위한 목적으로 보존된 문서들은 대부분이 개정된 애굽어의 형태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그들의 언어에 따라 변경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연스레 구약에서 유래한 생각과 가르침들이 당시 신대륙의 문화에 맞추어 전달되었을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신대륙의 언어에서 완벽한 히브리어를 발견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 합당한 것일까요?


물론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유토-아즈테칸(Uto-Aztecan)(약 30개의 미대륙 원주민 어군)과 히브리어와 연관성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이언 스터브 박사는 히브리어와 유토-아즈테칸 사이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공통점에 대해 논의한 바가 있습니다. 전문적인 언어학자로서 스터브 박사는 두 언어 사이에서 보이는 공통된 단어만을 지적하는 아마추어로서의 함정을 과감하게 피하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어떤 두 언어에서건 우연에 의해 비슷한 단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교 연구법’이라는 연구방식은 우연하게 비슷한 점을 제외하면서도 두 언어 사이에 역사적으로 연관성이 있는지를 명확하게 결정하는 언어 연구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세 가지 표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조건에 들어맞을 경우 두 언어는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것으로 봅니다.


첫 번째, 소리는 일관되면서 조화로운가입니다.

언어학자들은 같은 어군의 언어에는 소리가 일관된 형태로 변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에 소리가 일관되면서 조화로울 경우에는 그 기원을 같은 것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독일어의 tag와 영어의 day, 독일어의 tür와 영어의 door의 경우가 그러한데 독일어의 첫글자 t와 영어의 첫글자 d가 서로 일치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두 번째, 서로 관련된 언어는 문법이나 형태학의 구체적인 구조에서 서로 일치한다는 것이며 이는 문장이나 단어의 형성과 밀접히 관련됩니다.


세 번째, 언어 사전은 이러한 소리의 일치성과 문법적인 평행성에 대해 설명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언어의 일관된 특성들이 광범위하게 설명되었을 경우 우리는 두 언어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확신하할 수 있습니다.“ (Brian D. Stubbs, "Looking Over vs. Overlooking: Native American Languages”


스터브 박사가 이러한 특성들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사성을 예로 들었습니다.


히브리어/셈족언어

유토-아즈테칸

kilyah/kolyah '신장

kali '신장’

baraq '번개'

berok '번개’

sekem/sikm- '어깨'

sikum/sïka '어깨'

mayim/meem '물'

meme-t '대양'


비록 몇몇 회의론자들은 이러한 사례를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터브 박사는 두 언어군에서 발견되는 체계적인 음운변화와 그림의 법칙 ((독일의 언어학자 Jakob Grimm이 발견한 게르만계 언어의 자음 전환의 법칙))에 근거한 유사성을 주의 깊게 연구하여 단순한 우연이 아닌, 긴밀한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미크맥 인디언(캐 나다 동부 노바스코샤 주, 뉴브런즈윅 주,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주 등 세 연안주에 사는 인디언들 가운데 최대 종족으로 이들이 쓰는 알공킨어 방언이 이웃 부족의 말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 지역으로 뒤늦게 이동해온 사람들일 것으로 추측된다.)이 쓰던 상형 문자의 경우도 셈족 언어와의 연관성을 설명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줍니다. 


미크맥 인디언의 언어는 1609년 그들에게 교회를 소개하던 가톨릭의 사제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후에 그 언어의 문자를 적어서 후에 고대 리비아와 이집트에서 사용되던 상형문자와 비교하였는데 놀랍게도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의미가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미크맥의 상형문자와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생긴것도 비슷할 뿐만 아니라 그 의미도 아주 유사하다. 이걸 단순한 우연으로 봐야 하나? 아니면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할까?)



물론 이런 단편적인 몇 가지 예가 구약시대의 언어가 신대륙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단정 지을 근거로 사용되기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변함없이 주장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뭐 저는 그러한 분들을 비판하고 싶지도 않으며 그에 반하는 다른 증거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저는 이러한  언어학적인 분석이나 유사성을 근거로 최소한 그 “가능성” 정도는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무조건 근거가 없다고 비판하는 주장과는 달리,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음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과학적인 사고가 아닐까요? 충분히 가능성 있는 가설을 세워두고 이론을 진행하다가 그것을 반박할 내용이 나올 때 겸손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저는 무작정 비판하는 것보다는 그게 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