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조셉 스미스

조셉 스미스는 자기가 예수님보다 뛰어난 사람이라 자랑했는가...

모로나이 2011. 1. 11. 01:47

이 글은 어떤 교회의 목사님이 교회를 비방하면서 인용한 구절로서, 마치 조셉 스미스가 예수님도 못한 일을 자기가 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냐며 설명한 구절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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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on! ye prosecutors! ye false swearers! All hell, boil over! Ye burning mountains, roll down your lava! for I will come out on the top at last. I have more to boast of than ever any man had. I am the only man that has ever been able to keep a whole church together since the days of Adam. A large majority of the whole have stood by me. Neither Paul, John, Peter, nor Jesus ever did it. I boast that no man ever did such a work as I. The followers of Jesus ran away from Him; but the Latter-day Saints never ran away from me yet . . . " (History of the Church, Vol. 6, p. 408-409).

 

"오너라, 너희 기소자들! 거짓 선지자들! 온 지옥이여, 그들 위에 펄펄 끓어라! 너희 불타는 화산들아, 용암을 쏟아내려라! 내가 말일에 나와서 맨 꼭대기에 설 것이다. 나는 그 어떤 자보다 더 자랑할 게 있다. 나는 아담 시대 이후로 하나의 온전한 교회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 온전한 교회의 커다란 다수가 내 곁에 섰다. 파울도, 요한도, 페트로도, (심지어) 예수도 그걸 못 해 냈다. 아무도 못한 그런 일을 해 낸 내가 난 자랑스럽다. 예수의 제자들도 그에게서 도망쳤다. 그러나 '후기성도'들은 내게서 아직 도망친 적이 없다..그들이 나를 제거할 수 있을 때는 마귀도 그렇게 할 것이다." -조셉 스미스2(몰몬)교회사/HC 6, 40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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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된 말씀이 담겨 있는 교회사는 조셉이 직접 기록한 글이 아니라 토마스 불록에 의해 기록된 일종의 개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이 조셉 스미스가 원래 했던 말씀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의 기록 연대가 1844526일인데 한 달 후에 조셉 스미스는 사망하게 되지요. 보통 말씀이 주어지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 다음에는 말씀을 한 연사가 그 기록을 검토해서 자신의 의도가 분명하게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기 마련인데 조셉 스미스의 경우는 그러한 기회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교회사의 상당 부분은 조셉 스미스가 사망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 의해 기록된 것이었습니다. 조셉이 살던 당시에 글을 쓰는 사람이 마치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음을 볼 때 이를 이상하게 볼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사의 상당 부분, 그것도 후반부로 가서 조셉이 일일이 검토할 여유가 없는 글들을 보면 그를 지극히 존경했던 몇몇 필자들에 의해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보며, 실제 후반부 글의 형태를 보면 초반부에 보이는 조셉 만의 어조나 스타일의 미묘한 세부점 보다는 더욱 세밀하게, 그리고 과장되게 묘사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조셉 스미스의 말씀의 성격이 지극히 독선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몇몇 이들은 조셉이 죽음을 앞두고 점차 교만해 지고 독선적이 되었다고 비난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교회사를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문헌에서 발견되는 어조나 어감, 그리고 스타일이 후반부로 갈수록 조셉의 스타일과는 달리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실제 그 기록은 조셉의 말이 아니라 그가 사망한 다음 그를 존경하는 몇몇 서기들에 의해 기록된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실제 조셉 스미스가 직접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몇몇 기록들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그가 독선적이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 겸손하고 진지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사에 기록된 조셉 스미스의 말씀은, 그가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라 당시 그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후대에 자신의 생각대로 요점을 정리해 놓은 시놉시스라고 봐야하며 주제는 조셉의 의도와 일치할지 모르나 구체적인 몇몇 표현들은 후대에 서기들에 의해 과장되이 첨가된 것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인용한 그 구절은 전후 문맥을 무시하고 극히 일부부만 취사선택한 것에 불과합니다. 표현 하나하나에 그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전후 문맥을 고려해서 조셉의 의도는 무엇이며, 왜 이러한 말을 했을까 고려해 본다면 단순히 교만이나 독선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위에 언급된 말씀이 주어지던 당시 조셉을 비롯한 성도들은 많은 사람들, 특히 한 때 조셉과 친했던 동료들에 의해 심한 박해를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그의 사도와 선지자로서의 직위가 의심받아오며 도전을 받던 시기 조셉은 그 말씀을 한 것인데 특히 그가 죽기 약 1달 전에 이 말씀을 하면서 고린도 후서 11장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조셉의 의도를 알기 위해 그가 인용한 성구를 고려해 보는 것인 정말 중요합니다!!)

 

고린도 전서 111절의 말씀은 사도 바울은 자신의 서한을 고린도 성도들에게 보내면서 자신의 어리석은 일을 용납하라고 권유하면서 시작합니다. 잘 읽어보면 알겠지만 바울이 여기서 말하는 어리석은 일이란 결국 자신을 자랑하는 일입니다. 갑자기 사도 바울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자랑으로 편지를 시작한 이유는 유감스럽게도 당시 고린도 교인들의 수준이 턱없이 자신을 자랑하는 자들에게 현혹될 정도였기에 (10:7) 그들에게 바른 것을 보여주고 진리로 인도하기 위해 스스로 어리석은 자가 되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내가 다시 말하노니 누구든지 나를 어리석은 자로 여기지 말라 일 그러하더라도 내가 조금 자랑할 수 있도록 어리석은 자로 받으라 내가 말하는 것은 주를 따라 하는 말이 아니요 오직 어리석은 자와 같이 기탄 없이 자랑하노라 여러 사람이 육신을 따라 자랑하니 나도 자랑하겠노라 너희는 지혜로운 자로서 어리석은 자들을 기쁘게 용납하는구나 누가 너희를 종으로 삼거나 잡아먹거나 빼앗거나 스스로 높이거나 뺨을 칠지라도 너희가 용납하는도다” (고후 11:16-19)

 

이 구절을 통해서 알 수 있듯 바울은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어리석은 일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도로서의 직분이나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정당한 업적을 자랑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이미 1-6절에서 자신에 대한 자랑이 어리석음을 인정했고 16절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실제 사도 바울의 자랑과 관련하여 호크마 주석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1) 바울은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의 자랑은 자랑을 위한 자랑이 아니라 고린도 교인들을 현혹시키는 거짓 사도들의 거짓된 자기 자랑을 폭로하여 결과적으로 고린도 교인들의 신앙적 안전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2) 바울이 자신을 자랑하는 어리석음을 범했을지라도 그 자랑은 자신의 지혜와 권위를 스스로 과시(誇示)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드러내며 고린도 교회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17절에서도 인정하듯 바울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자랑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은 주님을 본받는 행위가 아님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거짓된 사도들의 자랑으로 인해 현혹되는 고린도 성도들이 어리석은 것처럼 바울 스스로도 어리석은 자가 되어 사도로서의 권위를 살리고자 함을 엿볼 수 있는 구절입니다.

 

이처럼 바울은 그 자신을 바보처럼 보이게 만드는 여러 가지 것들을 언급하면서 바울의 말이 아닌 그들 스스로의 말을 들음으로 잘못된 길을 가려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위해 문학적인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이 자랑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고린도후서 12장에서도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자랑하는 것이 유익하지는 않지만 사악한 자나 마음이 닫힌 자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부득불) 자랑의 형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조셉 스미스가 고린도 후서 11장을 인용하면서 그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당시 성도들을 핍박하고 자신에게서 돌이켜 사도로서의 권위를 의심하던 자들에 대해 바울과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기록으로 남아 있는 글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조셉 스미스가 교만하다고 보는 것은 문맥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럼 정말 조셉은 자신이 예수님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조셉 스미스가 그의 아내였던 에머 스미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난 하나님의 나의 친구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려고 합니다. 그분 안에서 나는 평안을 찾습니다. 난 나의 인생을 그분의 손에 맡겼으며 그분의 부름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난 그리스도와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분의 뜻을 행하는 것이 아니고서는 내 생명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183266일 조셉이 에머 스미스에게 보낸 편지)

 

이러한 내면의 고백을 사랑하는 아내에게 했던 조셉이 과연 스스로를 그리스도보다 잘난 사람이 믿을 수 있었을까요?? 조셉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했으며 평생에 걸쳐 그분의 뜻을 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아내에게 보낸 이 개인적인 편지는 조셉이 스스로를 그리스도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교만한 사람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교회사에 언급된 내용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도 바울이 사용했던 자랑의 방식을 사용하여 자신의 사도로서의 권위를 내세운 것은 사실이나 실제 몇가지 세부 표현들은 조셉이 사망한 당시 후대 사람들이 첨가한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