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교회를 떠난 자들의 증언들...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이해.

모로나이 2011. 8. 29. 11:02

 

(스티브 벤슨: 미국의 유명한 시사 만화가.) 

-에즈라 테프트 벤슨 회장의 손자로 교회를 떠나 반몰몬 강연 및 글을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함-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한 때 교회에서 충실했으나, 그 이후 개인적인 이유로 교회를 떠나 본격적으로 반몰몬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증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증언 내용들은 대부분이 한 때 충실하게 교회에서 봉사했으니 진실을 알게 되어 더 이상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가 없기에 말로 표현 못할 고통 속에서 고민하다 결국은 교회를 등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교회를 떠나면 불행해질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그토록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실제 교회를 등진 이후에 더욱 행복해졌다는 것도 거의 비슷한 유형입니다. 게다가 상당수가 조상 때부터 교회 회원인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를 저버린 이후에 처해지는 외로움과 가족들로부터의 소외도 표현 못할 아픔이 되어 왔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종교적 배경은 다르나 상황이 저와는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그동안 진실하게 믿던 것을 나중에 거짓된 것이라 깨닫는 순간 느끼게 되는 상실감과 분노는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감히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분들의 증언을 감히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상실감을 두 번 이상이나 느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 땐 정말 울고 싶고 하나님을 향하여 분노의 목소리를 높인 적도 여러번입니다. 그건 실제 내 실존에 대해 회의를 느낄 정도로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언젠가 다른 글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몰몬으로 신앙하면서 개인적 신앙의 위기를 겪은 것도 수차례입니다. 이전에 여러 종교를 전전하면서 진심으로 헌신하다가 개인적인 연구와 그 실체를 깨닫고 떠나 힘들어 하던 경험이 있던 경우가 있어 몰몬을 떠나기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과정이 무지 힘들긴 하나 이미 경험 상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진실이 아닌 것으로 내 전체를 바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실제 감독님을 찾아가 더 이상 교회를 못 다니겠다고 통보한 적도 있었습니다. 바로 여러 동영상에서 증언자들이 제시하는 증거를 접하고 교회의 실체를 파악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제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전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게 철저한 골수까지는 아니라 해도 내 진심을 다해 이 신앙을 지지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 구세주로 믿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이유를 글로 옮기고 싶으나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이 그러한 이유의 극히 일부를 드러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몇몇 사람들은 제가 다른 불순한 이유가 있어서 여태 교회를 다니고 블로그에 관련 글을 쓰는 것처럼 매도합니다. 몇몇 증언자들이 증거라고 제시하는 것들을 알고서도 교회를 다니는 것은 분명 (그들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걸 또 어떤 사람은 인지 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라는 전문 용어를 가지고도 설명하려고 합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했을 경우 자신의 어리석음이나 실수를 스스로가 인식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끝까지 그것이 옳다고 주장을 하게 된다는 거지요. 하지만 각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과 인식의 틀이 천차만별인데 그걸 자신의 틀을 근거로 하여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은 또 다른 인지 부조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도 이야기했듯이 저는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틀에서 여러 가지 결론이 나올 수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역사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관점이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그건 자라온 환경이나 교육 배경, 그리고 사고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문헌(자료들)으로 밝혀진 것이 있으면 그에 대한 답을 예상하고 하나의 가설을 구성하게 되며 그 가설을 검증하는 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면서 역사에 대한 해석이 시작됩니다. 학자들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증거 자료와 가장 자연스럽고 전체 흐름과 일치하는 것을 보통 정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물론 학자들마다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몰몬 학자들은 당연히 교회의 주장을 옹호하는 식으로 해석을 내릴 수밖에 없으니 그걸 가지고 편견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역사 분석에는 적어도 어렴풋한 것이나마 어떤 예상이 있어야만 연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방향을 정하지 않고는 탐구에 나설 수 없는 것이죠. 이런 역사관은 비단 몰몬 학자들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학자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을까요? 따라서 교회 역사와 관련해서 어떤 방향을 정하고 연구한 흔적인지는 사관의 차이점을 가지고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동영상의 증언자들이 증거라고 내세우는 것들을 가지고 비판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사관에 근거하여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에게는 동영상에서 증언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교회를 떠난 자들에 대한 몇몇 회원들의 비판적인 시각 같은 것도 별로 없습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증거들을 밀접히 연구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해석한 역사관이 마치 교회 전체를 사기 집단으로 매도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한다는 데에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증언들은 이런 소수의 의견으로 무시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전후 문맥과 상관없이 무조건 어떤 증거를 보고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전부 믿지는 않습니다.

 

(특히 어느 동영상을 보니 남편이 교회의 역사를 공부하다 교회를 떠나게 되었는데 그 자매에게 부모와 감독, 스테이크장이 이혼하라고 권유했다는 말은 도무지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한 사람도 아니고 부모와 감독과 스테이크장 모두가 단순히 배우자가 교회를 떠난다는 이유로 이혼을 권유할 수 있단 말인가요?? 교회 지도자들만 보는 지침서를 저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권고는 단 한 줄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제 주변에 남편이 교회를 더 이상 다니지 않지만 충실하게 가정 생활과 교회 생활을 병행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명 지도자들이나 부모님이 이혼을 권유했다면 교회 문제 이상의 것이 있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설령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그처럼 쉽사리 이혼을 권유하는 것은 교회의 시스템상 불가능합니다)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고 있겠지만 회원들과의 개인적 문제점이니 불만, 그리고 가족과의 어려움, 심리적 원인 등과 같은 것들이 작용하게 됩니다. 교회 역사에 대한 개별적 해석은 이 모든 불만과 함께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결정을 내리고 합리화하는 도화선 같은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 도화선에 불이 붙기만 하면 주변의 모든 것들을 태우고 말지요. (물론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토마스 비 마쉬의 경우처럼 역사적인 사건을 보더라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교회를 떠나고 비판하는 분들의 모습과 글을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났는데 마침 몇몇 사이트를 보고는 교회를 떠나면서 자기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동일한 자료를 보면서 다른 점들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자료만을 근거로 이건 잘못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면 그 외에 다양한 자료들과, 이 자료들이 진실이고 교회의 정체를 폭로한 것이라면... 이걸 거짓으로 가정했을 경우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 추론을 해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조셉 스미스가 정말 사람들을 농락한 기만자라면....이라는 가정을 하면서 그가 번역한 몰몬경이나 예언들을 살펴보는 겁니다. 당시에 어떤 학자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것들이 어찌 몰몬경에 기록되어 있거나 후대에 성취가 될 수 있을까? (구체적인 것들은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쓰고 있음) 그리고 내가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증거들은 무엇이며 이 교회에서 맺게 되는 여러 열매들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이 모든 것들에 이견의 여지가 있고 주관적이라 할 수 있으나 분명 역사를 보고 해석함에 있어 필수적인 방향 설정이라고 봐야만 하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종합적인 사고를 근거로 하여 교회 역사를 다시금 보게 되었고 몇몇 이들이 교회에 치명적인 증거라는 것들도 상당수는 충분이 납득될 수 있습니다.

 

저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교회를 떠날 근거들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회원과의 관계가 불편해서, 누군가가 나를 험담해서 기분이 상하다면, 일요일에 교회가기 보다는 편히 쉬고 싶다면, 교회 지도자들의 말씀이나 태도가 마음에 안들어 교회에 가고 싶지 않다면, 충분히 이런 저런 자료들을 근거로 난 이런 걸 믿을 수가 없어. 내 양심의 선택에 따를 거야!”라면서 정당화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더군요. 제가 그동안 하나님께 받은 축복과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그리고 경전을 통해 알게된 그 값진 진리들을 부인할 만큼 이런 일들이 제게 장애가 되지 않더군요.

 

이처럼 동일한 사건이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너무나도 상반된 해석을 내릴 수밖에 없는데에는 이런 또 다른 이유가 종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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