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사이트에서는 한 때 교회회원이었던 사람들이 교리적인 혼란이나 여러 인간적인 점들에 실망하여 교회를 나온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분들이 경험했을 아픔과 고통 등에 동감하면서 내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없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하며 깊은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한 때 복음 안에서 즐거움을 누리던 몇몇 친구들의 모습도 떠오르면서 말입니다.) 저 역시 과거 그분들이 경험했을 일들을 겪으면서 동질감을 느끼곤 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사탄의 유혹이나 개인의 나약함을 들어 그분들을 평가할지 모르나 전 단지 그러한 획일적인 잣대를 들먹이면서 그분들에 대해 정죄하고픈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럴 수 있겠다 싶을 뿐입니다. 그분들의 시각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을 뿐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모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어떤 철부지 같은 분이 자신의 느낌을 근거로 후기성도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이들을 전부 싸잡아 비난하는 것에 대해 제 입장을 밝힐 필요성을 느낍니다.
다음 글은 그 댓글의 일부와 그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이번 탈개종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몰몬교 같은 이단 종교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은 결코 자유의 소중함과 자유의 참맛을느끼지 못하겠지만 어느덧 몰몬교회에서 빠져나온지 4년이 되어가는데정말 하루 하루 자유를 만끽하면서 삶의 참맛을 즐기고 삽니다^^ |
자유라는 것은 정말로 소중하고 고귀하다는 말에 부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께서 하셨던 유명한 말씀처럼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요한 8:32)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까? 자유라는 것은 그저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반항적인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학교 내의 규율이나 부모님들의 간섭이 자유를 억압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먹고 마시고 놀고 싶은 것을 자유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자유처럼 보이는 그러한 행동들이 순간적으로는 기쁘고 만족스럽고 온전히 행복을 줄 것이라 보지만 장기적인 입장에서 보면 개인에게 엄청난 손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를 위해 마련된 틀과 제도가 당시에는 답답해 보이고 우리를 억압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 가치를 인식하는 이들에게는 그 속에서 기쁨과 안전을 느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자유란 앞으로 다가올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방종의 의미가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보호 막 속에서 선택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을 정도의 주체성을 가진 이들이 누리는 것입니다. 또한 죄라는 속박에서 자유롭게 되며 (모사이야서 5:8)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에베소 4:14) 윗 글을 쓴 분은 바로 이러한 진리 안에서의 자유를 누려보지도 못하고 그저 교회를 다님으로 행해야 하는 여러 가지 제약들이나 자신의 이해와 맞지 않는 여러 가르침으로부터 벗어난 것만을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전 본래 교회를 떠난 이들에게 ‘복음에서 떠난 당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 적도 없으며, 그렇게 말할 의도도 없으나 윗 글을 쓴 분은 오히려 교회에 머물러 있는 자들이 자유와 소중함과 참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단정짓고 있기 때문에 그에 반하여 동일한 표현을 쓴 것입니다.)
저는 여러 교회와 종파에 속해서 여러 가르침들을 받아받고, 한 때는 교회와 무관한 무신론적 사상에 심취해 보며 이것이 자유라 생각했던 적도 있으나 지금은 이 교회에 머물며 신앙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자유를 만끽하며 삶의 참맛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제와서 과거(몰몬교에서 6년 넘게 회원으로 있으면서 정말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생많이 했었음)를후회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만 제가 삶을 살면서 제일잘못한 일이 있다면 몰몬교회에 침례받고 회원되어서온갖 고생을 했던 것이고 반면에 제가 삶을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몰몬교를 말끔하게 정리하고빠져나온 일입니다 |
6년이란 세월을 교회 내에서 어떤 정신적, 육체적 고생을 했었는지는 모릅니다. 교회 모임이 많고 여러 의무들이 있었으니 피곤함에 육체적 고생이라 표현했을지 모릅니다. 자신의 생각과 교회의 몇몇 가르침과 정책들이 맞지 않아 정신적으로 고생했을 것이라 표현했을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의 피곤이라면 저 역시 님의 느낌에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 저도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여러 가지 의무들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각이나 나의 생각과 맞지 않은 정책이나 교리로 인해 자주 피곤해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쉬고 싶을 때도 있고 단호하게 나서서 고치고 싶은 부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피로를 상쇄해 버리고도 남을 만큼 복음 안에서의 기쁨과 축복이 크기에 실상 그러한 제약들은 제게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님보다 정확하게 2배 이상을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5년째) 주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년간을 선교사업도 했고 성전에서도 결혼해서 지금껏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교회의 여러 부름에서도 봉사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님이 무슨 일을 경험했는지 모르나 아마 님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해 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결정들을 해왔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 왔으나 제가 삶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교회에서 침례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선교사로 봉사했으며, 성전에서 영원한 결혼을 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님은 님이 그동안 경험해 왔고 고민했을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기쁘고 귀한 복음의 핵심을 맛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복음이란 말 그대로 복된 소식(Good News)이기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실상 말로는 참된 복음 운운하면서도 그 복음의 핵심인 대속과 그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긴 합니다. 교회에서 6년간 생활하면서도 그런 핵심을 맛보지 못한 님의 선택에 유감을 표할 뿐입니다.
비단 몰몬교 뿐만 아니라 세상에 수도 없이 많은 사이비 이단 종교가 모두 문제가 되는거구요종교는 종교로서의 순기능을 했을 때에만 가치가 있는 것이지 몰몬교 처럼 이단 종교 지도자들이신도들을 마인드 컨트롤해서 이단 종교의 부를 축척하고 신도들을 쥐락펴락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될 수가 없는 만행입니다 |
마인드 콘트롤은 특정 교회의 지도자들이 신도들에게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철학이나 정치, 사상, 여론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종교는 종교로서의 순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동감하며 이 교회 내에서도 그런 순기능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저 역시 아무런 생각없이 주어진 지침에만 맹종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성도들이 맹종하기를 원하지 않음은 이미 이 블로그 여러 글에서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도 내가 하는대로 믿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이성의 힘으로만 그렇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진리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때문이다. (조셉 스미스, 교회사 5권 498, 499쪽)
“교회의 교회 초기부터 (증거에 의해) 지지되지 않은 믿음을 반대해 왔습니다. 그것은 절반의 진리나 비진리와 싸워왔습니다...후기성도들은 교회의 교리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 안되며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존 에이 윗소 장로, Evidences and Reconciliations b, 1960. 226 페이지).
님은 그저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만 주목하여 교회가 신도들을 조종하여 부를 축적하고 신도들을 쥐락펴락하는 것처럼 보실지 모르나 이 역시 복음의 핵심을 맛보지 못했기에 나오는 당연할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또한 종교적 마인트 콘트롤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린 것처럼 착각하고 계시나 실상 님 역시 님이 인식하지 못하게 여러 주변의 환경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나 봅니다. 차라리 종교는 도덕성과 일관성을 그 기반으로 한다고 하지만 이 세상에 던져져 아무런 지침도 없이 살아가는 것을 자유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는 주변 환경이 주는 온갖 퇴폐성과 도덕적 해이, 그리고 가치관의 혼란에 의해 콘트롤 당할 뿐입니다.
도덕적인 이념은 종교적 감정에서 태어난다. 논리는 결코 그것들을 정당화할 수 없다.”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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