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신천지 교회 사람들이 각기 이름을 달리하여 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고 신천지 방송국을 광고하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교회 내에서 방송국 홍보를 위해 여러 게시판을 찾아 댓글을 올리는 운동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신천지 공식 카페에 가보니 방송국 홍보를 대문짝만하게 하고 있더군요.)
사실 저 역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 들어오기 전에 잠시 신천지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고 ‘무료 성경 연구원’이라고 해서 몇 개월 과정을 이수하면 사각모를 쓰고 졸업을 시키는 식으로 포교를 하던 시기였습니다. 대학교 게시판에 무료로 설교 테이프를 나누어 준다고 광고지를 붙이는 식으로 해서 사람들을 모았었는데 당시 성경적 진리에 대해 굶주려 있던 저 역시 그 광고지를 보고 연락을 한 적이 있었죠. 다행히(?) 그 연락처는 같은 과에 속해 있는 선배의 것이었고 그 선배의 인도로 여러 번의 걸친 성경 공부와 인근 지역 무료 성경 연구원에서 1:1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특권(?)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외롭고 힘들던 시기에 저를 많이 챙겨주고 성경의 가르침을 전해주고자 노력하셨던 그 선배의 열의를 보고 그곳에서 비교적 많이 성경을 공부한 것 같습니다. 계시록을 강조하고 성경의 비유를 온전히 풀 수 있다는 말에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참된 뜻인지 아닌지 베레아 사람들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사도행전 17:11)하는 가운데 분별해 나갔습니다.
물론 기성 교회에서 물에 물탄 듯 세상적인 철학을 잔뜩 집어 넣고 하는 설교와는 차별이 있었고 ‘성경에도 짝이 있다’면서 여기저기 퍼즐 맞추듯이 성경 풀이하는 것은 재미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공부해 가면서 성경 필자의 원 의도와는 무관하게 너무 억지로 짜깁기 하는 듯한 느낌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서 “물”이라는 단어는 문맥에 따라 실제 물일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일 수 있으며, 또한 침례를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바에 따르면 성경에 나오는 “물”은 거의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하곤 했습니다. 또한 성경에 짝이 있다면서 인용하는 이사야서 34:16절은 실상 하나님이 창조하신 동물에 짝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신천지에서는 마치 성경의 각 단어는 짝이 있어서 퍼즐 맞추듯이 풀이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성경 왜곡이었습니다. 여러 번역본을 조금만 비교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그저 개역한글판만 보고 있어서 그런 오해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여기서 한가지 드는 의혹 중 하나는 신천지 교회가 한국에만 있는지 아니면 전세계에 다 퍼져 있냐는 것입니다. 개역한글판만 강조하고 그 번역에서 나오는 애매한 부분을 가지고 교리를 만들었으면 분명 해외에서는 통할 수가 없는 교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러한 의혹들에 대해 온전한 답을 들을 수 없는 저는 그분들과의 교제를 끊고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방송에도 종종 등장을 하게 되면서 신천지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얻게 되면서 예전에 제가 경험했던 그 교회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2000년에 교회와 신앙이란 잡지에서 이*희 총회장과 진*식 목사가 공개 토론을 한 기사를 읽게 되었는데 저는 정말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그 두 분의 토론을 지켜 보았습니다. 솔직히 진*식 목사라는 분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이*희 총회장이보다 명확하고 성경적인 진리로 진목사를 반박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토론을 지켜보면서 보혜사 성령으로 왔다던 이*희 총회장의 성경적 논리는 그 한계를 드러나기 시작했고 결국은 몇가지 질문만을 던져 두고는 약속했던 남은 토론을 이행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지요. 저는 그 토론을 보면서 신천지는 정말 그들이 이야기하는 진리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했습니다. 그 이후에 다음에 있는 신천지 카페에 가입해서 그분들의 글도 읽고 질문도 하고 때로는 의문을 직접적으로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제대로 된 답변을 들어본 적이 없고 그저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신천지에 와서 성경을 체계적으로 배워보면 알게 된다”거나 아니면 여러 질문들을 던지고서는 이것에 대답하지 못하면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다...는 식의 대답이 대부분이었죠. 물론 대답을 하면 “그것이 아니다. 성경을 제대로 알아라”라면서 제대로 된 반박보다는 감정적인 댓글이 거의 주를 이루었기에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들만이 성경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를 해서 그런지 그들의 교리와 맞지 않는 성경 해석을 하면 처음부터 무시하고 들으려 하지 않는 태도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신천지분들이 소개하는 신문 기사를 보면 다른 교회들은 다 죽어가는데 신천지의 교세는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고 자랑을 하곤 합니다. 자격 없는 목회자들을 대량 양산하고, 세상적인 권세를 누리길 좋아하며 양들을 올바른 말씀으로 양육하지 못하는 현 개신교회의 현실을 보면서 신천지의 교세가 왜 늘어나는지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 교세가 늘어난다 하여 그것이 마치 진리의 유일한 성읍인양 광고하는 일은 참으로 유치한 일입니다.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마태 7:13)는 구절도 유념해 봐야 합니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디모데후서 4:3)라는 구절 역시 명심해야겠지요. (전 언론에서 저희 교회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라는 기사를 발표할 때도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요즘에는 하나님의 교회도 그 교세를 자랑하며 이젠 전세계에 그 교회가 퍼져 있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합니다. 신천지 교회는 전세계 얼마나 많은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국내에서 아무리 교세가 확장되었다고 떠든다 한들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전에 언급한 것처럼 신천지 교리는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다가갈 만한 것이 못되는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이 천국 복음은 모든 민족에서 전해질 것으로 예언되어 있기에 (마태 24:14) 끝이 가까이 와 있는 이 시기에 전세계 민족에게 널리 전해지지 않고 그저 국내에서나 머물러 있다면 그것이 무슨 예수가 가르친 복음이라 하겠습니까??
성경 66권만 강조한다고 예수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계시록에 나와 있는 가감하지 말라는 말의 본래 뜻을 알지도 못하면서 강조하고 인용한다하여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교회가 아닙니다. 이 지상에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는 유일한 권세인 신권(마태 18:18)을 소유한 교회가 어디인지 분별해 보십시오. 고대처럼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선지자들이 기초를 이룬 교회가 어디인지(사도행전 4:11-14),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성경 66권에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고 현재에도 선지자들을 통해 알려주신다(아모스 3:7)고 선언하는 교회가 어디이며 이 지상에 예수의 재림을 준비하기 위하여 다시금 회복된 교회(사도 3:21)가 어디인지 분별해 보십시오.
인간의 몸으로 오시지도 않는 성령(성신)을 특정인으로 한정해서 마치 그분이 풀이하는 비밀을 알아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고(사도 16:31) 권세를 지닌 자에 의해 물과 성령의 침례(마가 16:16, 요한 3:5)를 받고 그분의 계명대로 순종하는 자들(야고보 2:22)만이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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