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란 예수께서 지상 사역 중에 제자들에게 영원한 진리를 가르치실 적에 사용하신 강력한 교수법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자연현상을 빗대어 가르시켰기 때문에 누구든 조금만 관심을 보여도 전하고자 하는 진리의 핵심을 이해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비유를 통한 가르침은 알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 진리를 깨달을 수가 있게 도와주지만 이와는 달리 복음을 적대시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듣지 못하게 함으로서 진리를 왜곡하는 일이나 직접적인 핍박을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였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예수께서 사용하신 이 비유의 가르침을 잘못 이해하거나, 왜곡하여 스스로를 하나님의 위치로 드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거나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그릇되게 파악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비유 풀이”를 강조하면서 교세를 확장시키는 종교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신천지”라는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는 성경의 모든 가르침들은 비유로 되어 있어서 다른 이들은 알 수가 없는데 말일에 예수의 영이 재림한 “이긴자”인 이만희 총회장을 통해서 모든 비유가 풀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 이 단체의 말씀을 들어보면 성경의 단어를 가지고 마치 퍼즐을 풀듯이 여기저기 대입해서 성경의 해석을 자의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교회에 다녀봤자 영적으로 항상 갈급함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가지고 이리저리 퍼즐 풀듯이 꿰어 맞추는 모습은 신비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신천지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자주 인용하는 구절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마태 13:34-35)
이 구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수께서는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이 담긴 성경의 모든 부분은 전부 비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창조 기사에 나오는 해와 달, 동물 이 모든 것들도 실은 비유라고 설명하며 예수께서 승천하시고 약속하신 재림의 그 영광스러운 모습도 실은 비유라는 논리를 펼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논리는 결국은 자신들의 교리나 구원자를 옹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데서 그 위험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예수께서는 분명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하셨으며 그 부활의 몸이 단순히 육신이 없는 영적인 존재가 아니라 살과 육으로 된 존재임을 밝히셨습니다. (누가 24:39) 그리고 그 영광스럽게 된 몸이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들러 올려지셨고“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사도 1:11)는 천사들의 확증과 약속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비유를 강조하는 몇몇 단체에서는 이 예수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재림의 그 날이 “비유”요 “상징”이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이렇게 주장을 해야 자신들이 따르는 자칭 재림 예수며 보혜사가 성경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영광스러운 몸으로, 승천하신 그대로 오신다고 약속했는데 자칭 재림 예수들은 그런 약속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은 상징이다..”는 식으로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성경의 구절을 왜곡하고 그 의미를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그럼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말이 정말 기록된 예수의 모든 말씀과 행적들이 전부 비유라는 말일까요?? 이 구절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동일한 장인 마태 13:53절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모든 비유를 마치신 후에 그 곳을 떠나서” (마태 13:53)
이 구절을 읽어 보면 예수님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즉 예수께서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말은 마태복음 13장에 기록된 천국에 관한 몇 가지 비유에 한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후 문맥과 상관없이 떼어서 해석을 하면 마치 예수께서 하신 모든 말씀들이 비유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13장에 기록된 천국에 관한 비유에만 해당되는 것이었고 53절에서도 분명 “비유를 마쳤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예수께서 하신 비유의 말씀은 그 당시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일에 이긴자를 통해서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동일한 내용을 설명하는 마가복음의 다음 구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마가 4:33,34)
예수께서 천국에 관한 진리를 전하실 적에는 비유로 말씀하시긴 하셨지만 결국 제자들에게 그 모든 것들의 의미를 바르게 해석하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신 비유들이 말일에 특정한 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풀렸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지나친 왜곡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한 신천지에서 자주 사용하는 내용이 있는데 “말씀에 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베드로전서 1:23) 그래서 성경에 “씨”라고 나오는 단어들이 나오면 전부 하나님의 말씀으로 번역을 하며 그 씨앗이 자란 나무는 말씀을 받아 성장한 사람을 의미한다는 식으로 풀이합니다. 이렇게 성경에 나오는 “씨”라는 단어는 모든 성경에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일괄해서 해석해 버립니다. 이것에 성경에 있다는 “짝”이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거듭난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이다”는 말씀을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한 3:5)으 말씀과 짝을 맺어서 예수께서 말한 “물과 성령”이 곧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은 전후 문맥과 무관하게, 그리고 사용된 비유가 어떤 의미에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전혀 무시하고 무조건 퍼즐 맞추듯이 해석해 버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물”이란 개념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문맥에 따라 다른 의미로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침례라”(베드로전서 3:21)
이 구절에서 물은 분명 우리를 구원하는 표로서 침례를 상징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경에서 사용되는 “물”이란 단어는 또 다른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볼까요? 예를 들어서 성경에 뱀은 사탄을 상징합니다.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요한 계시록 12:9)
성경에 짝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모든 뱀을 사탄이라고 봐야 할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뱀은 또 다른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너희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여라.” (마태 10:16) - 이 구절에서 뱀은 사탄이 아닌 지혜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한 3:14)- 이 구절에 뱀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습니다.
이처럼 성경에 나오는 상징들과 비유들은 그저 퍼즐 맞추듯 동일한 단어만 나오면 같은 뜻으로 뭉뚱그려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전후 문맥을 바로 보고, 어떤 의미에서 이 단어들이, 이 비유가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봐야만 합니다.
그런데 과연 성경에서는 신천지가 말하는 것처럼 “성경에 짝이 있다”고 말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자주 인용하는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책에서 찾아 읽어보라 이것들 가운데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고 제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령하셨고 그의 영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이사야 34:16)
이 구절을 대충 읽어 보면 여호와의 책, 즉 이 성경에는 빠진 것이 없고 짝이 없는 것이 없는데 이를 바로 하나님의 영이 모았다는 식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성경의 비유와 상징을 이해하는 방법인 전후 문맥을 살펴보면 성경에 짝이 있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15-17절을 읽어보면 16절에 나오는 “이것들” 성경이 아니라 “짐승들”을 가리키는 말이며 짝이 있다는 것도 말씀에 짝이 있음이 아니라 짐승에게도 짝이 있다는 말임을 알게 됩니다. 이에 대한 다른 성경 번역본을 보면 그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야훼의 기록을 찾아내어 읽어보아라. 이런 모든 짐승들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으리라. 그것들은 직접 야훼의 입에서 떨어진 분부를 받아 그의 입김으로 몰려온 것들이다.” (공동번역)
“주님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아라. 이 짐승들 가운데서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겠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짐승은 없을 것이다. 주님께서 친히 입을 열어 그렇게 되라고 명하셨고 주님의 영이 친히 그 짐승들을 모으실 것이기 때문이다."(새번역)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아라. 이 동물들 중에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니 이것은 여호와께서 그렇게 되도록 명령하셨고 성령께서 그것들을 함께 모으셨기 때문이다.” (현대인 성경)
이렇게 다른 번역본에서는 전부 이 구절이 성경에 짝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앞 구절에서 설명한 것처럼 동물들, 짐승들에게 짝이 있다는 말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결국 성경에 짝이 있다는 이 구절은 결국 문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엉터리 해석이라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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