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은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을 받는다(요한계시록 1:3)고 약속한 책이면서도 다른 어느 경전보다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실제 이 책에는 많은 상징과 신비, 그리고 감추어져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의 몇몇 단체(그 중에 대표적으로 신천지교회)에서는 이 계시록이 완전하게 풀렸다면서 실제 그들이 주장하는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며 적극적이면서 전략적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세상의 철학이 섞인 설교와 물질주의 강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교단 내의 비리들에 상처를 입고 방황하는 이들이 이들의 성경 해석에 매력을 느끼고 몰려가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죠. 수많은 교회에서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요한 계시록의 풀이가 신기하고 매력적인데다가 세상 내의 여러 교회에 실망한 이들은 곧 이들이 진리이며 올바른 진리의 성읍이라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벌이고 있구요.
저 역시 19살에 아는 선배를 통해 신천지 교리를 접해보고 성경도 공부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흥미롭긴 했으나 너무 자의적인 해석이라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최근에는 하도 난리를 치길래 인터넷 방송국에도 들어가 여러 설교들을 듣고 다른 동영상 자료들도 보곤 했지만 그것이 진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예전 그 교회 분들과 토론을 해보았지만 하나같이 자기들만이 성경을 통달했다며 자만해서는 다른 이들의 설명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그저 이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질문만 잔뜩 늘어놓고 그것도 못하면서 무슨 진리 운운하느냐면서 비아냥 거리기 일쑤였습니다. 주제별로 토론하는 가운데 제기하는 질문이라면 모를까 무조건 수십개의 질문을 던져두고 답변해 보라면 하면 토론이 어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죠.
.과연 후기성도로서 우리들은 요한 계시록에 대하여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어렵기 때문에 그냥 덮어 두어야 하는가, 아니면 본격적으로 연구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사실 요한 계시록의 몇몇 상징들은 우리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구원이 위태로울까요?? 이에 대해 조셉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종류의 형상이나 짐승이나 상징의 시현을 주실 때에는 항상 그 시현의 의미에 대한 해석 또는 계시를 주실 책임을 지시게 됩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한 믿음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시현이나 상징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계시나 해석을 주지 않으셨을지라도 그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정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로들이 요한계시록에 나오고 있는 네 발 달린 짐승, 머리, 뿔, 그리고 다른 형상 등의 의미에 대하여 올바른 지식을 갖는다는 것이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쟁을 막고 불안을 없애기 위하여는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식을 많이 가졌다고 생각하여 오만하면 분쟁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바른 지식을 가져 그와 같은 분쟁의 영을 없애야 합니다.” (선지자 조셉스미스의 가르침 6부, 선지자가 경전을 설명함)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확한 해석을 주시지 않는다면 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하여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우리가 지식을 많이 가졌다고 하여 오만하고 분쟁을 일으키는 경향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너희들은 그렇지 못하다...그렇기에 우리가 우수하다...이런 식의 태도는 우리가 주의해야 할 부분인 것입니다. 그리고 밝혀지지도 않은 부분을 억지로 풀려고 하다가는 베드로가 경고했던 것처럼 멸망당할 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 (베드로 후서 3:16)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후기성도는 요한 계시록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근원들이 있습니다. 교리와 성약 29,77,88편에서는 계시록의 몇몇 구절들이 설명되어 있으며 영감역이나 선지자들의 말씀, 몰몬경을 비롯한 후기의 경전들, 그리고 계시로 밝혀진 구원의 계획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요한 계시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요한 계시록의 몇몇 구절들은 우리에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 명확하게 밝혀질 것임을 신앙으로 기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사도 바울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는 희망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앙과 충실함으로, 그리고 현재 주어진 충만한 가르침들을 계속 배우면서 더욱 큰 가르침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함이 옳습니다.
“보라, 너희로 너희의 참담한 간악함의 상태와 마음의 완악함과 생각의 눈먼 데에 머물게 하였던 믿지 않음의 휘장을 너희가 찢어 버리는 그때, 세상의 기초가 놓이던 때로부터 너희에게 감추어져 온 크고도 기이한 일들이 - 참으로 너희가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으로 내 이름으로 아버지를 부르는 그때, 이스라엘의 집이여, 아버지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세우신 성약을 기억하셨음을 너희가 알게 될 것이라. 그때 내가 나의 종 요한으로 하여금 기록하게 한 나의 계시가 만민의 눈에 밝혀지리라. 기억하라, 너희가 이러한 것을 보거든 너희는 그것이 과연 나타날 때가 가까운 줄을 알지니라.” (이더서 4:15,16)
“그러하도다,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가 오는 그 날에 그는 그 모든 일을 드러내리니 지나간 일들이나,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였던 감추어진 일들이나, 땅의 일들, 무엇으로 땅을 만들었는지와 그 의도와 목적을 지극히 귀한 일, 위에 있는 일과 아래에 있는 일, 땅 속과 땅 위와 하늘에 있는 일들을 드러내리라.” (교성 101:32-34)
그렇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계속 연구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기도하면서 요한에게 주어진 계시가 만민의 눈에 밝혀질 그 날을 기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실제 찾아보면 우리가 계시록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 후기성도 선교사들은 이러한 알지 못하는 신비나 상징들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말 것을 권유받고 있습니다. 조셉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씀했습니다.
오, 여러분 이스라엘의 장로들이여, 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여러분이 복음을 전파하러 세상에 보내졌을 때, 여러분은 다만 명령받은 것만을 전파하십시오. 복음을 전파하고 크게 외치십시오. "회개하라 믿으라." 복음의 제일 원리를 외치고, 하늘의 신비는 그대로 두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이 쓰러지지 않게 하십시오. 짐승의 시현이나 여러분이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에 관하여 다루지 마십시오. 브라운 장로여, 팔마이라로 가면, 네 짐승에 대하여 아무것도 말하지 말고 오직 주님께서 전파하라는 회개와 죄 사유함을 위한 침례만을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선지자 조셉 스미스의 가르침, 장로들은 회개를 외치고, 하늘의 신비를 말하지 말라)
성경을 봐도 초기의 사도들은 이해하기 힘든 신비나 상징에 대해서 가르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과 회개, 죄 사유함을 위한 침례 및 성신의 은사와 같은 기본 핵심 원리를 가르쳤습니다. 예수께서 오셔서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것도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태 28:19,20)는 것이었습니다. 계시록에 나와 있는 상징들이나 시현들은 말 그대로 이러한 기본 원리를 먹는 영적 어린아이가 성장해서나 감당할 수 있는 단단한 음식(히브리 5:12 비교)입니다.
계시록의 모든 말씀을 풀었다기에 그들 자료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차라리 이해 못한다...앞으로 온전하게 풀어질 것이라 기대했으면 좋았을 것을...억지로 풀다가 멸망에 이르게 되었구나.(벧후 3:16)는 느낌 뿐이었습니다. 상징을 푼다고 하여 구원의 의식인 침례가 필요없고, 예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성찬을 취할 필요가 없으며 구원받은 모든 자들을 의미하는 "이긴자"라는 표현을 특정 인에게 한정지어 마치 그에게 가야 구원받을 것처럼 풀이하고 있지 않던가요.....이런 중요한 구원의 의식들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찌 한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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