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나같이 교회를 등진 이들은 교회가 회원들을 향하여 맹신을 강요하고 하나부터 끝까지 모든 지침들을 정해서 ‘~하지 말라’, ‘~해라’와 같은 지시 사항만 전달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지도자들에 특성이나 개성에 따라 그와 같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충분히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지도력의 한가지 특징인 "지시형 지도력"을 중시하는 분들의 경우는 다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지시형 외에도 '참여형 지도력'을 강조하며 이 두가지 특징들이 온전히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나치게 지시형 지도력만 행사하는 지도자들로 인해 불만을 갖게 되었다면 교회가 불완전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발버둥치면서 노력하는 부족한 사람들로 되어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몇몇 회원들의 발언을 근거로 해서 교회의 전체 모습을 판가름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마태 9:12,13)
의사이신 예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은 건강하고 부족할 것 없는 이들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들며 상처받은 이들입니다. 자신의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을 보면서 그 상처들을 싸매주시고 고쳐주실 의사인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교회 회원들의 모습인 것이죠. 완벽한 이들이라면, 스스로 의로워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과연 의사이신 예수를 필요로 할까요? 교회 내에서 정말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사람들만 보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저들은 정말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로구나...정말 예수의 대속 희생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들이구나...그렇게 생각할 여유가 없는 분이라면 또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저런 불완전한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구나...그럼 나같은 사람도 주님 앞에 쓰임 받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러한 생각 외에도, 저렇게 되면 안되는구나...라는 반면교사의 태도를 견지합니다. ^^ (남들은 투덜거리고 불만을 늘어놓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잘 살펴보면 그런 상황 속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도자로서의 자격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은폐하려 하거나 우리의 교만, 우리의 헛된 야망을 만족시키려 하거나 조금이라도 불의하게 사람의 자녀들의 영혼을 통제하거나 지배하거나 강압하려 하면, 보라, 여러 하늘은 스스로 물러가며, 주의 영은 심히 슬퍼하나니, 주의 영이 물러가면, 그 사람의 신권 곧 권세는 아멘이니라” (교리와성약 121:37)
아무리 지도자라 한들, 자신의 헛된 야망을 만족시키려고 하거나, 사람의 영혼을 불의하게 통제하거나 지배, 강압하려고 한다면 하늘의 권세는 물러가고 주의 영은 슬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진정한 지도자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해 주셨습니다.
“신권으로 말미암아 어떠한 권능이나 영향력도 유지될 수 없고 또 되어서도 아니 되며, 다만 설득으로, 오래 참음으로, 온화함과 온유함으로, 그리고 거짓 없는 사랑으로, 친절함과 순수한 지식으로만 되어야 하나니, 이러한 것들은 위선이 없이 그리고 간교함이 없이 영혼을 심히 크게 만드느니라” (교리와 성약 121:41,42)
신권을 지닌 지도자의 자질이란 지배나 강압, 통제가 아니라 “설득, 오래 참음, 온화함, 온유함, 거짓 없는 사람, 친절함, 순수한 지식”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특성들은 사람의 영혼을 크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일부 지도자들은 이러한 자질에서 부족해 보일 수 있으나 교회의 근본 가르침과 원리에 충실한 상당수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특성들의 모습을 상당부분 보여주고 있음을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 교회의 순수하고 위대한 원리를 보지 않고,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몇몇 이들의 모습 속에서 실망하여 상처받고, 심지어는 교회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라 단정짓는 이들이 있는 것일까요?
교회는 누군가의 말마따나 하나부터 끝까지 해야 할 목록과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을 만들어서 회원들을 구속하지 않습니다. 통제, 지배, 압박이란 애초에 영을 물러나게 하는 근본 원인임을 밝히고 오히려 설득과 오래 참음, 온유가 사람의 영혼을 크게 만드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조셉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올바른 원리를 가르치고 그들이 스스로를 다스리게 합니다.”
즉, 단순히 해야 할 목록과 금지 사항 목록을 전해주고 강압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원리를 가르치고 스스로를 다스리게 하는 것이 조셉 스미스의 의도였습니다. 그 기본적인 원리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은 좋은데 단지 그것을 남들에게 강요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일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복음을 통해 배운 올바른 원리를 기초로 하여 판단하며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 그것을 남들에게 강요하려고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한 번 시도해 볼 것을 권유할 수는 있을 겁니다.)
브리검 영 회장도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저는 이 백성이 그들의 지도자에게서 너무 많은 신뢰를 갖고 있어 자신들이 하나님에 의해 인도되고 있는지 아닌지 스스로 하나님께 여쭈어 보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여 더욱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맹목적인 자기 보호의 상태에 안주하여 앞뒤를 가리지 않는 신뢰, 즉 만일 예수의 계시에 의해 그들이 올바른 길로 인도되고 있음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면 본질적으로 그들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목적을 방해하고 또 그들이 지도자들에게 줄 수 있는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그런 맹목적인 신뢰를 가지고 그들의 운명을 그들의 지도자에게 맡기게 될까 두렵습니다.” (강연록, 브리검 영136쪽)
이 말씀에서도 회원들이 지도자들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앞뒤를 가리지 않는 신뢰를 하느라 스스로 올바른 길로 인도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면 비극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우리의 영원한 운명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지 교회 지도자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그분들의 전해주는 기본적인 원리에 따라 순종하려고 선택할 때 더욱 많은 축복과 통찰이 생기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교회 기본 원리는 조셉의 말대로 올바른 원리를 받았으면 그것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게 하는데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지도자들을 너무 지나치게 신뢰하지 말고 스스로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확신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직접 여쭈어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구요. 주님의 방법 자체도 강압이나 통제, 지배가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와 서로 변론하자고 권유하는 것(이사야 1:18) 아닙니까? 그런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와 지시를 구하고 개인적인 계시를 통해 그분의 지혜를 깨달을 일이지 왜 교회를 등지는 것을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시는 건가요?? 선원이 마음에 안든다고, 배의 구조나 운행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고 거친 풍랑을 헤치며 목적지로 가고 있는 배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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