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회원 참여의 선교사업....

모로나이 2013. 2. 28. 10:48

 

몇 년 전 교회에서는 성찬식 모임을 마치면 선교사와 함께 몇몇 회원들이 길전도를 했었다. 다행히 교회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던 터라 교회건물 옆에서 몰몬경을 비롯한 여러 출판물을 꺼내놓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교회를 소개하며 짧게나마 간증을 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예전 선교사업을 마치고 귀환할 때 나는 귀환하는 것이 아니라 고향 와드로 이동가는 것이다.”라고 간증을 나누면서 회원 선교사업에 대한 굳은 결심을 했었으나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 이런 저런 핑계로 결심을 지키지 못해 안타까워 했던 참에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서 얼마나 행복했었던지... 특히 이 모임은 선교사들과 독신 성인들을 주축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짧게 나의 복음을 전파하라의 한 부분을 공부한 뒤에 동반자로 나뉘어 나갔다. 특히 언젠가는 너무나 많은 독신 성인들이 참여해 주어 날씨가 몹시도 추운데도 불구하고 뜨거운 마음을 지니면서 참여할 수 있었으며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선교사들과 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는데 그 때 성찬식에 참여한 구도자들도 포함시키기 때문에 우정증진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그 모임에서 내 동반자는 20세의 신입독신 형제였었다. 같이 이동하면서 몰몬경 소개 카드를 전달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그리고 자신감을 지니고 거부당했다고 해도 당황해 하지 말 것..등등을 일러 주었는데 나중에는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혼자 돌아다니며 몰몬경 소개 카드를 이웃들에게 전달했었다. 또한 선교사업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한 형제도 매주 이 모임에 참석하고 이웃들에게 교회 광고지를 전달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모습은 내겐 또 다른 행복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지속되어 오던 길거리 전도 프로그램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었다. 언제부터인가 그 모임의 효율성에 대해 말이 있어왔고, 회원들의 참여도 저조해 지면서 점차로 그 모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당시 나는 정말 실망했었다. 매일 회원 중심의 선교 사업 운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는 몇몇 회원들에 대해선 약간의 원망도 있었고, 도와주진 못하면서 그 효율성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의하시는 분을 볼 때면 난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효율성과 관련하여 운운하시는 분께 하고픈 말들이 너무 많았지만 그것이 자칫 논쟁이 될까 우려하여 그냥 가슴 속 깊이 묻어 두었다.

 

특히 예전 연차대회에서 엘 톰 페리 장로님께서 회원 중심의 선교사업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인용한 몬슨 회장님의 말씀을 읽어본 이후로 현 상태에 대해 말로 형용 못할 실망을 느꼈다.

 

회원 참여 전도 프로그램을 대체할 것은 없습니다. 거리 전도가 그것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황금 같은 질문도 그것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회원 참여 프로그램이 성공의 열쇠이며 그것은 어느 곳에서 시도하든 효과가 있습니다.”(선교사들에게 동기를 부여함”, 2008622, 8)

 

현대의 선지자가 회원 참여의 전도 프로그램 특히 거리 전도가 그것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하셨다면 그것을 더욱 회원들 참여의 기회로 받아들일 노력을 강구해야하는데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은근슬쩍 사라지다니....

 

 

그동안 선교사들도 고민 많이 했었다. 어떻게 하면 회원들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도울 것인지 알기 위해서 고민한 흔적들을 읽을 수 있었다. 나도 주변 회원들에게 단 몇 분이라도 참여해 달라고 권고했었는데 피곤하다는 이유로, 부끄럽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 외 다양한 이유를 들면서 거부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그분들을 이해한다. 가정이 있으니, 이런 저런 모임에 피곤하실 테고, 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회원들이 도와주진 않아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나는 그 모임 속에서 영을 느끼고 선교사 시절의 그 열정을 다시금 맛볼 수 있어 얼마나 기뻐하고 자랑스러웠던가..

 

솔직히 말해서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성공이란 길전도를 통해 준비된 구도자를 만나 침례로 연결되는, 눈에 띄는 결과를 의미한다.) 하지만 과연 선교 사업에서 성공이란 잣대를,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으로 결정짓는다는 것이 이치적인 일일까? 그런 의미의 성공이라면 선교사들이 하는 길전도나 가가호호는 그야말로 시간낭비일 것이다. 그냥 선교사를 부르지 말고 언론사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터트리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교회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했던 것보다 더욱 큰 규모로 교회를 알릴 방법은 많다. 휠체어 더욱 많이 기증하고 지도자들과 사진 한 번 찍고 언론에 보내는 횟수를 늘리면 된다.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대학생들이 언론 주도층과 만나 식사하고 선물 기증하면 될 일이고, 미국에서 공연 오면 VIP 티켓 우선적으로 그분들에게 보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젊은이들이 1년 반에서 2년이란 시간을 아주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선교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일까? 차라리 그런 선교사들을 지원할 비용을 다른 곳에 사용하여 세상이 하는 방식으로 광고하면 최소한 교회를 언론에 노출할 횟수를 늘리고 침례 숫자 정도 늘릴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선교사들이 하는 길전도나 가가호호와 같은 방식들은 하나님이 준비된 자들을 찾기 위하여 마련하신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고전 1:21)

이 구절을 보자. 이 세상은 자신의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다고 기록하고 있다. 비록 눈에 띄는 결과는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방법인 미련한 것들을 온전히 이용했을 경우 그 이후의 결과는 온전히 주님의 손 안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

회원 중심의 전도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몬슨 회장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것이 효과적이고 그것을 대체할 길이 없다고 한다면 그대로 믿고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건 원...

 

이제 와드 선교책임자로서 부름을 수행하면서 다시금 이런 회원 참여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려고 한다. 솔직히 극복해야 할 부분은 많다. 개인적으로 시간적 여유도 많이 없고 회원들의 참여도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두렵기도 하다. 오랫동안 낯선 이들과 마주보고 간증을 나누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꼭 해보고 싶다...회원들의 참여가 없어도...비록 선교사들만 함께 하는 자리여도 말이다..

    

 

(당시 모습을 찍은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