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성경

경전 개정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

모로나이 2013. 3. 16. 01:50

 

 

 

 

경전 개정과 관련된 중요한 설명을 하는 닐 에이 엔더슨 장로

 

https://www.lds.org/scriptures/press?lang=eng

 

 

이번 20138월에 발표될 새로운 영어 경전 개정판을 두고서 입방아 찢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추측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영어 경전 개정판에 대한 원래 의도보다는 자신들이 추측해 놓은 의도로 만들고 기정사실화 해버렸습니다.

 

사실 이번에 발표되는 경전은 기존에 쓰던 1981년판과 비교했을 때 그리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번 개정과 관련하여 닐 에이 엔더슨 장로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했습니다.

 

경전의 최신판은 광대한 학습 도구를 통해 후기성도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번 새로운 판은 앞으로 수년 동안 교회 회원들에게 축복이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 새로운 경전을 구입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개정된 부분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디지털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전 본문 내에서의 변화에는 철자나 사소한 오타, 구두점 수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자들은 이러한 경전의 개정을 큰 문제점처럼 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몰몬경의 경우 조셉 스미스가 하나님의 권세로서 번역했다면서 왜 개정이 필요하냐,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다는 책이 왜 수천 번에 걸친 변경이 일어났냐는 식으로 문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뭐 생각해 볼 만한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그토록 오류가 없다는 성경의 경우도 수많은 번역본들과 개정판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교회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역한글판 성경은 1938년에 출판된 성경개역을 그 기조로 하고 그 후 1961년에 당시 우리말의 맞춤법에 따라 주로 개정된 것인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개념들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없는 고어체나 관용구가 너무 많고 심지어는 비속어나 차별 용어들도 많아서 대대적인 개정을 실시하게 된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약대낙타, ‘후사상속자, ‘훤화소란으로 개정하고 한글맞춤법 기준에서 벗어나는 ‘-찌라도’ ‘-찌어다등이 ‘-지라도’ ‘-지어다등으로,‘추숫군’ ‘수염소등이 추수꾼’ ‘숫염소로 바꾸었습니다. 게다가 문둥병’ ‘불구자’ ‘병신등 기피용어는 모두 나병’ ‘장애인’ ‘몸 불편한 사람등 새로운 표현으로 했습니다.

 

한글의 경우는 한글맞춤법 및 표준어 규정을 근거로 개정이 되는데 이 표준이 지난 1세기 동안 여러번 바뀌었기 때문에 그 때마다 성경 개정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시대가 변하고, 언어의 표준도 바뀌고, 새로운 역사적 발견으로 인한 이해가 바뀔 때마다 경전이 개정됨으로서 회원들의 필요에 발맞추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며 그러한 개정을 과거의 잘못을 정정하는 것이나 심지어 은근슬쩍 교리를 변경하는 비겁한 짓이라고만 단죄할 이유로 삼을 수도 없다고 봅니다.

 

특히 이번 개정에서 주의를 끄는 대목은 교리와 성약의 머릿글(heading)의 개정과 함께 추가된 정확하고 풍부한 역사적인 배경입니다. 이 작업은 그동안 교회 내의 학자들이 조셉 스미스의 모든 문서들을 모아 정리해 놓은 The Joseph Smith Papers. The volumes are Documents, Volume 1: July 1828June 1831Documents, Volume 2: July 1831January 1833를 기초로 한 것으로서 기존 경전의 설명보다는 더 구체적이면서도 정확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교리와 성약 10편에서는 이 계시가 1828년 여름 펜실베이니아 주 하모니에서 선지자 조셉 스미스에게 주신 계시(교회사 1:20~23).”라고 되어 있지만 개정판에서는 “18294월경이라고 더 정확한 날짜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교리와 성약 13편을 보면 조셉 스미스와 올리버 카우드리가 침례요한에 의해 아론 신권을 받을 장소를 펜실베이니아 주 하모니 근처 사스케하나 강둑이라고 되어 있지만 개정판을 보면 이 부분이 삭제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셉 스미스와 올리버 카우드리는 이 의식이 집행된 곳을 이라고 했고 19세기 후기성도들도 이 지역을 강에서 멀리 떨어진 (woods)”이라고 자주 표현했다는 점을 증거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아주 상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증거를 기반으로 한) 경전의 개정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필시 후기성도들에게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조셉 스미스의 기록들을 모아놓은 사이트)

 

http://josephsmithpapers.org/site/explanations-for-the-doctrine-and-covenants-section-headings

 

 

이러한 사실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배경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면, 그저 교리나 정책도 시대에 따라서 편리하게 변하는 것으로 현대 후기성도교는 과거 조셉 스미스가 세운 교회가 아닙니다. 조셉 스미스나 브리감 영이 살아돌아온다면 내교회 어디갔느냐고 한탄할 겁니다.”라는 식으로 한탄 아닌 한탄이나 늘어놓게 되는 것입니다.

 

이 교회는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살아 계신 선지자들을 통해 인도하시는 살아 있는 교회인 것이죠. 그저 지난 과거의 기록에만 의존해서 고인물 마냥 머물고 썩는 교회가 아닙니다. 성경대로 한다고 아직도 할례를 하고 부정하다 여겨지는 고기를 먹지 않고, 안식일에는 그저 아무것도 안하고 성전에서 짐승을 희생 제물로 바쳐야만 할까요?? 성경대로 한다고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입던 옷을 입고 샌들을 신어야 합니까?? 이걸 시대나 편리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면서 한탄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각 시대마다 그 시기에 필요한 사정에 따라 그분의 일을 진행하십니다. 예수께서 초기 사도들에게 전도할 때는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누가 10:4)고 하셨지만 지금 선교사들은 지갑이나 주머니는 물론이거니와 신발을 신고 지나다니면서 모든 이들에게 문안 인사를 합니다. 예수께서는 이방인들에게 전도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마태 10:5) 베드로를 통해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며,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럼 과연 예수님이 인간으로 다시 돌아오면 내 교회는 어디에 있느냐면서 한탄하실까요? 천만에요. 그건 시대마다, 필요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모르기에 하는 푸념일 뿐입니다. 이건 우리가 편의에 따라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구요.

 

(저는 이 경전 개정이 한국어로 언제 번역될 것인지 차마 기대하기도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더 많은 지식과 이해를 더해주는 점에서 우리들에게도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