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66권에 오류가 없다고 믿어야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것이며,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대하여 정확한 이해를 한다고 봐야 할까? 나는 도무지가 왜 불완전한 인간의 손에 의해 기록된 말씀에 어떠한 오류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하나님 외에 100% 완벽한 것이 있다고 봐야할까?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것이라 하여도 성경 자체가 인간의 손에 의해서, 인간의 언어로, 그리고 필자들의 개성들과 처한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100% 완벽할 수가 없는데다가, 또한 필사와 복사, 편집 및 번역 출판 과정에서 수백 수천년의 세월이 흘러왔는데 거기에 어떠한 실수도 범하지 않았으리라 단정할 만한 그 어떤 객관적인 증거라도 있는가 말이다. 아니면 성경 66권 자체에서 “지금 전해진 이 모든 66권에는 오류가 전혀 없다”고 선언한 구절이라도 있는가 말이다. 역사적, 객관적, 혹은 성경적이거나 교리적인 이유가 전혀 없는 ‘성경66권 무오류설’을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믿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성경을 기록한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 세상에 전하기로 선택받은 자들이다. 그럼 되묻자. 이들은 모두가 하나님 보시기에 완벽한 이들이었으며 오류가 전혀 없는 자들이었나? 아니다. 성경 자체에서도 그들이 보인 인간적인 실수나 오류 등을 전혀 미화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이렇게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존경하고 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것처럼 받아들이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그런 불완전한 이들을 들어 사용하시기 때문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고전 1:27)
그런데 만약 이런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어찌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에게 오류나 실수가 있을 수가 있겠는가? 그들에게 실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것은 그들을 선지자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며 그분을 부르신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신앙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마치 가톨릭의 교황 무오류설처럼.)..물론 이러한 논리는 성경에서도 뒷받침되지 않은 “개인의 생각”일 뿐이며 “그릇된 기대”일 뿐이다. 선지자는 불완전한 사람들이며 실수가 있고 오류가 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말씀들은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다고 보는 것., 이것이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성경적인 바른 이해다.
이러한 동일한 흐름으로 성경에 대해 생각해 보자. 오해하지 말자.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다. 십계명처럼 하나님이 직접 손가락으로 쓰셔서 선지자에게 준 것도 아니며,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것도 아니며 성경의 모든 구절들이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라고 기록한 것도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이 그분의 백성들을 다루시면서 하신 여러 일들, 그리고 그분의 선지자, 사도들이 적은 기록들을 포함한 기록이다. 더 쉽게 표현을 하자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마치 선지자들처럼) “도구”일 뿐이다. 선지자들이나 성경이나 전부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전하는 도구라고 본다면 선지자들에게도 오류가 있는 것처럼 성경에도 오류가 있다고 하여 그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며 이단 사설의 주장이라 볼 것인가? 난 오히려 성경 자체가 100% 무오류하다고 보는 것이야말로 비성경적이며 하나님 외에 다른 완벽함을 기대하는 그릇된 사설이라고 본다.
성경 66권이 그리도 완벽한 것이며 우리의 구원을 위한 유일 무일한 도구라고 해보자. 그럼 도대체가 성경을 갖지 못했던 성경 시대의 그 수많은 사람들은 구원이 위태하거나 불완전한 신앙을 가졌던 자라고 봐야 하는가?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것이지 성경 66권을 통한 것이었던가? 이런 기본적인 생각조차 없는 순진한 이들은 성경에 “성경”이란 단어만 나오면 우리가 가진 66권이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요한 5:39)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딤후 3:16)
예수께서 말씀하신 성경이나 디모데가 말한 성경이 우리가 갖고 있는 66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무지한 자가 아니리 수 없다. 예수님 당시에는 신약 성경 자체도 없었으며, 디모데가 서신의 경우도 당시에는 그런 성경이 없었다. 당시 소유하고 있는 것은 책도 아니며 파피루스 형태의 단편적인 것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절들을 들어 “성경 66권 외에는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식의 논리를 피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허탈함에 웃음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어떤 이들은 성경에 “말씀”이란 단어만 나와도 이를 성경 66권에 한정한다. 예를 들어 “주의 말씀의 강령은 진리이오니 주의 의로운 모든 규례들은 영원하리이다”(시편 119:160)는 구절을 들어 “봐라 주의 말씀은 영원하리라 하지 않는가? 이처럼 성경은 영원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주의 말씀은 영원하다. 그렇다고 하여 다윗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66권이 완벽하고 오류가 없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나는 성경을 사랑하며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교리를 주장할 적에도 가능하다면 성경을 사용하는 편이다. 게다가 나는 성경보다 몰몬경이 더 우수하다고 한 적도 없는데 성경에 오류가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한다는 말 한 마디로 인해 몰몬경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성경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처럼 보는 이들도 많다. 나는 분명 몰몬경에도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몰몬경이 하나님의 권능과 권세로 번역되었지만 조셉 스미스가 구술하는 과정에서, 혹은 출판 하는 과정에도 분명 오류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몰몬경이 출판된 이후에도 여러 번에 걸친 개정이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럼 몰몬경 내에서의 오류는 없었는가? 물론 있었다.
예를 들어 1830년판 몰몬경을 보면 모사이야서 21:28절에 이렇게 나와 있다.
“이에 이제 림하이가 암몬의 입으로부터 베냐민 왕이 그러한 새긴 것들을 해석할 수 있는 하나님에게서 받은 은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었고 또한 암몬 역시 기뻐하였더라.”
그런데 그 이후에 나온 몰몬경을 보면 그 베냐민 왕이 모사이야 왕으로 수정되어 있다. 이처럼 이더서 4:1에 나오는 베냐민도 1849년판 붙어는 모사이야로 되어 있다.
이 구절이 왜 문제가 되냐면 모사이야서 6:4-5에 따르면 베냐민왕은 모사이야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3년 뒤에 죽었다고 나오기 때문이다. 모사이야서 7:1에 보면 모사이야왕은 3년을 다스리고 나서 리하이-니파이 땅을 찾아 떠난 사람들을 찾으러 암몬을 보내고 그 암몬이 림하이 백성을 찾아 떠나는 이 시점과 베냐민 왕이 죽은 시점이 겹치는데, 이 부분에서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아마도 몰몬이나 모로나이가 금판의 기록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을 조셉 스미스가 그냥 번역했는데 나중에 검토하던 과정에서 이 베냐민 왕이 실은 모사이야 왕이었음을 발견하고 수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몰몬의 아들 모로나이는 자신이 편집한 기록에 인간의 불완전함이 섞여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 왔다.
“또 누구든지 이 기록을 받고, 그 가운데 있는 불완전함으로 인하여 이를 비난하지 아니할 자, 그는 이보다 더욱 큰 일을 알게 될 것이라. 보라, 나는 모로나이라, 가능하다면 너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줄 수 있기를 원하노라” (몰몬 8:12)
이처럼 몰몬경 역시 인간적인 오류, 불완전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데 어찌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후기성도가 몰몬경의 완벽함(?)을 주장하기 위해 성경의 가치를 일부로 깍아 내리고 있다고 주장하는지 황당하기 그지 없다.조셉 스미스가 몰몬경을 일러 '가장 정확한 책'이라 말한 것은 그 책이 '완벽'하다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을 많은 이들은 모르고 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 성경이나 몰몬경이나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모두 인간들에 의해 기록, 필사, 출판되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 속에 불완전함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하지만 모로나이가 말한 것처럼 그 불완전함으로 인해 이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건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뿐이며 오히려 불완전한 인간과 그 인간의 도구를 사용하여 당신의 뜻을 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더욱 깊게 이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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