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잡담

교회 알레르기(?)

모로나이 2013. 6. 29. 00:57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정한 음식을 먹으면 온 몸이 가렵거나 몸에 붉은 반점이 나거나 심지어 호흡 곤란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에는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한 남학생이 우유를 탄 카레를 급식으로 먹었다가 뇌사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알레르기는 계란과 우유, 땅콩 등 유발 원인이 13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나에게는 이런 음식 알레르기가 없어서 못먹는 음식이 별로 없고 오히려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 우유나 계란과 같은 음식은 즐겨 먹는 편이죠.

 

그런데 이런 알레르기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모든 음식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이 단백질에 대해 과잉 반응할 때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음식 알레르기의 약 90%가 달걀, 우유, , , 땅콩, , 생선, 조개에 있다는 것을 보면 주된 원인이 단백질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가 있구요.

 

그럼 질문 하나 던져보겠습니다. 몇몇 이들이 특정 음식에 대한 단백질에 과잉 반응하여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그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여 그 음식 자체가 해로운 것이며 백해 무익한 것이라고 하여 모든 이들이 이를 먹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내가 우유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서 정말 큰 고생을 했기 때문에 우유는 전세계에서 사라져야만 하며 우유를 먹는 이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겠다는 사명감에 불타 우유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할까요?

 

학자들에 따르면 우유의 장점으로 암과 고혈압, 동맹격화, 불면증에 효과적이며 노화와 백내장을 예방하고 철분의 흡수를 증가시킨다고 하는데, 게다가 우유를 먹고 건강해진 사람들이 분명 많은데 그럼 이들은 전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우유에 대한 쉴드치기(?)에 열중한 이들이라고 해야하나요? 우유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나 역시 우유를 먹으면 온 몸이 간지럽고 괴로운데 어찌 우유가 몸에 좋다는 말을 믿어야 하는가라고 따져야 마땅한가요?

 

우유로 인해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우유를 금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사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유제품이 포함되어 있는 모든 것들이 독약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면 항상 그 음식에 유제품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하죠. 거의 모든 관심이 우유에 대한 공포와 주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자신에게 우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 하여 우유 자체를 해로운 것으로 단정하고 우유 불매 운동까지 벌이면서 우유를 애찬하는 이들을 전부 음모를 꾸미는 자들이라 판단하는 것은 착각을 넘어선 망상 수준이 되어 버립니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있을까요? 난 이런 알레르기 반응을 교회를 떠나 적대적인 활동을 하는 몇몇 이들로 비유하고자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특정 개인의 몸에 있는 면역 시스템이 음식에 들어 있는 단백질에 대한 과잉 반응이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들 중 몇몇은 교회의 몇몇 교리, 관습이나 정책에 대해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이를 두고 비판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개인의 면역체계가 특수한 것처럼 각기 갖고 있는 사상이나 관점, 사고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교회가 체질상 맞지 않죠. 교회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아왔을 수도 있고 개인적인 갈등과 고통을 수반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무조건 교회로 돌아오라, 회개하라고 외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관심을 끊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선택한 것을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한 것입니다.

 

다만 나는 이러한 개인적인 거부 반응을 근거로 교회의 모든 교리나 정책, 관습들이 철저한 기만에 근거를 둔 것이며 교회회원들이 지도자들에 의해 속임을 당하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로서 그들의 외치는 행복이란 북한 사람들이 수령님 우리는 행복합네다를 남발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폄하하는 것들은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마치 내가 우유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에 우유 자체는 백해무익한 것이라 불매운동해야 한다, 저들이 우유를 먹으면서도 멀쩡한 것은 정말 멀쩡한 것이 아니라 겉으로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것과 뭐가 다르다는 건가요?

 

나는 정말 여러 교회들을 다녀봤습니다. 감리교, UBF, CCC,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여호와의 증인, 안식일교, 그리고 민족 종교라고 부르는 증산도와 대순 진리회. 그리고 잠시이긴 했지만 무신론적 사상이나 실존주의에 빠져서 한 때는 모든 것이 헛되도다를 외치며 쾌락을 추구하기도 했었습니다. 또는 나 혼자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내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만을 믿고 무교회주의를 표방한 적도 있었구요. (물론 나의 경험이 절대적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상대방에게 몰몬교 외에는 다른 경험이 없다고 비방하기에 앞서서 본인은 과연 어떤 노력과 열의를 가지고 여러 교회들과 사상들을 연구해 보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 가장 예수그리스도의 교회답고, 비교적 모든 종교와 사상에 열려 있으며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 예수그리스도후기성교회를 선택하고 지금까지 이곳에서 선교사업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내가 누린 이 기쁨과 감격, 그리고 진리에 대한 확신을 전하기 위해 바쁜 일상 중에서도 시간을 쪼개어 이런 글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요?

 

그런데 이런 기쁨과 행복이 거짓된 것이며 망상에 기초를 둔 것이라고요?

 

그런 판단이야 말로 자신의 알레르기 반응이 모든 사고의 판단 기준이 되어버린 불쌍한 사람의 안타까운 몸부림이 아닐까요? 나는 이 신선하고 맛있는 우유를 먹고 건강해졌는데 본인이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내가 속임을 당하고 있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어찌 제대로된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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