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잡담

몰몬경이 더욱 쉽게 번역되었더라면...

모로나이 2013. 11. 12. 01:55

 

 

 

 

 

몰몬경은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솔직히 말해 가독률은 매우 떨어진다. 고대 언어의 특성도 있을 것이며 번역시 사용되는 단어 자체가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것들은 분명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의 경우도 그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성경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현대어 성경과 같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들로 번역되어 나와 있다. 실제 그렇게 번역된 성경을 보면 더욱 이해가 쉽고 분명하게 다가온다.

 

몰몬경도 그렇게 쉬운 형태로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규정상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해도 보다 많은 이들이 쉽게 몰몬경을 읽고 접할 수 있도록 쉬운 현대어로 번역된다면 참으로 좋겠다.

 

오래전에 번역된 고전들도 이제는 시대에 맞추어 현대에 다시금 번역되어 나온다. 실제 비교해 보면 그 깊은 맛와 느낌 자체가 분명 다르다.. 왜 몰몬경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원본의 의미를 변경하지 않고 충분히 전달하면서도 현대어로 번역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난 몰몬경에 담긴 그 충만한 진리가 보다 쉬운 언어로 번역되어 심지어 어린아이조차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니파이 역시 니파이후서 25장에서 명백함을 기뻐한다고 했다.

 

"나의 영혼이 내 백성들을 위하여 명백함을 기뻐함이니, 이는 그들로 배울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니라." (니후 25:4)

 

니파이가 명백함을 기뻐한 이유는 바로 그 명백함으로 인해 백성들이 제대로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그 니파이가 기록한 몰몬경은 경전 언어에 친숙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고리타분하고, 이해하기 힘든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 몰몬경으로 지상이 차고 넘치도록 할 때가 많이 지연된 감이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전자 매체와 인쇄물의 대량 유통의 시대에, 우리가 획기적인 방법으로 몰몬경의 보급에 서두르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몰몬경을 가지고 있으며, 회원들과 선교사들이 있으며, 자원도 가지고 있고, 세상은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때는 지금입니다. " -에즈라 태프트 벤슨 회장-

 

선교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몰몬경의 특정 부분을 읽어 보고 제대로 이해한 구도자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 말이다. 그래서 몰몬경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성인들에게도 몰몬경 이야기책을 주는 일도 있지 않았던가? 경전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번역되어 있다면 더욱 많은 이들이 몰몬경을 읽고 그 메시지를 깊이 생각한 다음 개종의 과정으로 연결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몰몬경이 아무리 지상에 차고 넘친다 하더라도 그것을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면 많은 배부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팔리 피 프렛은 처음 몰몬경을 읽을 당시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나는 열의를 가지고 몰몬경을 폈으며 속표지를 읽었다. 그런 다음 몰몬경의 발견과 번역 방법에 관계된 여러 목격자들의 증언을 읽었다. 그 후 나는 내용을 차례대로 온종일 읽었다. 먹는 것조차도 귀찮아졌으며 부담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잠자는 것보다 몰몬경 읽기를 더욱 좋아했기 때문이다. 몰몬경을 읽는 동안 주님의 영이 내게 임하였으며, 나는 그 책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다.” (팔리 피 프렛의 자서전, 20)

 

나는 모든 이들이 팔리 피 프렛처럼 몰몬경을 읽어가면서 주님의 영을 느끼고 먹는 것이나 잠자는 것보다 몰몬경 읽기를 더욱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우리에게 주어진 몰몬경은 너무나 어렵고 부자연스러우며, 가독률을 떨어뜨린다. 차라리 예전 번역본이 더욱 이해하기 쉽고 영을 더욱 강하게 느낀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다.

 

십년 이상을 몰몬경을 읽으면서 그 언어에 익숙해져 있고 그 내용도 어느 정도 머리 속에 박혀 있는 나도 가끔씩 몰몬경을 읽다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은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특히 이사야서 인용 부분을 읽을 때는 한국말인데도 도무지 이해가 힘들어 현대어 성경을 참조하면서 보곤 한다...하물며 경전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구도자들에게는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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