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어깨가 무겁지만 나에게 또 다른 귀한 아기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하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심장 소리가 점차 줄어든다면서 산부인과 원장이 긴장된 목소리로 걱정하는 이야기를 했다. 양수는 터지고 자궁 안에서 뭔가에 걸려 나오지 못하는 아이의 심장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니...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말에 난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분만실 안에서 들리는 아내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와 터져나오는 울음 소리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드리는 일 밖에 없었다. 하나님 아버지 도와주십시오. 부디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 아이를 훌륭한 신권 형제로 키울 수 있도록 저희에게 기회를 허락해 주십시오...그리고 분만 전에 아내에게 주었던 신권 축복을 기억하면서 그 축복이 온전히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하기 기도했다. 나중에 아내가 말했는데 심장소리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정말 아내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렸다고 했다. 너무나도 길게, 그리고 숨가쁘게 느껴지던 그 순간들...그리고 정말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기적의 하나님을 찾으며 의사의 손길에 함께 해주시기를 간구했을 적에 드디어 아기는 울음 소리를 터트리면서 이 세상에 나왔다. 너무나도 건강한 모습으로, 첫째 아이보다 몸무게도 많이 나오고, 그리고 밝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첫 발걸음을 던졌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자르고 두 손으로 들어 올려 얼굴을 바라보았을 적에 난 내게 베풀어진 수많은 축복에 다시 한 번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들이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기르면서 가정을 이루기를 계획 하셨는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부모가 되어 봄으로서 희생과 사랑, 헌신을 체험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를 위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었다. 새로 태어난 아이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우는 아이를 가슴에 푹 안고 있는 순간 피곤하긴 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분의 자녀들을 위해 마련해 주신 ‘구원의 계획’을 생각하며 이 자녀가 건강한 가운데 올바른 일을 선택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며 묵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당신의 모든 자녀들을 사랑하시며 그 자녀들을 위하여 그의 첫째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속죄 제물로 보내주신 것.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을 향하여 표현하신 최고의 사랑 방식이 아니던가? 그저 피상적이고 형이상학적으로만 보일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은 부모가 되어 태어난 그 자녀들을 바라보고 키울 때 비로소 더욱 구체적이 된다.
이제 아내와 아이들은 산후조리차 처가에 내려갔다. 덕분에(?) 홀로 남겨진 나는 시간적인 여유도 많이 생겨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도 하게 되었다. 나만의 시간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가도 가슴 한 구석이 텅빈 듯 하다. 다시금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맛있는 것도 같이 나누고 싶다. 짧은 시간 떨어지는 것이지만 이토록 보고 싶고 애틋하고 가슴 한 구석이 텅빈 것 같아 심란한데 하물며 오랜 세월 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당신의 모든 자녀들이 옳바른 선택을 하여 당신께 다시 기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더욱 애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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