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첫번째 시현

첫번째 시현의 다양성에서 볼 수 있는 것들..

모로나이 2013. 11. 12. 01:26

 

 

 

 

 

이 메시지는 교회의 중심과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다는 조셉 스미스의 간증이 사실이 아니라면, 몰몬이즘은 거짓된 신앙 조직의 표본입니다. 그러나 이 시현이 사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과거에 존재했으며 지금 다시 지상에 회복된 것입니다.”(에즈라 태프트 벤슨 Come unto Christ [1983], 74)

 

벤슨 회장님의 지적처럼 조셉 스미스가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다는 첫 번째 시현이 이 교회의 중심과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몰몬이즘은 거짓된 신앙조직이겠지만 이 시현이 사실이라면 분명 이 교회는 지상에 다시금 회복된 주님의 참된 교회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교회를 적대시하고 무너뜨리기 위해 많은 이들은 조셉 스미스의 첫 번째 시현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며, 조셉이 후대에 자신을 미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 주장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첫 번째 시현에 대한 다양한 버전의 기록들입니다. 실제 엑스모 운영진은 교회의 책자를 번역하다가 다양한 버전의 첫 번째 시현에 대한 기록을 접하고는 혼란스러워하다가 인터넷을 찾아 교회에 적대적인 정보들의 세례를 받은 이후 교회를 떠난 경우입니다.

 

실제로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한 것 중에 서로 상충되게 보이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 부활을 묘사한 다양한 기록들은 어떤 이들로 하여금 그 부활 사건 자체가 허구라는 증거로 사용되었습니다. (실제로 마태,마가,누가,요한 복음을 대조해 보면 서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회의론자인 찰스 템플턴은 각각의 복음서는 부활 사건을 여러 가지 면에서 너무도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좋게 봐 준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도 말한 바가 있습니다.

 

물론 경전의 기록들이 사실과 정확한 수치를 기록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발생하는 여러 차이점들을 근거로 거짓이니 사기니라는 진술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경전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라 여러 개인들이 경험한 것들을 증언하면서 하나님의 진리를 인간의 언어로 표현한 것이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사고 방식은 철학자의 방식일 뿐 역사가들의 사고 방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예를 들어 무엇인가가 일치하지 않아 보이면 철학자들은 모순의 법칙에 근거해서 이것은 사실일 수가 없으니 필요도 없다는 식으로 단정을 내려 버립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서로 차이점을 보이는 기록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로 불일치하는 내용들이 있군. 그렇지만 무슨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사고하다가 그래 맞아. 보충적인 세부 묘사가 틀릴 뿐이야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것을 학자들은 역사가의 기교” (historian’s craft)“라고 부릅니다. 사려 깊은 역사가들이란 철학자들처럼 행동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자료들을 분석한 다음 그 이야기들이 전하는 핵심에 초점을 맞출 뿐이며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더라도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공격한 이야기는 두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일치하지도 않을뿐더러 조화를 이루지도 않습니다. 철학자들이라면 모순의 법칙에 근거해서 이 두가지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선 이야기가 허구라고 할테지만 어떤 역사가들도 이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부정하거나 의심하지 않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이 다르다 하더라도 그 이야기의 핵심 자체는 손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정에서 두 증인이 사건 핵심 세부 사항에 대해 완벽하게 똑같은 증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라면 이 두 사람의 증언이 완벽하게 일치함으로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식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두 사람을 따라 떼어놓고서 혹시 두 사람이 사전에 결탁하지 않았는지를 조사한다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첫 번째 시현에 대한 기록이, 조셉 스미스가 썼던 서기가 썼든, 그 이후 누가 들은 내용을 썼든 완벽하게 일치한다면 오히려 표절이나 조작이라는 의심을 샀어야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기록들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맥락에서 기록한 것인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인지...기록 당시의 태도와 시점에 따라 묘사하는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세부적인 차이점을 근거로 거짓이라 단정짓기 보다는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더라도 그 이야기의 핵심은 살아 있구나”, “어떤 시점과 각도로 보는 것에 따라 이렇게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사건을 이해할 수 있구나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조셉 스미스의 시현에 대한 다양한 버전을 접했을 때 우리가 그동안 듣지 못했던 이야기구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이거 교회가 우리를 속인 것 아니야라는 의문을 품기 보다는 다양한 버전의 기록이 남아 있지만 결국 조셉 스미스가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고 그분에게 지시를 받은 것은 사실이구나라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더욱이 첫 번째 시현으로 알려진 사건 이후에 벌어진 여러 가지 위대한 사건들을 보면서 결코 이 사건은 조셉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실제적인 것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