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일부다처

몰몬교, 조셉 스미스가 14살 소녀와 결혼한 점을 인정하다????

모로나이 2014. 12. 5. 01:23

 

 

 

 

 

얼마 전 몇몇 매체를 통해 참으로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헤럴드 경제에서는 일부일처 몰몬교, 교주 부인은 40?”이란 제목으로, 어메이진 뉴스핌이라는 곳에서는 일부일처 몰몬교, 교주 아내는 40명 파문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인터넷 상에 올라왔다. 이미 미국에서는 뉴욕 타임즈를 위시한 abc뉴스와 같은 곳에서 몰몬교, 조셉 스미스가 14살 소녀와 결혼한 일부다처자였다는 점을 인정하다”(Mormon church admits founder Joseph Smith was a polygamist who married a 14-year-old)는 식의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해왔다.

 

이 신문기사들이 갑자기 등장하게된 것은 교회의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Plural Marriage in Kirtland and Nauvoo(커틀랜드와 나부에서의 복수 결혼)이란 제목의 에세이

( https://www.lds.org/topics/plural-marriage-in-kirtland-and-nauvoo?lang=eng) 때문이었는데 그 기사에서는 조셉 스미스와 일부다처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려 나름대로 애를 쓴 점들이 보인다. 특히 그 기사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논란의 여지가 된 것 같다.

 

Most of those sealed to Joseph Smith were between 20 and 40 years of age at the time of their sealing to him. The oldest, Fanny Young, was 56 years old. The youngest was Helen Mar Kimball, daughter of Joseph’s close friends Heber C. and Vilate Murray Kimball, who was sealed to Joseph several months before her 15th birthday. Marriage at such an age, inappropriate by today’s standards, was legal in that era, and some women married in their mid-teens.26 Helen Mar Kimball spoke of her sealing to Joseph as being “for eternity alone,” suggesting that the relationship did not involve sexual relations.“

 

(조셉 스미스에게 인봉된 대부분의 여성들은 당시 20세에서 40대 사이로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인 패니 영은 56살이었다. 가장 나이가 어린 헬렌 마 킴볼(조셉의 절친인 히버 시 킴볼의 딸)은 조셉에게 인봉될 당시 15번째 생일을 앞두기 몇 달 전이었다. 그러한 결혼 의식은 오늘날의 표준에 보면 적절하지 않을진 몰라도 그 당시에는 합법적이었으며 몇몇 여성들은 10대 중반에 결혼을 하였다. 헬렌 마 킴볼은 조셉과의 인봉에 관해서 단지 영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 관계에 성적인 결합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이 기사에 언급되어 있는 헬렌 마 킴볼의 나이가 14살인 것을 부각하여 마치 조셉 스미스가 10대 중반의 소녀와 결혼하여 성적인 관계를 가진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진실의 여부를 따지지 않고 그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흥미만을 유발한 의도로 보이며, 더욱이 조셉이 당시 행했던 다처 결혼에 담긴 종교적인 의식의 의미는 전혀 모르고 그저 결혼이라고 하면 무조건 성관계로만 연관 지으려는 지극히 저급한 형태의 모습만을 발견할 뿐이다.

 

조셉이 처음 실시한 다처 결혼이란 의식은 인봉의 교리를 확대한 개념이었다. 인봉이란 개념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한마디로 최초의 인간인 아담으로부터 현재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 지어 하늘의 가족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봉이란 의식은 새롭고도 영원한 가족 관계를 만들어 주는데 교회의 몇몇 이들은 교회에 속해 있지 않은 가족들조차 인봉의 관계로 연결 짓기 위해 교회의 충실한 지도자들과 인봉 관계를 맺어 교회에 속하지 않는 이들 역시 이 관계에 포함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조셉의 일부다처로 알려져 있는 몇몇 이들 중 8-11명 정도는 이미 결혼한 여인들이었다. 그 중 5명의 남편은 후기성도였으며 다른 3명은 저활동이거나 교회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 모든 경우에 이 여인들은 조셉과 인봉 의식을 받기는 했으나 현 남편과 계속 살았으며 대부분 그 남편이 죽을 때까지 가정을 이루며 살아왔다. 이러한 영원한 결혼은 그 여성들의 어떠한 삶에서도 영향을 거의 미친 바가 없으며 현 남편과 살면서 자녀들을 낳고 살아왔다. 더욱이 여기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은 조셉과 다처 결혼 인봉을 한 여인들의 남편들은 그에 대해 전혀 거부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광신에 빠져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럼 교회에 속해 있지 않은 남편들의 경우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가? 자기 아내가 한 교회의 지도자에게 결혼하겠다고, 그것도 다처 아내로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흔쾌히 승낙할 남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인가? 더군다나 조셉 스미스와 다처 결혼을 했다는 여성 사이에서는 어떠한 성적인 관계가 있었다고 뒷받침하는 증거도 없으며, 둘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났다고 보고된 사례도 전혀 없는데 이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한단 말인가? 헬렌 마 킴볼도 자신이 조셉과 한 인봉은 단지 영원을 위한 것, 즉 종교적인 의식이었음에 한정했는데 알지도 못하는 이들이 마치 그녀가 조셉에게 강제로 팔려나간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

 

따라서 조셉이 행한 다처 결혼은 실제 결혼 관계가 아니라 인봉을 통해 가족 관계를 확대하려는 의미를 가진 종교적 의식인 동시에 훗날 성도들이 유타라는 당시 황무지로 이동을 해서 그곳에서 자녀를 낳기 위하여 시행된 일부다처를 소개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처 결혼이라고 하니까, 그리고 그 중에 14살 소녀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까 마치 조셉 스미스가 종교적인 교리를 빌미로 하여 어린 소녀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아 희생했다는 식의 소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들, 즉 다처결혼을 그저 오로지 섹스에 관한 것으로 한정하려는 이들은 그 의식에 참여한 교회 회원들의 실제 의도나 동기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문화적, 편견과 추측을 근거로 한 것에 불과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관련 기사에 댓글로 달린 것을 보면 섹스가 없는 결혼이었다? 농담 따먹기 하자는 건가?”라는 식의 글들이 자주 보이는 것이다. 머릿속에 온통 섹스..만을 생각한 이들이니 종교적 의식마저 그와 연결 짓는 것이다.

 

더군다나 발표된 기사를 보면 교회가 마치 거대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가 하도 인터넷에서 떠들고 다니니까 어쩔 수 없이 사실을 발표했다는 식으로 인정이란 단어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그 불의한 의도는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은 교회가 인정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조셉 스미스의 다처로 알려진 여인들의 명단이 공개된 것은 family search라는 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서였다는 것은 몰라서 그런 걸까? 정말 교회가 은폐하려고 했다면 이런 사실을 담은 family search라는 사이트를 만들 이유도 없었고, 또 누구나 검색하게 할 수도 없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저 이런 에세이가 교회의 공식 홈피를 통해 발표된 것은 하도 인터넷에서 이상한 소문들이 떠돌며 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진실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몇몇 선량한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