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일부다처

선지자들은 일부다처주의자들만 승영에 이른다고 가르쳤는가?

모로나이 2014. 12. 25. 00:19

 

 

 

 

 

 

하나님께서 인간의 결혼 제도와 관련하여 명백하게 규정하신 것은 일부일처제가 맞다. 다만 시대적으로 특수한 사항에 하나님께서는 일부다처를 일시적으로 허용하신다. 후기성도는 과거 40여 년에 걸쳐서 공개적으로 일부다처를 해왔으며 그 기간에 몇몇 지도자들은 일부다처를 옹호하는 발언들을 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역사적인 기록들을 근거로 교회가 일부다처를 영원한 구원의 교리로 가르쳐 왔는데 시대적인 압력을 이기지 못해 그 교리를 수정하고서는 마치 교회는 일부다처와 관련이 없는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는 식으로 왜곡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리검 영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하나님이 되는 유일한 남자는 일부다처의 길로 들어선 자들입니다.”(강연록 11:269)

왜 우리가 일부다처제를 믿고 실천하느냐구요? 그건 주님이 일부다처제를 조셉 스미스에게 주어진 계시에서 자신의 종들에게 소개했고 주님의 종들이 일부다처제를 늘 실천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부다처제가 천국에서 인기가 있습니까?’ 일부다처제는 천국에서 유일하게 인기가 있는 종교입니다.” (데저렛 뉴스, 186286)

 

전후 문맥과 상관없이, 그리고 어떠한 의도로 이런 말을 했는지 시대적 상황에 대한 고려가 없는 이러한 인용은 마치 브리검 영이 일부다처를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으로 소개했다는 식으로 보일 수 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천국에 이르기 위해서 형제들은 전부다 일부다처를 해야 한다는 식인데..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었을까?

 

사실 브리검 영은 일부다처 그 자체를 구원의 유일한 방법으로 가르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되는 유일한 길을 일부다처와 연결지은 것처럼 보이는 강연록의 기록은 일부다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순종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그 전후 문맥을 읽어 보면 즉 당시 일부다처를 하는 계명은 하나님에게서 온 계명이기 때문에 그 계명을 폐지하려고 시도하는 인간의 노력은 그릇된 것이며, 아브라함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신앙적인 면에 있어서 일부다처주의자”(polygamists at least in your faith)가 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모든 이들이 일부다처를 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선지자들에게 주신 계명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도들은 하나님께 불순종하면서도 아버지께서 가지신 모든 것들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계신 선지자들을 통해 주어진 계명에 순종해야 한다는 점을 초점으로 맞춘 것이다.

 

예를 들어 노아의 시대에 노아가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방주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교를 했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서 구원의 길은 방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하는 것에 달려 있었다. 그렇다고 하여 방주에 들어가는 것이 태초의 인류부터 지금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구속력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그것이 복음의 핵심도 아니였다. 핵심은 바로 우리 시대를 위해 부름 받은 선지자들의 음성에 순종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노아의 시대에는 방주에 들어가는 것이 구원의 길이었을 것이며, 모세 시대에는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는 것이었겠고, 아브라함에게 있어서는 그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 행위 자체가 구원을 준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이처럼 당시 일부다처가 주님에 의해 순종을 판가름하는 원리로서 소개되었을 때에 당시 그 일을 행하도록 부름 받은 이들이 일부다처를 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승인을 받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다처 자체가 우리의 구원을 보장하거나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은 아니었다. 따라서 우리가 일부다처가 행해지던 당시 지도자들이 한 말을 가지고, 그것도 전후 문맥과 그런 말을 했던 지도자들의 의도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로 그것을 오늘날에도 적용시켜야 할 것처럼 호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 정말 브리검 영은 일부다처가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가르쳤는가? 물론 아니다. 예를 들어 윌포드 우드럽 회장은 그의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나는 오늘 선지자 학교에 참석했다. 존 홀맨 형제는 일부다처와 관련하여 긴 연설을 했다. 그는 여러 아내를 가지지 않는다면 그 어떤 누구도 해의 영광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영 회장은 해의 왕국에서 구원받을 남자들 중에 한 아내를 가진 이도 있을 것이고, 여러 아내를 가진 이도 있을 것이며 심지어 아내가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가르쳤다” (Wilford Woodruff, Wilford Woodruff’s Journal, 9 vols., ed., Scott G. Kenny (Salt Lake City: Signature Books, 1985), 6:527)

 

계속해서 그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럼 다음 영 회장은 58분 동안 말씀했다. ‘남성은 두 번째 아내를 갖지 않고도,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진 상태에서, 그 마음 속으로 해의 왕국의 율법을 받아들 것이다라고 가르쳤다.”

또한 윌포드 우드럽과 존 테일러 역시 일부다처주의자만이 승영할 수 있다는 교리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이 시험의 기간 동안 한 아내만을 취하는 사람은 해의 왕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을 때 선지자 학교에서 논쟁이 일어났다. 윌포드 우드럽과 존 테일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Brian C. Hales, Joseph Smith's Polygamy Volume 3: Theology (Salt Lake City, Utah: Greg Kofford Books, 2013)

 

당시 제일회장단의 일원이었던 조지 큐 캐넌 장로역시 1884년 기록에서 그는 해의 왕국에서는 오직 한 아내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힌다.. (Wilford Woodruff’s Journal, 9 vols)

 

1892년 윌포드 우드럽과 다른 이들은 이런 질문을 받았다. “만약 조셉 스미스가 당신이 나부나 어디에 있었을 때도, 그의 생애에서 내세에서 승영하기 위해서 한 아내 이상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친 적이 있습니까?” 이에 대해 우드럽 회장은 이에 대해 조셉이 그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는지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으며 베스세바 더블류 스미스 역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조셉 씨 킹베리 역시 조셉은 그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으며 그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 연단에서 남성은 한 아내만을 가지고 영원한 세상에서 승영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을 들었다..고 대답했다. (Hales, Joseph Smith's Polygamy Vol. 3, 194)

 

이처럼 당시 일부다처가 주님으로부터 온 계명에 대한 순종으로 강조되고 여러 가지 옹호하는 발언으로 나올 시기에도 일부다처주의자만이 승영에 이르는 길이라고 가르치지 않았다는 여러 증언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판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은 이런 다양한 발언들을 토대로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분석없이 그저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서만 일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