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떠난 이들이 그들이 찾은 정보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광고판)
교회를 떠나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흥미롭게도 그들이 그토록 혐오해 오던 또 다른 종교적인 형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특히 그들의 탈개종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이건 마치 충실한 후기성도들의 개종담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나 할까요?
탈개종 이야기를 기록한 글들을 보면 다양한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교회 회원이었는지에, 예를 들면 개종자였는지, 아니면 개척자를 조상으로 둔 몇 대에 걸친 회원이었는지에 대해 언급합니다. 또한 그들이 활동회원이었음을 알리려고 하는 것인지 다양한 교회에서의 부름을 언급합니다. 특히나 세미나리나 종교교육원에 대한 언급부터 전임 선교사, 혹은 브리검 영 대학과 관련된 부분이 공통적으로 드러나죠. 그리고는 교회의 개종자와 마찬가지로 어떤 특정한 정보를 알게 되어 그들의 세계관이 뒤바뀐 이야기를 꺼냅니다. 충실한 교회의 개종자들에게 복음이라는 씨앗이 뿌려져 싹이 나고 열매를 맺은 것처럼 교회의 이탈자들은 특정한 정보를 근거로 한 “의심의 씨앗”이 뿌려져 열매를 맺은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교회의 충실한 개종자들처럼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간절한 구도의 과정이 펼쳐집니다. 개종자들이 선교사 토론을 받고 경전 읽고 기도하는 것처럼 교회를 떠난 이들은 부지런히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 반몰몬적이고, 교회에 적대적인 글들을 상고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 개종자들이나 이탈자들은 점차로 자신이 이전에 가졌던 세계관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개종자들이나 이탈자들은 결국 자신들의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단체를 찾아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개종자들은 교회에 참석해 다양한 활동과 부름을 수행하며 교제를 나누는데 이탈자들 역시 온라인을 통해 탈개종자 모임에 참석하여 교제를 나누고 그들만의 “간증”을 나누며 자신들의 믿음(신념)을 더욱 강화하게 됩니다.
이처럼 특정한 정보로 인해 세계관이 바뀌고 같은 믿음을 나누는 공동체를 찾은 이들은 곧 자신들이 새로 찾은 “진리”를 사람들에게 나누기 시작합니다. 마치 교회의 회원들이 선교사업을 하며 개종자들을 찾는 것처럼 교회를 떠난 이들은 다양한 형태로 자신들이 찾은 “진실”을 사람들에게, 특히 교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알리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그들은 유타주나 후기성도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몇몇 부정적인 사례들을 모아서 그것을 교회의 특징인양 포장하여 광고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후기성도가 예의가 없다면 바로 교회가 그를 예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에 어느 후기성도 학생이 수학을 못하면 그것은 교회가 수학적인 사고를 거부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후기성도 아버지가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에게 소리라고 지르면 그것은 교회가 그 아버지를 억압적으로 폭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암튼 이런 식으로 유타주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등장할라치면 그것은 바로 몰몬교회가 악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교회를 떠난 이들이 밟는 절차는 또 다른 종교적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신이란 없다..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마치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라는 맹신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이들은 전부 비이성적이고, 간증 나부랭이나 내뱉는 불쌍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독선에 빠지게 됩니다.
종교적인 맹신에 빠진 이들이 다른 이들의 주장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교회를 떠난 몇몇 이들이 교회 회원들의 이야기는 전혀 들으려 하지도 않고, 설령 몇몇 변증론자들을 비롯한 교회의 학자들이 구체적으로 합리적인 이야기를 전해도 그저 그것을 어용학자들의 주장이라면서 거부하는 모습이 뭐가 다를까요? 후기성도 학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후기성도들이 하는 말이라 객관적이지 않다?? 그런 논리라면 한국 역사를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역사학자들의 말을 듣지 말고 중국이나 일본 학자들의 시각으로 해석된 것을 봐야 한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데 그게 말이나 될까요?
종교를 그토록 거부하면서도 결국 그들이 밟게 되는 절차들은 그들이 그토록 부정하던 종교적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그분들은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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