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 인권 운동가들을 파문하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 신권을 주라는 운동을 공개적으로 벌였던 케이트 켈리와 Mormonstories라는 팟 케스트를 운영한 존 델린과 같은 사람의 사례를 인용하여 몰몬 교회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기 보다는 파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글에 대한 댓글도 보니 교회가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배척하고 몰아세운다는 이야기도 언급하더군요. 사실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겉으로만 보면..그리고 편중된 시각으로만 본다면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종교와 그에 반대하는 자에 대한 파문이라는 개념으로만 보기보다는 더 확대된 개념으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모든 단체나 조직에는 규율이 있고 그 규율을 따르지 않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주 쉽게 생각해서 특정한 목적으로 모인 동아리(인터넷 카페)가 있다고 치겠습니다. 동일한 목적이나 흥미를 가진 이들이 모여 그 목표 성취를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개인적인 교류도 나누는 것이 동아리의 기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러한 공통된 목적에 반하는, 어떤 개인이 등장해서 동아리 모임이나 카페의 게시판에 주제와 상관없는 글들을 계속 올리거나 주장을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물론 각 개인의 주장이 존중될 것이며 건설적인 취지에서 반대 의견도 어느 정도는 수긍하는 가운데 의사 개인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 단체의 규율과 계속 어긋나며 다수가 동의하고 순응하는 바에 반하여 그 동아리의 질서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계속 방치된다면 동아리 장이나 카페 운영진이 그냥 방관만 해야 할까요? 물론 반대 의견 하는 사람의 주장이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공동된 목적으로 모여 교류하는 이들이 모인 곳에서 끝임 없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거나 기본 목적이나 취지에 반하는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하며 동조자들까지 합세시킨다면 그 어떤 단체라 할지라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조치를 취한 이들에 대하여 “편협하고 옹졸하며 사람을 배척하고 몰아세운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그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교회도 특정한 규율의 지배를 받는, 그리고 공통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조직입니다. 워낙 많은 이들이 모인 곳이고, 개인마다 생각과 주장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 지상에서는 평화를, 내세에서는 영생이라는 공통된 소망을 가진 이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교회도 그러한 단체라고 한다면 다른 작은 동아리나 조직에서도 볼 수 있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취하는 그런 불가피한 행동에 대해서 인권을 모독하고 사람을 내팽겨친다는 식의 비난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1835년 8월 17일 오하이오 주 커틀랜드에서 개최된 교회의 총회에서 만장일치의 동의로 채택된 정부 및 일반 법률에 관한 신조의 선언문에 따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는 모든 종교 단체가 그 회원들의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하여 그 단체의 규칙과 법규에 따라 회원 자격과 합당한 지위에 국한하여 다루는 권리를 갖고 있음을 믿는다. 그러나 어떠한 종교 단체도 재산이나 생명의 권리에 대하여 사람들을 재판에 회부하거나 그들에게서 이 세상의 것을 취하거나 그들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그들에게 어떠한 체벌을 가할 권세를 갖고 있다고는 믿지 아니한다. 그들은 다만 그 단체로부터 그들을 파문하고 또 회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을 뿐이다.” (교성 134:10)
후기성도만이 아닌 모든 종교 단체는 그 단체의 규칙과 법규에 따라 회원의 지위에 대하여 행동을 할 권리가 있음을 밝힙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행동”은 재산, 생명, 신체적 위험, 체벌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그 파문 및 회원 자격 박탈을 의미할 따름입니다. 실제로 후기성도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 단체, 아니 정치, 사회, 자선 단체 모든 분야에서는 그 단체의 규칙과 법규에 따라 회원 자격의 박탈을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 규칙과 법규가 없는 단체가 세상에 어디에 있는지 말씀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유독 종교단체, 그것도 특히 몰몬교회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규칙에 따라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행위에 대해 마치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조치처럼 말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그 어느 단체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그리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초대 교회 지도자들은 어떻게 했겠습니까? 그냥 마냥 모든 것을 이해하시고 죄를 지은자들은 한없이 용서하셨을 것 같은 예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마태 18:15,17)
예수께서는 어떤 형제가 죄를 범했을 때 교회가 취해야 할 단계들을 언급하셨습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과, 그리고 두 세 사람을 통해 권고하고 설득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서도 자신의 뜻을 관철한다면 교회에 통보하여 세리처럼 여기라, 즉 회원 자격 박탈과 같은 행동을 취해야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다음과 같이 말할지 모릅니다. 교회의 교리와 다른 주장을 갖는 것이 죄냐고 말입니다. 물론 누구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의문을 품을 수 있고 특정 주장에 동조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그에 응하지 않은 교회에 대해 반대를 개진한다면 그것은 잘못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로 밝혀주신 것을, 설령 언젠가 또 다른 계시가 주어진다면 바꿔질 수 있는 부분인 것을, 인간의 생각과 판단을 근거로 하여 바꾸고자 시도하며 그것을 적극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가르치고 설득하려는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시며, 예수를 머리로 한 그분의 교회를 무너뜨리는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사탄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 16:23)
바울이 선교여행을 하면서 마케도니아로 떠날 적에 디모데에게 에베소에게 머물라 한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말”도록 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디모데전서 1:3)
“누구든지 다른 교훈을 하며 바른 말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관한 교훈에 착념치 아니하면... 진리를 잃어버려 경건을 이익의 재료로 생각하는 자들의 다툼이 일어나느니라” (디모데전서 6장 3,5)
교회에서 정한 교리와 규율과 어긋나는 다른 가르침은 결국은 다툼만 일어나게 할 뿐이며 교회의 연합을 위태롭게 합니다. 목자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이러한 일들은 양을 그릇된 곳으로 이끌려는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죠. 따라서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러한 행동에 대해 여러 차례 설득과 권고를 진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을 경우는 불가피하게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의견의 차이”와 “배도로 규정된 행동”을 구분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교리에 대한 이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특정한 지도자를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교회는 특정한 행동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생각과 사상의 자유를 교회 내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배도로 규정된 행동이란 교회나 지도자들에 대한 의도적이면서 공식적인 반대를 계속해서 진행할 경우를 의미합니다. 또한 교회의 가르침과 어긋나는 것을 계속해서 주장하며 그것을 교회 회원들에게 가르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방법과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교회에 주어진 규율과 계명에도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이렇게 공공의 목적으로 모인 단체에 반하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는 이들에 대해 다른 모든 조직에서 하는 행위를 굳이 교회가 했다고 하여 유별나게 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로지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한인 신권에 대한 부여 문제를 본인의 페미니즘적인 사상과 결합하여 계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언론을 통해 호소하여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여준 케이트 켈리나 (처음에는 그 의도가 참으로 순수하였지만) 팟 케스트를 통해 점차 지지자들이 늘어나자 교회에 반대하는 자들의 인터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언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존 델린에게 교회에서 취한 입장은 그리 이해 못할 바가 아닙니다. 물론 교회는 이들에 대해 더 관용적인 입장을 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된 진리를 가진 교회답게 그냥 사소한 일로 치부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교회 내의 질서를 유지하고, 교회의 교리와 의식, 규율의 순수함을 옹호한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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