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잡담

니파이가 사랑한 명백함

모로나이 2017. 12. 14. 01:53

 

 

 

 

 

 

이는 보라 나의 영혼이 내 백성들을 위하여 명백함을 기뻐함이니, 이는 그들로 배울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니라”(니파이후서 25:4)

 

니파이는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명백함(plainness)을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plainness라는 단어는 솔직함도 포함되어 있지만 분명한, 꾸미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니파이는 경전을 기록으로 남길 때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 그의 기록들을 분명하고 꾸미지 않은, 과장되지 않은 상태로 남기기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하지 않은, 그리고 너무나 현학적이거나 애매모호한 상태로 가르침을 주었을 때, 혹 어떤 이들이 잘못 오해하여 예수님을 잘못 이해하고 구원의 길에서 벗어날까 우려하였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개신교회에서 나오는 신학서적을 정말 많이 읽어 보았습니다. 대부분 전문적인 용어들를 남발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도무지 이것이 무슨 말인가 애매하여 그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 때가 너무 많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뭔가 대단한 가르침이 있는 것 같고 전문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지만 정작 성경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애매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래서 지지부진한 신학논쟁이 별 소득 없이 지속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죠.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에서 전하는 가르침들은 신학자들이 만들어 사용하는 복잡한 용어를 들먹이지 않고도 (듣고자 한다면) 누구나 그 핵심을 알 수가 있도록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몰몬경은 니파이가 사랑한 명백함을 근간으로 기록되어 있기에 신학적인 혼란의 여지를 주지 않고 복음 진리를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다만 교회에서 회원들이 전하는 성찬식 말씀도 니파이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때로는 전문성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너무 현란한 지식이 아닌, 세상적인 지식과 철학적인 내용으로 뒤범벅이 되지 않은, 복음의 그 순수한 핵심을 쉽게 풀이해서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니파이가 사랑한 명백함이 아닐까 합니다.

 

교회의 회원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 받아야 하는 양들입니다. 영양가 있는 풀들을 제공해야 양들이 먹고 자라는 것인데 거기에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적인 이야기나 철학들은 유투브나 기존에 널린 책들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고 교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은 세상이 주지 않은 하나님의 순수한 말씀과 간증을 듣기 위해 모이는 것입니다. 복잡한 이야기들, 세상적인 철학, 현란한 우화들은 교회 회원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그 점 유의하셔서 명백하게, 그래서 회원들이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