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회는 일부 역사를 의도적이건 아니건 간에 감추어온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인터넷에 일부 공개되어 있는 교회 역사의 몇 가지 사건을 접하고서는 충격을 받고 교회를 등지는 일이 있었다. 궁금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로 고민하다 신앙을 잃어버린 이들을 주변에서 더러 볼 수 있었고 실제 나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교회가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처를 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교회 홈페이지에서 복음 주제라는 항목을 만들어 몇가지 난해한 교회 역사의 부분을 정리해 두었다.
https://www.lds.org/topics?lang=kor&old=true
그리고 내가 독신 때 없었던 코너 스톤 과정이 종교교육원에 생겼는데 그 중에 “회복의 기초”라는 교재는 교회의 역사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처음 그 교재를 읽어 보고는 교회가 이렇게까지 공개해서 설명하는가 싶어 놀라기도 했다.)
https://www.lds.org/si/institute/manuals?lang=kor
그리고 지난 9월 9일 쿡 장로님과 진행하는 실시간 대화 모임 역시 그런 맥락에서 또한 의미가 있었다.
원래 나는 청년성인들을 위한 위성중계는 보지 않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저 내가 더 이상 청년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챙겨서 볼 이유가 있을까 싶어서 그랬다. 그래도 이번 쿡장로님과 진행하는 실시간 대화모임은 챙겨서 시청했다.
(https://www.lds.org/broadcasts/face-to-face/cook?lang=kor
한국어 방송)
이전에 진행되던 실시간 대화 모임의 경우는 대부분 질문이 거의 천편일률적이었다. 리아호나와 연차대회에서 재탕 삼탕되는 내용들이 형식을 달리 했을 뿐 기본 내용은 동일한 것이었다. 총관리 역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에 저런 뻔하고 조금만 리아호나나 연차대회 말씀에서 찾으면 많은 유사 답변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저 시간에 주고 받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번 모임은 오로지 “교회의 역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교회 역사와 관련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질문을 하면 쿡 장로님과 두 분의 교회 역사가들이 돌아가면서 그에 대해 답변을 하는 식이었다. 과거에 그런 모임이 있었나 싶게 청년들이 던지는 질문들은 약간 도발적이면서도 신선했고 그에 대해 쿡 장로님과 역사학자들이 하시는 답변도 통찰력 있는 것들이 많았다. 교회의 공식 통로를 통해 그동안 접하지 못해 여기 저기 기웃하면서 얻었던 지식들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시간과 장소의 한계 때문에 깊은 내용으로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그 어느 모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민감한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지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 쿡 장로님은 교회사를 풀어 쓴 새로운 이야기인 “성도들”이라는 책 1권을 소개했다. 조셉 스미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가 순교하고 성도들이 나부를 떠날 때까지의 여정을 담은 이 책은 교회 역사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작품이었다. 복음자료실에 올라와 있는 이 책을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다 읽었다. 그전에(다른 통로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교회의 공식 자료를 통해서 접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상당수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간혹 새로운 의문을 던져주는 이야기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막연하게 갖고 있던 교회 초기 역사가 새롭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https://history.lds.org/saints?lang=kor&cid=HP_TU-18-9-2018_dCHD_fCNWSxLIDy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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