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BC스페셜에서 대체복무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vod/index.html
대표적인 여호와의 증인 연예인(?)인 성우 양지운씨가 나와서 그 세 아들을 감옥에 보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군복무 거부로 한 때 감옥에서 많은 고통을 받았던 몇몇 이들이 나와서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채워졌습니다.
사실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가는 그들의 행동은 참으로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도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까지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에 다녔습니다. 군복무를 거부하고 감옥에 다녀오는 행위를 “중립을 지킨다”고 표현하는데 그 중립을 다녀온 형들의 모습에서는 항상 빛이 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우리 교회에서 2년이란 시간을 선교사로 봉사한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는 것처럼 그들은 총을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옥을 선택해서 다녀온 것을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슬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도 자연스레 크게 되면 총을 잡지 않고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여호와를 위해 희생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운 마음도 품은 적이 있었죠.
몰몬경에서도 무기를 들지 않은 이들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앨마서 24장에 나오는 앤타이- 니파이- 리하이 민족입니다. 그들은 동족들을 위해 칼을 들 수 없다는 신념으로 모든 무기를 취해 땅 속 깊이 묻어버리고(17절) 남의 피를 흘리기 보다는 차라리 스스로 생명을 버리기를 선택한 자들이었습니다. (18절) 실제 레이맨인들이 쳐들어 왔을 때도 그들은 대적하지 않고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냥 죽게 되는데 오히려 그 일들로 인해 많은 레이맨인들의 마음이 변화되는 놀라운 일들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훗날에도 계속 레이맨들이 앤타이 니파이 리하이 민족을 없애려고 하자 암몬을 비롯하여 백성들이 그들을 여어손 땅으로 인도하고 그 주변에 군대를 두어 그 지역을 방어하기도 합니다. (앨마 27:22,23)
처음 몰몬경을 읽었을 때 유독 이 구절에서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은 아마 어린 시절 군복무를 거부하기 위해 감옥을 선택했던 형들을 본 기억이 나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더 감동적인 것은 그들의 신념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안전한 땅으로 인도하고 그곳을 방어하기 위해 군대를 보낸 암몬과 백성들의 이야기입니다. 그저 군대를 가지 않고 대체복무제를 하기를 원하는 이들과, 한국에서 군대복무는 신성한 것이며 결단코 양보할 수 없다고 하는 보수 개신교인들을 주류로 한 반대파들이 보이는 그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몰몬경에서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체복무제는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군대를 힘든 곳에서 했고 군복무는 국가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은 하고,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군복무가 성경의 가르침과 어긋난다고 전혀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각 개인의 신념이 보호되는 편으로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신앙개조 11조에서 나온 것처럼 모든 이들은 양심에 따라 하나님을 예배할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여호와의 증인이 중심이 되어 그 방송에 나와 감성팔이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대체복무제에 대해 옹호하는 모습들을 그렇게 순수한 의미에서 보진 않습니다. 대단한 신앙의 행사이고,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용기이긴 하지만 그 내면에는 단순한 “종교적 양심”에 따른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증인이면서 군대에 갈 경우 이탈, 혹은 제명 처리가 됩니다. 다시 말해 “나는 여호와의 증인으로 양심적으로 군대에 간다”는 말이 그곳에서는 통하지 않고 바로 제명의 이유가 된다는 거죠. 파문이 될 경우 즉시 증인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합니다. 심지어 요즘은 본부에서 가족들조차 파문된 가족과 연락을 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군대를 다녀오면 가족들과 친인척,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심지어 인사조차 거부하는 그런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순수한 의미에서 군복무를 거부하고 있을까요? 양심적인 군복무는 인정하지 않고 파문, 왕따 시키면서 외부를 향해서는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해 달라는 청원이 저는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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