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신당와드 장로정원회 카톡방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해 제가 답변한 것입니다.
어느 분이 제기한 질문은 이렇습니다.
1. 교회 모임에서 (비록 그것이 교회의 가르침과 어긋난다고 해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선택의지에 따른 것이기에 교회가 그것을 못하게 해서는 안된다. 발언의 자유를 막는 것은 중세 로마 가톨릭에서나 하는 행동이다.
2. 교회 회원들의 상당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는 알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간증을 한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어쩔 수 없이 믿지도 않으면서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다.
3. 교회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야 한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동성 결혼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교회는 이처럼 세상의 흐름에 따라 동성 결혼을 인정해야 한다.
그에 대하여 제가 드린 답변입니다.
1. 종교의 교리와 개인의 신념을 일치시키는 것은 중세기의 발상인가?
모든 종교와 단체에는 나름대로 정해진 규율과 원칙이 있기 마련입니다. 몇몇 이들이 그 규율과 원칙에 맞지 않을 경우 운영자나 단체를 이끄는 사람은 단호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비단 종교 단체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특정한 목적으로 모인 동아리나 인터넷 카페에서도 나름의 규율이 있고 그 규율이나 목적에 걸맞지 맞지 않은 회원에 대해 조취를 취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오”(고전 14:33)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의 아니시기에 그의 창조물 가운데서도 놀라울 만하게 정교한 방식으로 그분의 신성을 드러내셨습니다. 당연히 그분의 아들을 머리로 한 이 교회도 질서가 있고 체계가 있으며 계명과 복음 원리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규율과 법칙이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선택의지”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대항하고 왜곡하고 부정하는 것은 선택의지라는 놀라운 선물을 왜곡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고전 1:10)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고린도 성도들에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를 종교의 교리와 개인의 신념을 일치시키는 권고라고 보시는지요. 이를 중세기의 발상이라고 하셨지만 실제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사도 바울의 권고입니다 .
예수님의 제자들도 얼마나 의견 다툼이 많았습니까? 각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고 싶어하였지요. 이런 제자들을 염두에 두시면서 예수께서 하신 기도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요한복음 17:11)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신은 당신의 자녀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목적과 뜻에 있어 온전히 하나가 되셨습니다. 바로 온전히 하나가 되신 그분들처럼 우리 제자들도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예수께서는 간절한 탄원을 드리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를 종교의 교리와 개인의 신념을 일치시키는 중세기적 발상이라고 보시는지요.
물론 주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마다 의견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다양성이 있으며, 마땅히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명확하게 제정하신 원리를 두고서 잘못이 되었니 마니 회개해야 하니 마니 하면서 의문을 제시하고 본인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은 예수님과 사도 바울의 권고에서 벗어나는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정직한 간증
맞습니다. 믿지도 않는데 연단에 나와서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나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그렇기에 정말 잘 알지 못하면 그냥 제 자리에 앉아서 다른 분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마가 9:24)라고 외쳤던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기도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성신과 경전을 통해 알게 된 영적 지식을 전하고 선포하는 그 자리에 나가서 본인의 철학을 전하기보다는 그저 제 자리에 앉아서 믿음을 더하소서 기도하는 것이 다른 회원들에게나 그 개인에게 유익이 됩니다.
다만 상당수의 지도자와 회원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 눈치 때문에 “저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는 식으로 단정하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각 개인의 신앙과 간증의 깊이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겠죠. 그렇다고 본인이 잘 모른다고 다른 회원들까지 알지도 못하면서 간증한다는 식으로 판단할 근거는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3. 시대에 맞게 발전적으로 진화하는 교회?
세차게 흐르는 물길을 따라가는 것은 죽은 물고기입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는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시대 상황에 따라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나 교회 운영 방식에 변화를 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동성 결혼을 찬성한다고 하여 교회가 그에 따라간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됩니다. 1세기 당시 사도들이 죽고 교회에 대배도가 일어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영감을 통해 주어지는 가르침이 아닌 당시 철학사조에 교회의 가르침을 일치시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인기를 따르겠다고,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어 보겠다고 교회의 기본 원리를 버리고 세상의 가르침을 따르라는 조언은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요한 15:19)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요한 17:14)
진실로 예수의 제자라고 하면 세상의 것들에 속하지 않기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게 됩니다. 세상의 인기에 편승하겠다고 주님이 주신 원리를 포기하는 것은 예수님을 저버리는 행동입니다.
교회가 발전하지 않는 것은 세상의 흐름에 따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기본 원리조차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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