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잡담

궁시렁 궁시렁

모로나이 2020. 1. 10. 00:57





교회의 감독으로 부름을 받은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받은 부름인데다가 나 자신에 대한 부족함을 더 절실히 느끼면서도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욱 갈구하는 시기였기에 만감이 교차하면서도 정신없이 보낸 6개월이었습니다.

 

또 만일 사람들이 내게로 오면 내가 그들에게 그들의 연약함을 보일 것이라. 내가 사람들에게 연약함을 주는 것은 그들로 겸손하게 하려 함이요, 내 은혜가 내 앞에 스스로 겸손하여진 모든 자에게는 족하니, 이는 만일 그들이 내 앞에 스스로 겸손하여 나를 믿는 신앙을 가지면, 내가 그들을 위하여 연약한 것들을 강하게 되게 할 것임이니라.” (이더서 12:27)

 

몸은 지치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외롭기도 했으며 여기저기서 오는 전화가 피곤해 전화기로 꺼놓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주님을 기억하면서 힘을 얻고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회원들과 세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점차 부름을 통한 큰 기쁨과 회복된 복음에 대한 간증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의문들과 싸우며 답을 얻기 위해 애써오면서 정리한 것들이 모여 블로그가 되었고 그것은 제 영적인 자산이면서도 기도에 대한 응답을 얻는 통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블로그 활동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직장일과 가정일, 그리고 교회 일로 보내다 보면 여유 있게 하루를 마감할 시간이 없을 때도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더 이상 교회의 교리나 복음 원리에 대한 의심이 없어진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이 40을 불혹의 나이라 하여 어떤 것에도 미혹됨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동안 끝임 없이 나를 괴롭히던 의문이 이제는 별로 없다는 것에 대한 증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의문점이 생기면 그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블로그의 글로 올라오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럴 여유도 마음가짐도, 그리고 그럴 필요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무엇보다도 가정과 부름에 충실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