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구원과 승영

영광의 왕국들

모로나이 2018. 10. 28. 07:04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요한계시록 20:12)

 

성경의 마지막 책인 계시록에서는 죽은 자들은 결국 자신의 행위에 따라 생명책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을 것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물론 사실이지만) 모든 이들이 훗날 받게 될 보상 자체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한 14:2)라고 하셨으며 사도 바울 역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고린도후서 12:2)는 기록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부활장으로 알려진 고린도전서 15장을 보면 사람들이 부활하게 될 때 모두가 동일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고린도전서 15:40-42)

 

해와 달과 별이 받는 영광이 다른 것처럼 죽은 자들의 부활 역시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썩을 것, 욕된 것, 약한 것)이 죽으면 영광스러운 몸(썩지 아니할 것, 영광스러운 것,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지만 그 영광들조차 동일하지 않으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부활의 영광이 다른 것처럼 부활된 자들이 가게 될 왕국이 다르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입니다.

 

이런 몇 가지 구절만을 두고서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구원을 받게 될 자들은 최소한 그들의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되는데 예수님이 설명하신대로 하나님 아버지 집에는 거할 곳이 많고 특히 바울이 묘사한대로 추정해 보면 최소한 세 개의 천국이 있을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부활의 영광이 다른 것처럼 그들이 가게될 곳도 다르지요)

 

이처럼 성경에서는 다양한 천국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기독교에서는 그저 하나의 천국과 하나의 지옥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 성구들을 이해하기 위해 대부분의 개신교회에서는 구원과는 별개로 상급의 개념을 도입하여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한 번 믿음으로 구원을 받으면 그들이 무슨 일을 하건 천국에서 구원을 받는데 지상에서 한 일로 인해 상급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으로 보면 천국은 하나지만 상급에 따라 그 사회에서도 계급이 있다는 말로 이해됩니다.

 

아무튼 조셉 스미스와 시드니 리그돈이 그러한 성경 구절에 대해 묵상하고 있을 때에 보편적인 부활과 심판 이후에 사람들이 받게 될 운명에 대해 놀라운 시현을 받게 되며 특히 부활하여 각 사람들이 가게 될 영광의 왕국들에 대한 계시를 받게 됩니다. 그 기록은 현재 교리와 성약 76편에 남아 있습니다.

 

흔히 해의 왕국으로 불리는 첫 번째 왕국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세상을 이긴 자들이 거하게 됩니다. (교성 76:50-70, 92-96) 물론 이 곳에는 이 생에서 복음을 들을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삶을 마감해야 했던 어린 아이들이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성 137:1-10)

달의 왕국으로 알려진 두 번째 왕국은 의롭고 선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예수에 대한 간증을 지님에 있어 용감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거하게 됩니다. 또한 이 생에서는 복음을 거절했지만 훗날 받아들였던 이들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교성 76:71-80, 91,97)

마지막으로 별의 왕국으로 알려진 세 번째 왕국은 그들의 생애동안 악을 행했던 일반적인 사람들이 거하게 되며 죽음 이후에 지옥으로 알려진 영옥에서 부활을 기다린 자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교성 76:81-90, 98-112)

 

(여기서 해, , 별의 왕국이란 번역은 고전 15장에서 부활의 영광이 다름을 표현하기 위해 바울이 사용한 해, , 별을 빌려 사용한 것일 뿐 실제 해, , 별에 들어가 산다는 말은 아닙니다. 영어로 해의 왕국인 Celestial은 통상 하늘의로 달의 왕국인 Terrestrial지구의로 번역되지만, 별의 왕국으로 번역된 Telestial이 단어는 영어로 없으며 조셉 스미스가 앞의 두 단어를 합성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 과연 이런 천국이 여러 단계로 되어 있다는 후기성도의 가르침은 단지 조셉 스미스가 만들어 낸 교리일까요? 개인적으로 조셉이 받았다던 계시가 없다고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몇몇 구절만 근거로 해도 우리가 행한 일을 근거로 부활의 영광이 다르며, 또한 그 부활의 영광에 따라 들어가게 될 천국이 최소 3개가 된다는 것을 성경만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고 봅니다. 조셉이 받은 계시는 그런 성경의 가르침을 더욱 명확하게 해주며 더욱 구체화할 뿐입니다.

 

실제 초기 교부들 역시 비슷한 이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를 들어 3세기에 살던 오리겐은 부활의 영광의 차이를 설명한 고린도전서 15장의 구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진실로 사도가 영광 중에 다시금 부활한 자들 사이의 큰 차이점을 묘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특히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이라는 식으로 하늘에 존재하는 천체의 차이를 빌려 설명하고 있습니다.” (Origen, De Principiis 2:10:2, in ANF 4:294.)

 

또한 오리겐은 가장 높은 영광의 왕국은 하나님과 예수님께 연결되어 있으며 세 번째와 그 외에는 우상숭배자들에게 해당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아버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분의 일부가 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우리의 논증이 더 밝은 빛을 가져오는 사람들, 즉 구세주께 나와 전적으로 그분에 편에 서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가 전해 말했던 것처럼 해와 달과 별을 그들의 신으로 믿으며 그 옆에 서 있는 자들입니다. 네 번째와 마지막은 영혼이 없으며 죽은 우상들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Origen, Commentary on John 2:3, in ANF 10:324-325.)

 

물론 초기 교부들의 주장들은 일관성이 없이 서로 다른 개념들을 가르친 경우가 있기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몇몇 이들은 자신의 교리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교부들의 주장 중에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할 만한 것들을 선택해서 사용하지요. 그런 점들이 많기에 오리겐의 주장이나 언급하진 않았지만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가 영광의 왕국에 대해 후기성도와 비슷한 점을 언급했다는 점을 진리의 근거로 삼진 않습니다. 그저 영광의 세 왕국이란 개념이 조셉 스미스가 만든 개념이 아니고 성경에 나온 개념이며 초대 교부들 중에서도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