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따끔한 일침

직업적 성직자의 장점?

모로나이 2019. 2. 12. 02:20






저희 교회에서는 직업적인 성직자가 없습니다. 평일에는 자기가 속해 있는 곳에서 열심히 생활을 하면서 일요일은 무보수로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평신도 중심의 교회입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돈을 받고 일하는 직업적인 성직자가 교회를 인도하고 설교를 진행하지만 경전을 보면 무보수 성직자가 있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물론 몇몇 특수한 경우에 전시간 주님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 교회의 지원을 받을 경우가 있긴 한데 대부분은 돈 없이 값 없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맞습니다)

 

일례로 사도 바울은 천막을 만드는 생업을 하면서 복음을 전한 자였습니다. (사도 18:3) 그러면서 그가 복음을 전하기에 받은 상은 사례비라는 명목의 월급이 아니라 복음 그 자체를 전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고전 9:18)

 

너무나 당연하게도 우리가 복음을 거저 받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도 거저 주는 것이 마땅하지요.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라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태 10:8)

 

요한 계시록을 봐도 마지막 날에 성령(성신)과 신부(교회)가 사람들에게 외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요한계시록 22:17)

 

따라서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신학교라는 단체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학위를 따서 목사 고시에 패스하여 자격증을 획득한 다음 성도들이 내는 헌금으로 사는 것은 성경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이나 학위를 따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히브리 5:4)는 말씀처럼 개인의 의지가 아닌 아론처럼 하나님의 부름을 통해 주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이 참된 교회의 특성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인간적인 생각을 첨가해 보면...때로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성직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교회가 매력적으로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성직자들은 직업 자체가 성직자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신도들을 방문해서 상담하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수 있습니다. 설교시간에 전하는 말씀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목사 중심의 교회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저회는 전문적으로 신학을 공부한 분들이 없기에 말씀 자체에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저 전하는 말씀이 천편일률적인 내용이나 개인적인 경험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전하는 말씀에 영적인 힘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각기 직업이 있고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기에 전시간 회원들을 방문하고 영적으로 먹일 여유가 부족합니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이라고 하여도 뭐가 일을 처리할 때 신속하고 획기적인 방법을 동원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교회 내에는 너무나도 많은 제약들과 지침이 있으며 뭔가를 하려고 하면 상부(?)에 보고를 해야 하며 보고 이후에 다시금 승인받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제약들로 인해 진행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각자가 맡은 부름에서 충실하게 생활하는 교회 회원들과 지도자들의 모습 속에서 참된 교회의 특성을 읽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보면 극복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걸 적절하게 조합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