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문/안티 기독교인과 대화

무신론적 주장을 하는 어떤 분의 글에 대해 답변함

모로나이 2020. 11. 12. 12:46

1. 

아이어링 박사의 글을 올려서 그분의 주장이 과학계 전체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의도가 없습니다. 단지 과학을 연구하는 이들은 대부분 신의 존재를 거부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과학과 신의 존재를 동시에 인정하는 가진 과학자들이 생각 외로 많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고 그 중에 “극히 일부”의 말만 인용했을 뿐입니다.

 

역사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 인류 역사의 큰 진보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수많은 과학계의 거목들 역시 유신론자들이었습니다. 중력 법칙을 발견한 뉴턴, 엑스레이 발견한자 뢴트겐, 양자이론과 약자역학의 창시자 막스 플랑크와 막스 보른, 현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 백신을 발견한 파스퇴르, 뇌수술의 선구자 월리엄 킨, 로켓 기술의 과학자 폰 브라운 등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인 업적을 이룬 이들의 상당수는 유신론자들입니다. 과학자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윌리엄 휴얼은 성공회 신부이면서도 신학자였죠.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과학적 용어들은 바로 신을 믿는 자들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차가운 암흑 물질이론을 공동 개발한 미국인 천체물리학자 조엘 프리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천문학이 정립되어 이제 우주의 기원에 관한 일관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과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더욱 확장한다.”

 

이 학자의 말마따나 현대의 과학은 하나님과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더욱 확장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무신론자들은 과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검증과 반증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신의 존재는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그럼 정직하게 말해 봅시다. 이 만물이 우연에 의해 생성되고 지금의 형태로 진화되었다는 것이 실험을 통한 검증과 반증으로 증명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설명해 보시겠습니까?

 

2.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을 단 한 차례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요? 그래서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있으시다고요? 그냥 유트브에서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이라는 검색어만 쳐도 많은 영상들이 나오니 한 번 보시고 과학적으로 해명해 보시겠습니까? 수많은 전문가들 역시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 많이 있음을 충분히 인정하며 판단을 유보할 뿐이지 과학이 모든 것들을 해명한다고 감히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님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시기에 모든 종류의 자연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있다고 하나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경험한 종교적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곳에서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다만 비아냥의 대상일 뿐이지만 저에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스러운 경험이었으니 말입니다.) 다만 당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보이지 않는 외부의 손길의 개입을 통해 도움을 받았고 초월적인 분이 그분의 존재를 제 앞에 드러내셨다는 것 정도로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모든 증거를 살펴보면 초자연적인 존재, 그보다는 신적 존재가 개입했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럴 의도도 없는데 신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를 우연히 갑자기 접하게 되는 것이 가능할까?” (천문학자 조지 그린스타인)

 

설계자가 반드시 인간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기에 지적 설계자를 가정하지 않는다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군요. 설계자가 반드시 인간들에게 무한으로 우호적이어야만 하는 특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만약 이 만물들이 설계자가 없이, 그저 우연히 생긴 것이라고 하면, 그래서 칼 세이건의 말을 빌려 “거대한 우주적 어둠에 둘러싸인 외로운 점”에 불과하다고 하면 이 지구나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에게는 아무런 특권적 지위나 거차한 역할이나 의미, 중요성도 없이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이 존재 이유가 될 뿐입니다.

 

그렇기에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다음 말이 무신론적 가치관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관측하는 우주는 본질적으로 설계도, 목적도, 선악도 없는 곳이다. 그리고 맹목적이고 매정한 무관심만 있는 곳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특성들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님을 비롯한 무신론자들에게 우리가 살고 보는 이 세상은 그저 설계, 목적, 선악도 없으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나 거창한 역할, 중요성이 없이 그저 존재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제가 무신론을 오해했거나 비하했다고 보지 마십시오. 실제 무신론자들의 거두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에 존재하는 부조리에 대해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목적도 없고 매정한 무관심만 존재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대해 우리가 애통해할 수는 있어도 분노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말이죠.

 

하지만 전문가 수준은 될 수 없어도 제가 접하고 배우는 과학을 보면 지구는 대단히 특별하고, 우리 태양은 정말 비범하며, 은하 내에서의 지구의 위치는 신기하게도 예상 밖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지구 상에 지적인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수십 가지 엄청난 동시 다발적인 현상들은 도무지 우연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더라니까요. 비합리적으로 보이고,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고 불필요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어도 우리 인간들이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유익을 위해 설계되었다는 증거들이 너무나도 많은 겁니다. 이 모든 것들을 창조하고 조직한 이가 누군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분명 단순히 우연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보기에는 신의 존재를 믿는 것 그 이상의 믿음이 필요하겠더군요.

 

신의 존재를 가정하니 우리 주변에 보이는 부조리한 부분에 대해 슬퍼할 뿐만 아니라 분노할 수도 있고 그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절대자에 대한 순종 여부를 떠나서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그 광대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앞에 스스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것입니다. 단지 절대적인 존재가 순종하라고 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겸손하게 될 수밖에 없더라는 것이죠.

 

그럼 위대한 창조주가 이 만물을 계획했으며 목적이 있다고 하면, 왜 부조리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무신론자들의 입장에서 이 모든 부조리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니 이에 대해 분노할 이유가 없고, 시시비비를 논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부조리한 것이 존재하니 이 세상에는 목적도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유신론자들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이해가 되죠. 낙태로 죽은 아이, 심각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 일상 고생만 하다 죽은 사람들에게도 신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놀라운 계획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이란 말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 이 세상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만 염두에 둬도 그리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 병원에서의 공포와 주사 바늘이 주는 아픔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기 오리의 입장에서 자꾸만 자기를 물에 떨어뜨리는 어미 오리의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을 겁니다. 부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여 나를 낳게 해준 부모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맞을까요? 물론 이렇게 이해할 수는 있겠죠. 그래. 나를 이렇게 아픈 병원에 억지로 가서 날카로운 바늘로 몸을 찌르는 것을 보니 나를 사랑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임이 분명해....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부모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또한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여도 남들이 소중히 여기는 이에 대해 거침없는 말을 늘어놓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프란치스 교황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지요.

 

“표현의 자유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종교는 자체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종교는 삶과 인간을 존중한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친구라도 나의 어머니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한 대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며 타인을 자극하거나, 그의 신앙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입니다.

 

이건 입장을 달리 해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을 누군가가 욕을 늘어놓는다면 어떨까...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야 할까? 아니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저의 입장에서 처음에는 웃으면서 넘어갈 수는 있어도 정도가 심해지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요청을 하는 것이고, 필요에 따라는 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남들이 욕을 하건 말건 너는 그 사람 탓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네요. 그래도 저는 그런 분들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욕설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무시하는 것이죠.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라고 말입니다.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감정적인 소모가 크며 시간 낭비이니 말입니다.

 

 

4.

 

님께서는 정직하게도 무신론을 통한 세상은 혼돈 그 자체며 무질서의 공간이고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위험하고 끝을 알 수가 없다고 인정을 하시네요.

 

미세 조정은 단순히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틈새의 신 논증이 아니고 빠진 퍼즐을 맞출 수 있는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그저 이해할 수 없는 틈새에 신을 꾸겨넣은 것이라면 퍼즐로 맞춰진 그림 자체가 부자연스러워 보이겠지만 오히려 신을 집어 넣으니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 신이 빠진 퍼즐의 조각이라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 우주를 검토하고 그 구조를 이루는 자세한 내용들은 연구하면 할수록 어떤 의미에서 우주는 우리가 올 줄 알고 있었음이 틀림없다는 증거를 더 많이 보게 된다.” (프리먼 다이슨. 영국 태생 미국의 물리학자)

 

우주 설정에 대해 종교적으로 들릴까 우려했던 영국의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 역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이 사실들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초지성적 존재가 물리학에다가 화학과 생물학까지 만지작거렸고, 자연에는 거론할 마한 맹목적인 힘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주어진 사실들을 가지고 계산한 수치가 너무나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 결론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이다.”

 

이런 말을 하면 지구 외에 다른 행성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냐고 묻는 분이 계신데요. 충분히 다른 세계에 다른 종족들이 살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이런 개념을 받아들인다고 하여 유신론이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5.

 

무신론이 우연과 허무로 모두 설명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사상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냥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사상’이라 부르기에는 거창한 것입니다. 무신론이라는 이론에서 뭔가 의미를 찾고 인간에게 바람직한 길을 제시한다면 모를까요. 저는 극단적인 무신론의 폐해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으며 나름대로 의미와 명분을 갖고 있는 무신론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따르면 절대적인 가치가 없고 그저 너도 맞고 나도 맞는다는 개념일텐데 무신론은 정의고 진실이며 유신론은 불합리고 없어져야 할 대상이라고 믿는 것 자체도 흑백논리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하네요. 진정한 의미에서 무신론이라고 하면 신을 믿는 것도 인간이 진화의 과정에서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신의 존재를 믿는 이들을 저능아마냥 바라보는 이 시선들이 불편한 것이지요.

 

 

6.

 

성경을 비롯한 몇몇 경전들이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었다는 말을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성경의 모든 구절들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았다는 축자영감설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고 시대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의 책이 아니라 여러 시대에 걸쳐 여러 문학 형태로 쓰인 책들의 집합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도구로 사용되어 그들이 처한 환경과 배경, 그리고 글쓴이의 개성이 들어가 있는 책들입니다. 시대가 다르고 쓴 이들이 자신의 집필 방식에 따라 기록한 것이지만 그 전체적인 주제가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통일되어 있고 일관되어 있기 때문에 놀라운 책인 것입니다. 님이 발견했다는 그 함정들은 나무로 치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작은 해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나무들이 이루어 놓은 숲을 봐야지 각 나무에 달린 해충이나 썩은 잎을 봐서는 숲이 주고자 하는 그 광대한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님과는 달리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 변화되고 하나님을 알게 된 자들의 숫자는 가히 셀 수가 없이 많습니다. 단지 저 개인의 입장만이라도 봐서는 곤란하구요 저와 같은 자들의 숫자가 놀라울 정도고 많이 있으니 그저 대수로이 여길 수많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